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은 ‘넘버원’ 클라우드 서비스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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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올해 안에 넘버원이 되겠습니다.”

김형래 오라클 사장이 ‘오라클 클라우드 서울 2017’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경쟁자가 존재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올해 안에 승부를 보겠다고 나섰다. SaaS(소프트웨어 클라우드), PaaS(플랫폼 클라우드)를 넘어 IaaS(인프라 클라우드) 시장까지 3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오라클이 클라우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얘기를 꺼낸 건 2012년 ‘오라클 오픈월드’에서였다. 그 전까지만 해도 오라클이 얘기하는 클라우드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SaaS 수준에 그쳤다. 클라우드 개념을 놓고 오픈월드 행사에서 세일즈포스닷컴과 설전을 벌였을 정도다.

김형래 오라클 사장

김형래 오라클 사장

마음은 넘버원, 현실은 후발주자

그런 오라클이 지난해 IaaS 시장 강자인 AWS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뒷방 DB 늙은이가 아닌 새로운 시대 클라우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전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오라클의 클라우드 성장기는 아직 순조로워 보인다. 지난해 6월 오라클이 발표한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오라클 클라우드 매출은 예상 연간 매출인 23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SaaS와 PaaS 분야 매출은 4억2600만달러에 이른다. 시장 예상 평가를 훌쩍 넘긴 매출이다.

자신감이 붙었을까. 오라클은 클라우드 관련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매년 클라우드 연구 개발 분야에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모든 제품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꾸려나가고 있다.

IaaS 분야에서는 오라클 베어 메탈 클라우드 서비스(Oracle Bare Metal Cloud Services), 오라클 라벨로 클라우드 서비스(Oracle Ravello Cloud Service) 등을 내세우며 타사 가장 빠른 솔루션 대비 무려 11.5배 빠르고, 20%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오라클 클라우드 앳 커스토머(Oracle Cloud at Customer, OCC) 서비스를 통해 고객 데이터센터까지 오라클 클라우드를 확장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기업은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Oracle Cloud Machine),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엑사데이타 클라우드 머신(Oracle Database Exadata Cloud Machine) 등을 이용해 오라클 클라우드나 기업의 자사 데이터센터 중 원하는 환경에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은 스토리지 가격이다. 오라클은 경쟁사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스토리지 가격을 제공한다. 이런 식으로 기업이 오라클 스토리지에 다양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게 장려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 전략은 고객이 오라클 클라우드에 종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때 데이터 저장은 오라클 클라우드로, 분석 업무는 다른 경쟁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처리하는 식으로 진행할 순 없다. 돈 낭비고, 성능 낭비고, 트래픽 낭비다.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에서 데이터를 쌓는 스토리지 싸움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오라클은 이 전략을 계속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라클 클라우드는 전세계 195개국 이상의 고객에게 1천여개의 SaaS 애플리케이션 및 50여개의 엔터프라이즈급 PaaS 및 IaaS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일 트랜잭션 550억건 이상을 처리한다.

그러나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은 엄연히 후발주자다. 특히 IaaS 분야는 AWS나 MS 애저와 비교해 늦었다. AWS는 지난해 1월 서울에 리전을 세웠다. MS는 서울과 부산 두 곳에 한국 애저 사용자를 위한 리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IBM은 SK C&C와 손잡고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KT 등 국내 기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너무 많은 경쟁자가 시장에 들어와 있다.

“생각 외로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 속도는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율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순위에 속합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클라우드 시장은 호주와 일본이 주로 이끌고 있을 정도이지요. 국내는 도입 의지가 높을 뿐, 아직 클라우드로 움직이지 않은 고객이 많습니다.”

김형래 사장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반응이다. 아직 클라우드로 이동하지 않은,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이 많은 만큼, 국내 시장에서 오라클 클라우드가 기를 펼 가능성은 얼마든지 높다고 자신했다.

IaaS 시장서 ‘기업형 클라우드’를 외치다

오라클은 ‘기업형 클라우드’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회사로서 이들이 서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매끄럽게 연결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한다. 인적자원관리(HCM), 고객 경험(CX), 전사적자원관리(ERP),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등을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베어메탈 서비스를 통해 기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애플리케이션도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해 쓸 수 있게 지원한다. 민감한 업무부터 시작해서 빅데이터 처리, x86 기반 업무, 도커 등 최신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도 지원한다.

지난 9월 오픈월드 당시 소개한 엑사데이터 퍼블릭 클라우드 머신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머신을 이용하면 기업은 엑사데이타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로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놓고 활용할 수가 있다. 하둡 기반의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 대상으로 IaaS 퍼포먼스 벤치마크를 했는데, 오라클 클라우드는 국내 데이터센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운영하는 AWS나 MS 등을 모두 참여한 벤치마크 테스에서, 오라클 성능이 가장 뛰어나게 나타났습니다.”

김형래 사장은 기업 근무 환경에 최적화된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국내 IaaS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상현 오라클 세일즈컨설팅 부사장

김상현 오라클 세일즈컨설팅 부사장

“오라클 IaaS는 늦게 시작한 만큼 아키텍처가 새것입니다. 여기에 베어메탈 서비스로 가상화로 인한 오버헤드 없이 성능을 끌어낼 수 있지요. 라벨로라는 솔루션을 통해 복잡한 VM환경도 단순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김상현 오라클 세일즈컨설팅 부사장이 덧붙여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오라클은 앞으로 출시될 새로운 환경 및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스타트업 또한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라클 클라우드는 자바에 기반을 둔 애플리케이션은 물론이고, PHP, 파이썬, 루비 등의 애플리케이션 환경, 도커 컨테이너에 기반을 둔 배포 환경 등 달라지는 흐름에 발맞춰 기본적으로 모든 오픈소스 환경을 120% 오라클의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재 한국오라클은 전사적으로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클라우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인력도 뽑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관련 인력을 100명 이상 채용했으며, 앞으로 2년 동안 클라우드를 도맡을 영업, 기술 인력을 중심으로 200여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올해 중반기 개발자를 위한 ‘오라클 코드’란 행사를 통해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 장점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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