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TV, “1인 방송 위한 TV 생태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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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일 CJ E&M이 아시아 최초로 1인 창작자들이 만들어가는 MCN 전문 방송 채널 ‘다이아TV’를 개국했다. 모바일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1인 창작자들을 브라운관으로 끌고 왔다. 다이아TV 앱도 함께 런칭했다. CJ E&M은 “TV 채널 개국을 통해 모바일 기기나 PC로만 접하던 1인 방송을 TV 영역으로 확대함으로써 아시아 최대 MCN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MCN(멀티채널네트워크)을 넘어 MPN(멀티플랫폼네트워크) 시대를 선도하겠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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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바일은 대세가 됐고, TV의 영향력을 갈수록 쇠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정설이다. CJ E&M의 다이아TV는 이미 업계 1위 사업자다. 대도서관, 씬님 등 유명한 크리에이터가 함께한다. 여태껏 성취한 결과보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사업자다. 일견 굳이 ‘가족이 함께 보고-거실에 있는’ 과거의 미디어 소비 행태가 남아 있는 TV로 진출할 이유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황상준 CJ E&M 미디어솔루션부문 다이아TV 편성&사업팀 팀장을 만나 다이아TV 개국의 의의를 들었다.

황상준 CJ E&M 미디어솔루션부문 다이아TV 편성&사업팀 팀장

황상준 CJ E&M 미디어솔루션부문 다이아TV 편성&사업팀 팀장

‘TV는 여전히 강력한 플랫폼’

TV는 쇠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실시한 ‘2016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 따르면 방송 광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4조1천325억원이다. 줄어들었지만 전체 광고시장에서는 1등이다. 다이아TV는 여전히 강력한 TV 플랫폼에 크리에이터를 올려 더 많은 수익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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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는 전통적인 매체의 전형으로 취급된다. 광고 시장에서도 모바일 부문의 성장세가 확연한데, 굳이 TV채널을 여는 이유는 무엇인가?

= 산업화 측면에서 접근했다. 산업화가 되려면 ‘크리에이터’라는 직업군이 먹고살 수 있어야 한다. 크리에이터가 직업으로 정착될 수 있고, 산업화를 하는 데 TV가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최근의 MCN은 MPN, 그러니까 ‘멀티 플랫폼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 그 플랫폼 중 하나가 CJ E&M이 잘하는 TV다. TV를 내면서 다이아TV 앱도 출시했다. 지금은 TV가 우세하지만, 앞으로 앱이 더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도 분명하게 보고 있다.

레거시라고 하지만 TV는 강력하다. 돈을 벌고 있고, 영향력이 분명히 있다. 지금은 TV와 뉴미디어(페이스북, 유튜브, 기타 앱 및 인터넷 서비스들)를 왔다 갔다 하면서 변곡점들이 생기고 있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흐름을 잘 타고자 한다.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을 보자면 이렇다. 상업적인 입장에서도 우리가 판매하는 광고 상품이 뉴미디어에는 있었지만, TV에는 없었다. 이번 다이아TV 개국을 통해 상품을 묶어서 판다면 광고주 입장에서도 좋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수익구조를 더 만들 수 있다.

크리에이터가 돈을 못 벌면 우리도 돈을 벌 수 없다. 크리에이터는 자신만의 엣지를 가지고 창작을 계속하고, 나머지 수익화를 위해 수반되는 부문을 저희가 도와주면서 선순환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지금은 유명한 일부 크리에이터에 집중된 건 사실이다. 하나씩 해결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 광고주가 여전히 TV를 선호하기 때문인가?

=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5년 안에 미디어의 판도가 바뀔 거라고 봤다. 5년 지났는데 안 바뀌더라. 지금 일한 지 15년쯤 됐다. 옛날에는 15년쯤 지나면 TV가 없어질 줄 알았다. 안 없어지더라.

이미 TV 플랫폼을 축으로 산업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안에서 이해관계가 있다. 흐름이 빨리 바뀌지 않는다. 핵심은 돈이다. 돈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봐야 한다. 모바일 부문으로 많이 이동했다고 하지만 지상파나 CJ E&M, 종편 등을 고려하면 사이즈가 상당하다. 물론 이 사이즈가 앞으로 줄어들지 늘어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다 가지고 있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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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준 팀장은 TV플랫폼의 강점으로 TV가 가지고 있는 헤게모니도 꼽았다. 모바일 화면에서만 나오던 크리에이터가 TV에도 나오게 되면 ‘급’이 올라갈 수 있다. 대중적으로도 크리에이터가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 크리에이터는 대중을 지향하지 않는다. 대중을 상정하는 TV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경쟁력은 만들어 나가야 하는 부분이 맞다. 다이아TV의 타깃은10-20대인데, 그들이 TV 앞에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시간도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TV라는 플랫폼이 가진 헤게모니가 있다. ‘정제된 콘텐츠’, ‘인정을 받아서 나올 수 있는 곳’ 이런 TV의 헤게모니를 활용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 TV용 콘텐츠를 추가로 만들어 유통하고 판매해 수익모델을 추가하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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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전문 크리에이터 벤쯔의 유튜브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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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TV에서 만날 수 있는 벤쯔 콘텐츠

– 전통적인 지표인 시청률은 안 중요하나?

= 아니다. 시청자를 무조건 끌어모아야 한다. 케이블은 광고료와 수신료가 가장 크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청률이다. 시청률을 높여야 가지고 올 수 있는 수익도 높아지고, 그래야 이익을 다시 제작에 투입할 수도 있다. 출시 이벤트를 여는 등 홍보에 신경 많이 쓰고 있다. 저희 출연자 구독자 단순 합계를 내 보면 7백만명이다. 이들 대상으로 크리에이터와 함께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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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TV 편성표

– 향후 편성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나?

= 일단 급하게 런칭했기 때문에 채널을 열어놓고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여타 채널의 편성전략과 비슷하다. 아침에는 어린이들 보는 콘텐츠 넣고, 낮 시간대에는 게임방송도 넣고, 점심시간에는 레시피나 먹방 넣고, 저녁 시간대에 재미있는 콘텐츠 넣고 밤에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ASMR 같은 콘텐츠를 넣는 식이다. 상반기 지나면서 TV 특성에 더 맞춰서 편성을 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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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지만 “한국 시장은 혼자 먹기에 조금 크고, 둘이 먹기엔 작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이 작다는 뜻이다. 이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독보적인 사업자로 자리잡아야 한다. 황상준 팀장은 다이아TV의 덩치를 키워서 시장에서 첫손에 꼽히는 사업자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견고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공정한 분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MCN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 맥락에서 ‘다이아TV’ 의 개국을 설명해달라.

이 시장에서는 처음 시작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처음 덩치를 빠르게 키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걸 다 먹어야 한다. 다이아TV는 그걸 해 가고 있는 과정이다. 그중에서 가장 세게 깃발을 꽂을 수 있을 만한 게 TV 채널이다.

개인적으로는 빨리 퍼스트 스케일러가 됐으면 한다. 다이아TV는 더 성장해야 하고, 돈도 많이 벌어야 한다. 아시아권에서 덩치를 충분히 키워놓고, 수익구조를 좋게 만들어서 크리에이터와 선순환할 수 있도록 먹거리를 개발하는게 비즈니스적으로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크리에이터가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방향을 찾는 게 핵심이다.

유튜브가 활성화됐던 것도 크리에이터가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MCN이라는 이름을 가진 회사들이 그 역할을 못 해준다면 이 시장을 산업이라고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레거시는 앞으로 성장하기 어렵겠지만, 이 시장은 앞으로도 긍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CJ E&M도 레거시이지만, 다이아TV는 하이브리드 같은 형태로 가고 있다. 성장 여력이 많이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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