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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열쇳말]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2017.02.09

지난 2015년 1월21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공개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MS의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두고 소문만 무성했다. MS는 같은해 7월29일 ‘윈도10’과 스마트폰 및 태플릿용 ‘윈도10 모바일’을 출시하면서 기존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외에 새 웹브라우저 ‘엣지’(Edge)를 탑재해 공개했다. MS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IE를 대신해 불현듯 등장한 ‘엣지’는 어떤 웹브라우저일까.

▲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로고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로고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액티브X’를 벗어던지다

MS는 웹표준을 지키는 레이아웃 엔진을 포함하면서도 가벼운 웹브라우저로 ‘엣지’를 설계했다. MS 내부에서는 프로젝트명 ‘스파르탄’으로 출발했다. 기존 MS 서비스와의 확장성과 연계를 고려하면서 ‘액티브X’와 같은 비표준 웹기술은 제거한 게 특징이다.

현재 엣지는 웹브라우저의 이름으로 사용되지만, 원래 ‘엣지’란 이름은 웹브라우저 엔진 이름이었다. IE 웹브라우저에 사용한 렌더링 엔진인 ‘트라이던트(mshtml.dll)’를 하위 호환을 고려하지 않고 새로운 렌더링 엔진인 ‘EdgeHTML(edgehtml.dll)’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 엣지 사용 화면.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 엣지 사용 화면.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웹표준 기술을 지향한다. 데스크톱PC나 노트북은 물론 태블릿PC, 스마트폰, X박스 원 등 다양한 윈도10 지원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엣지는 윈도10과 윈도 서버 2016만 지원한다. 그 이하의 윈도 버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MS는 현재 웹 환경과의 호환성 및 사용자 편의를 위해 윈도10에 엣지와 IE11 웹브라우저를 모두 탑재했다.

메모·필기 지원하는 웹브라우저

엣지는 웹페이지에서 바로 필기, 낙서, 강조 등을 해서 노트처럼 쓸 수 있는 유일한 웹브라우저다. 마음에 드는 내용이나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표시해 이메일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로 한번에 보낼 수 있다. 오른쪽 상단의 ‘웹 메모 작성’ 아이콘을 클릭하면 펜 메뉴가 나와 펜이나 마우스로 필기하거나 하이라이트, 타이핑 할 수 있다.

다른 웹브라우저처럼 엣지 역시 검색 사이트로 갈 필요 없이 주소창을 바로 검색창으로 쓸 수 있다. 이전 웹 방문 및 검색 기록 등을 참조해 나에게 가장 알맞은 추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 엣지 웹브라우저 소개 영상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상단 오른쪽 바의 ‘별’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웹서핑을 하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나 나중에 다시 읽고 싶은 페이지를 저장할 수 있다. 저장된 목록은 ‘허브’ 아이콘에서 볼 수 있으며 구독 리스트, 검색 히스토리, 최근 다운로드 등도 한데 모아 볼 수 있다.

엣지는 윈도10 디지털 개인비서 서비스인 ‘코타나(Cortana)’와도 연결돼 있다.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이에 기반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정보 검색, 예약, 장소 안내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누구나 똑같은 검색 결과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춤 결과를 보여주는 덕분에 이용자는 개인화된 컴퓨팅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 엣지는 필기 입력이나 메모 기능도 자체 제공한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 엣지는 필기 입력이나 메모 기능도 자체 제공한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왜 IE 대신 ‘엣지’를 만들었을까

IE는 초기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4.0버전에 접어들면서 윈도우와 웹브라우저의 통합이라는 강수를 통해 웹브라우저 시장을 독식하기 시작했다. 윈도와 IE는 버전을 올릴수록 더 단단히 묶였고, 인터넷과 웹서핑 역시 윈도의 한 기능처럼 돼 버렸다.

그러다보니 웹의 표준보다 더 강력한 자체 기능들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용자의 PC 자원을 끌어다 쓰는 액티브X다. 웹표준을 벗어난 웹사이트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쉽사리 바로잡히지 않고 있다.

MS는 IE7을 내놓으면서부터 웹표준을 강조했고 액티브X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많은 시장에서 외려 웹표준이 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국내에서도 IE9 이상에서 작동하지 않는 웹사이트가 적잖다. 그 비극의 연결고리는 IE11까지 이어졌다.

그 사이에 이용자들은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처럼 더 가벼운 웹브라우저로 이동했다. 그도 그럴 것이 IE는 매 판올림을 할 때마다 새 엔진을 더했고, 기존 엔진도 모두 품었다. 즉, 초기 트라이던트 엔진에 각 버전별 엔진이 덧붙었다. 그만큼 IE는 더 무거워졌다.

▲ 유니버설 환경을 지원하는 엣지 웹브라우저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 유니버설 환경을 지원하는 엣지 웹브라우저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이런 움직임에서 벗어나고자 MS가 시도한 결과물이 엣지다. HTML5를 강화해 장기적으로 액티브X를 완전히 걷어냈다. 엣지는 웹킷과의 호환성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그 결과 웹킷과 비슷한 방식으로 렌더링을 하고 웹킷 전용 API까지 적용해 웹표준을 따라 만들었다.

이외도 엣지는 기존에 지원하지 않았던 CSS(Cascading Style Sheet) 속성도 지원한다. 또한 UWP(Universal Windows Platform) API를 이용해 직접 하드웨어에 접근할 수 있다. UWP API는 액티브X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무턱대고 PC에 모든 권한을 열어주지 않고 필요한 부분에만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엣지는 윈도 유니버설 앱으로 개발됐다. 유니버설 앱은 윈도10에서 도입한 앱 방식이다. 윈도 운영체제 자체에 붙는 것이 아니라 UWP라는 프레임워크 위에서 작동하는 앱이다. 그 덕분에 엣지 웹브라우저는 UWP가 있는 윈도라면 기기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다.

이 글은 ‘네이버캐스트→테크놀로지월드→용어로 보는 IT’에도 게재됐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보기

izzien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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