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어 본 ‘제2의 인터넷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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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이 화제입니다. 이런 스마트폰의 열기는 사실 애플에서 만든 아이폰이라는 휴대폰이 우리 땅에 들어오면서 만들어진 것이죠.

그런데 아이폰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휴대폰만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함께 가져다 주었고 이런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지금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참 세상의 변화라는 것이 오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열기를 이어서 이제 정부에서도 아이폰이 가져다준 무선인터넷 혁명이 ‘제2의 인터넷 붐’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2의 인터넷 붐’이란 용어는 꽤 오래전에도 사용된 적이 있었습니다. 필자도 2006년 8월 “제2의 인터넷 붐?”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었구요.

아래는 그 때 올린 저의 글 전문입니다.

얼마전 한 신문의 기사에서 ‘제2의 인터넷 붐’이라는 제목을 보았습니다. 사실 이미 지난 얘기가 되어버린 ‘인터넷 붐’이라는 것이 제겐 왠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인터넷은 지극히 철학적인 바탕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그 물리적인 토대가 미 국방부의 네트워크에서 나왔지만 초기 인터넷의 주창자들은 모든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이상사회를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상론으로만 움직이지 않기때문에 이런 인터넷의 모습에서 미래의 부를 발견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정보공유라는 초기의 인터넷 기본 철학을 한꺼번에 뒤집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독특한 전략을 사용하게 됩니다. 바로 미래가치라는 것을 중요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주변에서 많은 돈을 끌어모았고 인터넷 붐이 시작되었습니다. 돈을 지금 당장 벌 수는 없지만 인터넷에 사람이 모이면 이것 자체가 미래의 부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 엄청난 미래를 만들어 낸다는 이상론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갑을 털었습니다. 당시 이런 인터넷에 관한 주장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었고 이런 열망은 바로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요즘 ‘인터넷 거품’이라 불리는 그런 광풍을 전세계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당시 IMF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는 우리에게는 이런 에너지는 그야말로 꼭 필요한 것이었고 이를 통해 우리사회에서도 엄청난 크기의 회오리가 몰아쳤습니다. 이 회오리의 덕분(?)에 한국은 IT강국이라는 전에는 생각지 못한 자리에도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물론 회오리가 남긴 부정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아서 이상이 실현되지 못하고 거품이 되어버려 터진 자리에는 많은 상흔이 남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이런 ‘인터넷 붐’을 일으킨 요소가 과연 어떤 것이었나? 생각해보고 이 요소들을 아주 단순화하여 본다면 제 견해로는 세가지로 원인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

첫째는 물질적인 토대로 유선망이라는 네트워크가 갖추어져 있었다는 겁니다. 특히 우리는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로 초고속망의 다른나라에 비해 조기에 깔릴 수 있었죠.

둘째는 산업적인 토대로 인터넷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사업을 하고 이를 통해 부를 얻으려는 사업가들의 존재입니다. 이를 부정적으로 보든 긍정적으로 보든, 부를 만들어내려는 사업자적인 마인드는 붐을 일으키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가 있었습니다.

세째는 정신적인 토대로 인터넷의 이상에 대한 믿음과 열망입니다. 사회구성원들이 인터넷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에 동참하였고 위의 두가지를 가지고 만들어진 불씨를 활활 타도록 만든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이 곧 인터넷 붐의 정신적 토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현재로 돌아와서….

‘제2의 인터넷 붐’이 나타나고 있다면 앞에서 언급한 이런 요소들이 다시 충족되고 있는 걸까요? 정말 다시 인터넷 붐이 일어나며 IT강국의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요?

우선 물질적인 토대로는 전의 유선초고속망에 대해 무선초고속망이라 할 수 있는 기술들이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통신기술의 발달이 새로운 세상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죠. 산업적인 토대로 현재도 끊임없이 많은 사업가들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내놓으며 새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토대라 할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철학은 아직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부터 나타난 웹2.0이라는 개념은 사실 웹의 초창기 정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 볼 수 있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철학의 제시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사회구성원들이 대부분 공감하여 그 열정을 나눌수 있는 새시대의 철학이 부재로 아직은 ‘제2의 인터넷 붐’이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단순한 기술의 발달이나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만으로는 ‘인터넷 붐’과 같은 폭발적인 힘을 이끌어 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위해 필요한 전체 사회구성원이 열망하는 철학은 어떤 것일까요? 이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답을 풀어내고 소박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내는 것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을 되찾는 일이 될 것입니다.

제2의 인터넷 붐을 기다려봅니다.
왠지 아주 가까이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듯도 보입니다.

위 글에서도 보듯이 이미 2006년에 무선인터넷망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갖추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변화가 몇 년이나 지나서 그것도 내부의 동인이 아니라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가슴아픈 일인 것 같습니다. 또한 새로운 인터넷 붐을 만들어 내기 위한 철학적 토대는 아직도 미비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무선인터넷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철학이 필요한 때인 것이죠.
모처럼만에 찾아온 이 기회가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진정한 제2의 인터넷 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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