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떼이면 어쩌죠?”…P2P 금융 추심 제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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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시대, 조금이라도 이자 수익을 느껴보고자 P2P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 29곳에서 발생한 누적 투자액은 3394억원에 이른다. 투자 상품을 살펴보면 건축자금 분야에서 1322억원, 신용대출 분야 1072억원, 부동산 담보 분야 572억원, 기타 대출 분야 428억원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P2P total account

조금씩 등장하는 P2P 금융 연체 사례

그러나 P2P 금융 상품은 은행 예금처럼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예금자 보호’ 상품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엄연히 존재하는 투자 상품이다.

P2P 금융 업체 골든피플은 대표이사의 사기 논란에 휘말려 구설에 올랐다. 해당 회사 대표는 지난해 10월, 인터넷 웹사이트에 ‘주유소나 주유대리점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고 수익을 올리는 대출자금 상품에 투자하면 연 15%에 해당하는 수익금을 지급하겠다’라고 홍보한 뒤 이를 믿고 투자한 96명으로부터 5억7천여만원을 편취하는 등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 외에도 P2P 상품 등을 얘기하는 네이버 카페 등에서 ‘빌리와 어니스트펀드 등에서 취급하는 P2P 금융 상품 중 장기 연체가 발생해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무턱대고 묻지마 P2P 상품을 투자하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

late P2P

한국P2P금융협회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공시자료’ 메뉴를 통해 협회 회원사 대상으로 조사한 연체율과 부실율을 조사해서 공지하고 있다. 상환일로부터 30일 이상, 90일 미만 상환이 지연되는 상태는 취급총액 중 미상환 금액을 따져 ‘연체율’로, 정상상환일로부터 90일 이상 장기연체되는 상태는 총 누적 대출 취급액 중 90일 이상 장기 연체 중인 원금 비율을 따져 ‘부실율’로 표시한다.

협회 회원사 해당 자료 기준 렌딧, 어니스트펀드, 빌리, 8퍼센트, 팝펀딩은 연체율과 부실율을 동시에 기록했다. 올리펀딩, 펀다, 펀디드, 피플펀드 등이 연체 채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사 전체 연체율은 0.23%, 부실율은 0.2%로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안전한 수준에 속한다. 그러나 P2P 금융 상품 초창기 각 업체가 연체율과 부실율 또는 부도율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연체율과 부도율이 조금씩 나타나는 현재, 각 P2P 업체 연체 채권 관리 절차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P2P 업체 추심 업무 ‘준비 완료’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P2P 대출 가이드라인 제정 방안’을 통해 투자나 차입 판단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제공 전 관련 사항 확인의무를 P2P 업체들에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차입자에게 상환 방식, 연체이자 및 추심절차 등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P2P 금융업체 중 일부는 자체 연체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른 추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상환연체일 기준으로 일정 기간 안에는 자체적으로 추심을 하고, 장기 연체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신용정보평가사 또는 신탁사에 추심 업무를 위임하는 식이다.

렌딧은 지난해부터 신한신용정보와 협력해서 30일이 넘어간 연체에 대해서 추심을 위탁해서 운영한다. 렌딧 측은 “상환 예정일로부터 6일 이내에는 렌딧에서 자체 관리를 하며, 30일 기준으로 단기 연체 기준을 잡아 은행 수준의 연체 및 추심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8퍼센트 역시 오는 2월부터 고려신용정보와 손을 잡고 추심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환일 다음 10일 이내는 자체 추심을, 10일 넘어가는 시점부터 고려신용정보에 위임한다.

어니스트퍼드는 단기연체와 장기연체를 구분한다. 단기연체는 상환일로부터 5영업일이 지나가면, 장기연체는 채권의 상태, 금액, 만기, 기한의 이익 상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30일 내외의 연체가 발생한 채권을 장기연체로 판단한다.

앞서 언급한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어니스트펀드 역시 단기연체는 자사 내 추심 전문인력이 관리하고, 장기연체는 여신 사후관리 전문업체인 SGI 신용정보에 위임해서 관리한다. 채무불이행 정보를 신용정보사에 등록 후 전화 및 우편 등을 통해 채무자에게 채무상환에 대한 이행을 촉구하는 식이다.

빌리는 취급하는 상품, 채권 형태에 따라 대처하는 추심 시나리오가 다르다. 우선 공통적으로 연체 또는 부도난 채권은 자체 채권관리 인력이 추심업무를 진행한다. 민형사적 대응에 대해 자체인력으로 부족한 경우 제휴 맺은 법무법인을 통해 해결한다.

최대 30일까지 연체된 경우는 단기 연체로 보고 전화, 방문, 우편 등을 통해 빠른 채권상환 독려하며, 30일이 넘어간 중장기 연체는 전화, 방문, 우편, 민형사적 절차를 밟는다.

빌리 측은 “신용대출의 경우 최소 30일이 넘어간 중장기 연체는 전화, 방문, 우편, 민·형사적 절차 진행하고, 기한이익상실의 경우(연체 60일이상)엔 집행권한을 획득하기 위한 지급명령, 소액재판, 강제집행(채권압류 및 추심명령, 유체동산 강제집행), 부동산 경매 등 채권자의 확인 및 추정 자산을 추적해 민사적 절차를 거친다”라며 “동산이나 부동산 담보대출은 기한이익상실 전에는 신용평가사 단기연체 등록 및 전화, 방문, 우편 등을 통해 빠른 채권상환 독려(연체 60일 이전 / 만기일 이전 연체 발생)하고, 기한이익상실 후에는 사전에 제공된 담보물 경매 및 강제집행 처리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펀다는 연체 채권에 대한 추심 업무를 본사 채권관리 담당자가 직접 진행한다. 유선 연락이 되지 않거나 영업을 종료한 상점 등 비대면 추심이 어려워 대면 추심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전문 추심 기관에 위임하고 있다.

즉, 상환 예정일로부터 5일이 지나면 연체로 판단하고, 그로부터 2일이 지나도 유선 연락이 닿지 않는 상점을 대상으로 SCI평가정보와 협력해 추심을 진행한다.

펀다 측은 “SCI평가정보와 2015년 10월부터 소상공인 대출 심사ㆍ채권 추심 분야 협력하고 있다”라며 “신용평가사 위임 시 채무자의 금융 정보 파악 및 상점 실사를 통한 운영 현황 파악 등의 방법으로 전문적인 추심을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테라펀딩은 연체에 대한 기준이 좀 더 깐깐하다. 만기상환일이 지나면 상환지연으로 분류한다. 이후 30일이 지나면 연체로 판단한다. 만기일과 관계없이 부도가 확실할 것으로 보이면, 바로 채권을 받아낸다.

테라펀딩 측은 “연체 기간이 아니더라도 요구사항 및 요건을 갖추지 아니하면 바로 디폴트 선언 후 채권 추심을 진행한다”라며 “채권 추심은 사업관리팀과 리스크 관리팀 직원이 유기적으로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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