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017년에는 생활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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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2월9일 2016년 4분기 및 2016년 연간실적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4분기 연결매출 4548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연간으로는 매출 1조 4642억을 기록해 최초로 매출 1조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2016년 자회사로 편입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포함되고, 게임 등 콘텐츠 플랫폼 매출이 성장한 결과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톡만 있어도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카카오톡을)강화하려고 한다”라며 생활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톡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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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4분기 실적 발표 자료

‘멜론+라이언’ 덕 본 카카오

카카오의 2016년 4분기 매출은 연말 성수기 효과를 제외하면 3분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분기과 비교했을 때 16%, 2015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87.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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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플랫폼의 매출이 여전히 도드라진다. 전체 매출 중 콘텐츠의 비중이 49%로 대략 절반이다. 콘텐츠 매출은 크게 게임 + 멜론 + 웹툰/웹소설로 구성된다. 콘텐츠 매출 2215억원 중 멜론으로 대표되는 음악 콘텐츠의 매출이 1069억원을 차지한다. 멜론 유료고객 확대에 힘입어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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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매출은 932억원으로, 전분기 78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대폭 성장했다. ‘프랜즈팝콘 for Kakao’, ‘쿵푸팬더 for Kakao’, ‘데스티니차일드 for Kakao’ 등 모바일 게임 매출의 확대와 ‘검은사막’, ‘에오스’ 등 PC 게임 매출의 호조 덕분이다. 모바일 게임 비중이 61%, PC 게임은 39%다. 나머지 213억원이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운영하는 포도트리의 매출이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약 30억원 가량 하락했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11.5% 상승했으나,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를 제외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8% 하락했다. 기타 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해 908억을 기록했는데, 작년 11월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의 상품 판매 호조에 연말 성수기 효과가 겹쳐서다. 전분기 대비 37.4% 성장했다.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은 12월에만 35억원의 매출을 냈고, 일 최대 매출은 2.2억원을 달성했다. 라이언에게 절이라도 해야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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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영업비용은 4157억으로, 카카오드라이버 등 서비스 마케팅에 따른 광고비와 커머스 매출 상승에 의한 지급수수료 증가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4%를 기록했다.

카카오톡, 얼마나 무거워지나

카카오가 실적발표에서 밝힌 2017년 사업 방향은 전반적으로 지난 11월 있었던 ‘비즈니스 컨퍼런스 2016’에서 제시한 바와 같다. 교통O2O 수익화 모색, 광고플랫폼 효율성 개선 등이다.

☞ 2017년, 카카오는 어떤 광고 플랫폼이 될까?

카카오톡의 국내 월 활동 사용자(MAU)는 420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 MAU까지 포함하면  4900만명이다. 임지훈 대표는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라며 “카카오톡만 있어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강화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새로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는 ‘주문-예약-상담-구매’가 모두 가능해진다. ‘장보기 서비스’도 추가된다. 유통업체와 제휴를 통해 이용자들이 쉽게 장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가지고 있는 소셜기능과 플러스친구 등이 접목돼 이용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에서 피자나 치킨 같은 음식도 시켜먹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는 장보기 서비스를 2월 중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거쳐 3~4월중에 공식적으로 런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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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비전은 ‘연결’에 있다(사진=카카오 홈페이지)

교통을 제외한 O2O영역도 플러스친구라는 큰 영역에 포섭된다. 카카오는 작년 11월 있었던 ‘비즈니스 컨퍼런스 2016’을 통해 사실상 교통 이외의 O2O영역은 사업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 플랫폼의 역할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O2O에 한정 짓지 않고, 플랫폼으로 플러스친구를 진화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채널도 강화한다. 임지훈 대표는 “풍부한 콘텐츠와 고도화된 추천기술로 유저 활동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다”라며 “다음이 보유하고 있는 좋은 콘텐츠를 더 효과적으로 카카오톡 채널에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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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는 “장기적으로는, 무한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주는 개인 비서 역할까지 카카오톡에서 가능하도록 발전할 전망이다”라고 향후 목표를 밝혔다. ‘서비스의 개인비서화’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은 인공지능이다. 사용자와 서비스를 매개하는 좋은 인터페이스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는 2월 1일 초기 자본 200억원 규모로 인공지능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물론, 인공지능은 모든 영역에서 생산성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로 꼽히기도 하는 만큼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 임지훈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에 대한)구체적인 내용은 2분기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