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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없는 매장…‘아마존 고’ 시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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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과 생필품이 가득 든 장바구니를 들고 계산대 앞에서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은 곧 사라질까. 적어도 아마존이 꿈꾸는 쇼핑몰의 미래는 그렇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미래에.

아마존이 12월5일(현지시각), 계산대 없이 장을 보고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매장을 시범 공개했다. 핵심 기술은 ‘아마존 고’다. 이름대로 물건을 고르고 곧장 매장 밖으로 ‘나가면’ 된다.

시애틀에 문을 연 이 매장은 넓이 167㎡(약 51평) 규모의 식료품 가게다. 지금은 시범 매장 형태로 공개됐다.

예전에도 오프라인 매장의 결제 과정을 자동화하려는 시도는 여럿 있었다. 대개는 스마트태그(RFID)를 이용해 바코드를 찍지 않고 계산대를 통과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매장 내 상품에 RFID 칩을 부착하고, 계산대를 통과하는 순간 RFID 스캐너가 이를 인식해 결제를 하는 식이다. 국내에서도 2008년, 이마트가 이같은 방식을 적용한 ‘퓨처스토어’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경우 RFID 칩을 일일이 상품에 부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비용도 적잖이 들 뿐더러, 시스템 구축 과정도 복잡했다. RFID 태그를 떼고 물건을 훔치는 사례도 있었고, 태그 손상으로 결제 오류도 뒤따랐다. 매장 자동 결제 시스템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다.

아마존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RFID 태그 대신, 요즘 뜨는 신기술이 대거 투입됐다. 머신러닝과 컴퓨터비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 등이다.

이런 식이다. 이용자는 매장에 들어서기 전에 먼저 ‘아마존 고’ 앱을 실행한다. ‘아마존 고’ 앱에는 이용자 결제 정보가 미리 등록돼 있다. 이제 쇼핑객이 할 일은 끝났다.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쇼핑객이 진열대에서 물건을 고르면, 아마존은 이를 실시간 인식해 가상 카트에 추가한다. 고른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진열대에 되돌려놓으면 된다. 이제 고객이 매장을 떠나면 아마존은 최종 구매 목록에 맞춰 비용을 결제한다.

원리는 이렇다. 아마존은 컴퓨터비전과 딥러닝 알고리즘, 센서 퓨전 등의 기술과 자율주행차 기술을 적용해 ‘저스트 워크아웃 테크놀로지’ 기술을 매장에 구현했다. 이름대로 물건만 고르고 바깥으로 걸어나가기만 하면 되는 기술이다. 고객이 쇼핑을 즐기는 동안 자율주행 센서가 부착된 원형 카메라가 쇼핑객 동선을 그대로 따라다니며 구매 목록을 확인한다. 고객이 매장을 나서면 앱에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비용이 결제된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얘기 같지만, 아마존은 현실로 구현할 심산이다. 아직은 궁금증 투성이다. 물건이 진열대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까.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매장에서 카메라가 개인의 구매 목록을 실수 없이 잘 파악할 수 있을까. 결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매장으로 들어오는 손님은 어떻게 처리할까. 실수로 물건을 떨어뜨리고 이를 제대로 주워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렇지만 기존 RFID 기반 시스템처럼 태그를 훼손하거나 떼고 도둑질하는 일은 줄어들 전망이다.

아마존 자동 쇼핑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기존 매장 풍경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아무리 복잡한 매장이라도 계산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매장 직원도 지금보다 대폭 줄어든다. 문자 그대로 ‘계산대 없는 매장’이 실현되는 셈이다.

아마존은 2017년 초에 이 매장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아마존 고' 소개 동영상 화면 캡처.

‘아마존 고’ 소개 동영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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