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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으로 끝난 베네수엘라 ‘4천원 MS 윈도우10’

2016.12.26

마이크로소프트(MS) 발 산타클로스의 선물로 불리던 ‘베네수엘라 윈도우10’ 사건은 그림의 떡으로 끝났다.

지난 12월24일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윈도우10 베네수엘라’가 오르면서 베네수엘라 MS 공식 스토어 웹사이트가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됐다.

지난 12월24일 자정,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윈도우10 베네수엘라'가 올랐다.

지난 12월24일 자정,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윈도우10 베네수엘라’가 올랐다.

당시 베네수엘라 화폐 개혁으로 베네수엘라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스토어에서 ‘윈도우10 프로’를 약 4천원에 살 수 있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퍼졌다. 베네수엘라에서 윈도우10 프로 가격이 2.299,00볼리바르인데, 이를 달러로 환율 계산하면 4천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이 제품 구매에 나섰다.

그렇지만 MS는 우리시간으로 새벽 2시를 전후해서 베네수엘라 MS 스토어에서 제품 구입 버튼을 삭제하거나, 접속 자체를 차단했다.

베네수엘라 MS 스토어에서 윈도우 10 프로 구입 버튼이 사라졌다.

베네수엘라 MS 스토어에서 윈도우 10 프로 구입 버튼이 사라졌다.

접속이 차단되기 전 제품을 산 사람들은 각종 사이트에 구매 또는 결제 후기를 올리면서, 정품 인증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렇게 산 제품은 결국 사용할 수 없게 됐다.

MS는 베네수엘라 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에게 메일을 보내면서 “베네수엘라 MS 스토어 웹사이트는 해당 국가 또는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이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매를 완료하려면 해당 국가 또는 지역 내에 유효한 결제 주소가 있어야 한다”라고 안내했다.

이어 “해당 구매는 위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72시간 이내 구매 내역을 취소하고, 3~7일 이내 환불조치를 취하겠다”라며 “이미 제품을 설치한 경우에도 더는 사용할 수 없으며, 제품을 다시 구입하길 권한다”라고 덧붙였다.

MS가 베네수엘라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에게 보낸 e메일

MS가 베네수엘라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에게 보낸 e메일

한국MS 고객센터 측도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을 한국 계정에 등록해 사용할 수 없다”라며 “해외에 살면서 제품을 구입한 고객이 한국으로 거주지를 옮길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MS는 베네수엘라 MS 스토어엔 접속 차단을 해지한 상태다. 그러나 가격은 2.299,00 볼리바르(Bs.F.)에서 289 달러로 바꿔 공지했다.

달러로 가격 표시 된 베네수엘라 MS 스토어

달러로 가격 표시가 바뀐 베네수엘라 MS 스토어

이번 베네수엘라 가격 해프닝은 환율 시스템에 의해 나라별 제품 가격이 변동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보인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화폐 개혁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생긴 환율 변동과 관련된 정보에 MS 측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

지난 4월 외교통상부가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월 경제개혁 조치 시 발표한 환율체계 개편에 따른 후속 조치로 환율체계 명칭을 변경했다. 환율체계별 세부 적용 대상 구체화 등에 대해 발표하고 30일 유예기간을 두고 시행하기로 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기존 공식환율 명칭을 DIPRO(Protected Foreign Exchange Rate)라고 개명하며 주요 생필품, 용역, 송금 등에 적용했다. DIPRO는 달러당 10볼리바르로 시작하며, 향후 사회적 충격이나 여건 변화 등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외환환율은 기존 SIMADI에서 DICOM(Complementary Foreign Exchange Rate)으로 개편이 이뤄졌다. DICOM은 DIPRO가 적용되지 않는 여타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DICOM은 변동환율을 기반으로 하되, 애초 공식환율이 적용되던 외교 및 영사 업무 관련 부분, 자국민 해외여행, 수출대금, 석유 및 가스류 판매, 기초 산업 운영 등을 포함한다.

즉, MS 스토어 상품은 소프트웨어(SW)이기 때문에 DICOM으로 가격이 매겨졌어야 한다. 그러나 MS는 볼리비아 스토어에 제품 가격을 책정하면서 DIPRO로 계산해서 올렸고, 이를 은행 및 카드사에서 DICOM으로 결제하면서 이번 베네수엘라 윈도우 가격 대란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MS 고객센터 측은 “정확하진 않지만, 미국 MS가 정한 가격에 따라 나라별 환율이 적용돼 제품 가격이 정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한국 MS 스토어 제품 가격은 한국 MS가 공시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한국 MS 측은 “MS 본사가 이번 문제를 알고 있으나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고, 환율 정책 착각으로 가격 대란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도 역시 확인할 수 없다”라며 “베네수엘라 MS 스토어를 통해 산 제품은 환불 또는 회수가 이뤄지는 건 확실하다”라고 밝혔다.

izzien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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