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4명 중 1명은 1인 방송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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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요즘 청소년은 어떻게 미디어를 활용하는가’는 미디어 업계에서 중요한 질문이다. 기존 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의 연령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도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을 계속 가져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청소년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미디어에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세워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국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행태를 조사한 ‘2016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0대의 10명 중 9명은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방송의 영향력도 상당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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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중화의 기점을 마련한 아이폰3GS

한국에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는 기점은 2010년이다. 이때 11살이 돼 10대에 진입한 ‘2000년’생은 현재 18살, 그러니까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 됐다. 10대의 끝자락에 서 있다. ‘청소년’이라고 호명되는 대부분의 시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성장했다.

그 이전 세대는 TV와 가정용 컴퓨터에 맞춰진 미디어 소비 습관을 가지고 있다. 편성 시간에 맞춰 한데 모여서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한다. 밤 9시에 뉴스를 보고, 이어서 10시에는 드라마를 시청하는 식이다. 때문에 ‘대중의 취향’이 쉽게 형성된다. 유재석을 엄마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며, 아빠가 좋아하는 최수종은 20대인 나에게도 친숙한 연예인이다. 하지만 지금의 10대는 TV보다 모바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익숙한 세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며, 4명 중 1명은 아프리카TV나 유튜브를 활용해 개인 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인터넷>TV>메시징 서비스 순

10대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률은 다음과 같다. 모바일 기반 인터넷이 91.7%로 가장 높았다. 반면 PC 인터넷은 TV나 메신저 보다도 낮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종이신문이나 잡지는 1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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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로 나눠 본 결과다. 초등학생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85.1%로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 비해 다소 낮았는데, 부모님이 교육 등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은 학생들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SNS 이용률은 초등학생은 30% 수준이지만 중·고등학생은 80%로 급격하게 늘어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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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방송은 게임>먹방>토크 순

1인 방송 이용률은 26.7%였다. 남성이 33% 여성이 19.8%로 남성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급별로는 중학생이 32.2%로 가장 높았으며, 초등학생은 22.6%, 고등학생은 24.8%였다. 이용한 장르는 게임이 77.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먹방 38.1%, 토크·겜방 26% 순이었다. 학교급이 높을수록 게임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1인 방송이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재미’다. 그다음으로 ‘TV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볼 수 있어서’(45.2%)가 꼽혔으며, 본인이 원하는 것을 골라볼 수 있다는 것, 다른 시청자의 실시간 댓글을 볼 수 있다는 것도 1인 방송의 장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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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쯔’ 먹방(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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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에 생긴 콘텐츠로 주목받았던 ‘웹 드라마·웹 예능’은 이용률이 저조했다.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71.4%나 됐다. 반면 웹툰을 매일 이용하는 비율은 31.3%였는데,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의 차이는 다소 컸다. 초등학생은 12.1%만이 매일 웹툰을 이용했지만, 중·고등학생은 약 40%가 매일 웹툰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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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도 ‘모바일 인터넷’

미디어별 뉴스 이용률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이 58.1%로 가장 높았다. TV가 46.9%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PC 인터넷, SNS, 메시징 서비스 순이었다. 종이신문은 11%에 불과했으며, 잡지의 경우 2.9%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종이신문을 읽지 않은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인터넷으로 충분히 볼 수 있어서’(40.8%), ‘종이신문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39.2%), ‘뉴스에 관심이 없어서’(27.3%)라고 응답했다. 매일 종이신문을 읽는다고 답한 청소년은 대략 2% 수준이다. 반면 매일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봤다는 응답은 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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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뉴스 소비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미디어는 ‘포털’이었다. 지난 1주일간 인터넷 포털을 통해 뉴스를 이용했다는 응답률은 전체 응답자 기준 모바일 54.4%, PC 31.7%였다. 뉴스 소비에 활용되는 포털은 네이버(97.3%), 구글(19.5%), 다음(16.0%) 순이었다. 구글이 2위를 차지한 것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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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메시징 서비스 순위는 이랬다

SNS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지난 1주일간 SNS를 이용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이유를 질문한 결과 ‘정보나 소식 등을 빠르게 접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 비율이 8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관리해주는 편리한 도구라서’(54.9%)가 이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지만, 정보를 얻고자 하는 의도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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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10대 청소년의 미디어 및 뉴스 이용은 여러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라는 코호트(특정 경험 혹은 연령을 공유하는 집단)별로 정확히 구분된다”라고 지적했다. 10대라고 한데 묶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보고서 전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