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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HW-SW 통합 가속화된다”
by 도안구 | 2010. 03. 09

한국IBM이 지난달 발표한 차세대 유닉스 시스템인 ‘파워7′ 시스템 발표회를 개최했다. 한국IBM은 한국HP에 뒤진 2위 업체였지만 2008년을 기점으로 시장 상황을 역전시켰다. 한국IBM은 지난해 45.97%로 한국HP 38.9%, 한국썬 10.48%를 달성했고, 올해 파워 7 시스템을 출시하면서 이런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bmkoreachokh-power 조경훈 한국IBM 시스템/테크놀로지 사업 총괄 전무는 “그동안은 경쟁사와 하드웨어와 하드웨어로 경쟁을 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하기 위해서는 한국IBM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본부와의 협업에 힘을 보태 고객들에게 통합된 전체 IBM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전 한국IBM 유닉스 서버 책임자가 되도록이면 고객들의 요구에 맞게 다양한 선택권을 고객들에게 제공했다면 새로운 수장은 최근 본사에서 변화되고 있는 IBM의 정책을 국내에서도 가져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최근 IT 분야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분야가 DW 어프라이언스 시장이다. 소프트웨어 업체와 하드웨어 업체가 분리돼 서로 합종연횡이 일반화됐던 이 시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긴밀히 통합된 단일 장비 시장으로 점차 옮겨지고 있다.

특화된 기능의 소프트웨어를 최적의 하드웨어 스펙에 맞게 밀결합해 고객이 바로 도입해 사용토록 하는 것이다. 이는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나 애플이 즐겨 사용하는 방식으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도 썬을 인수하면서 이런 방향으로 자사 제품을 통합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IBM도 이런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ISAS(IBM Smart Analytics System)와 클라우드 버스트가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ISAS는 DB2와 인포스피어, 코그너스 제품군이 IBM 파워시스템과 통합돼 고객에게 전달되는 제품군이다. 최근 인수한 SPSS도 향후 이런 제품군 안에 자연스럽게 통합될 예정이다. 개별 제품들을 별도 구매해 통합(인티그레이션)해야 되는 시간을 대폭 줄여 바로 도입 후 분석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클라우드 버스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겨냥해 고객들이 모두 완비된 셋을 구매토록 유도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IBM은 웹스피어 브랜드를 비롯해 지난해 말 선보인 공유DB클러스터 기술인 ‘퓨어스케일’도 파워 시스템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도록 하고 있다. 분석 업무에 도움을 주기 위해 파워 6에는 선별적으로 내장됐던 인피니밴드가 파워 7에는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다. 그만큼 빠른 분석 업무를 요하는 기업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 특히 ‘퓨어스케일’의 경우 자사의 유닉스 운영체제인 AIX만을 지원하고 있어 오라클과의 일전을 위한 핵심 무기로 삼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한국IBM은 파워 7 시스템이 파워 6이 제공해 왔던 분야는 물론 금융권의 실시간 분석, 바이오분야 단백질 연구,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더욱 많은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IBM 본사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국내에서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라클 DB 고객들이 많은 상황에서 한국IBM 유닉스 사업부도 대놓고 자사 소프트웨어인 DB2와의 통합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자칫했다간 유닉스 서버 판매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도 도래할 수 있다.

점차 어플라이언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IBM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는지도 관심거리다.

인텔과 HP가 최근 출시한 아이테이엄 2칩(코드명 투퀼라) 탑재 서버와의 경쟁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IBM은 파워6를 출시하면서 제품 출시 지연으로 불만이 쌓였던 HP의 고객들을 많이 윈백한 바 있다. 이제 정면 승부가 시작된 만큼 HP로서도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IBM의 P시리즈는 메인프레임과 x86 서버 제품군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는 점에서도 이들의 행보는 관심거리다. 특히 퓨어스케일의 경우 서버들을 무한대로 병렬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칫하다간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을 가속화시킬 무기로 시장에 어필할 여지도 충분하다. 오라클이 리얼애플리케이션클러스터(RAC)를 통해 개방형 시스템용 DBMS 시장을 평정해 나가자 맞대응적 성격으로 관련 기능을 울며 겨자먹기로 내놓긴 했지만 자칫하다간 자신들의 발등을 찍을 수 있다.

또 올해 AMD나 인텔이 또 다른 x86 서버 칩을 발표하면서 유닉스 서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시장 방어도 필요하다. 전우영 한국IBM 상무는 “NT 서버 300여 대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파워 시리즈 몇대로 통합할 수 있도록 제안할 수 있다. 상면과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경우 윈도우 시스템을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해야 된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선택이 쉽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유닉스 서버 시장과 x86 시장이 매출 기준으로 5:5 정도가량 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7:3 정도로 유닉스 서버에 대한 고객들의 애착이 많은 상황이다. 리눅스나 윈도우 서버를 통한 비용 절감 목소리를 국내 고객들이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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