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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해프닝과 구글코리아의 ‘복지부동’
by 이희욱 | 2010. 03. 11

결과만 놓고 보자면 ‘아이폰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난 모양새다. 한국지역 유튜브 이용자가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데 대해 방통위 담당자는 ‘문제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이폰 이용자들에겐 또다른 규제 기미가 사라진 것이다. 상황은 바뀐 게 없지만, 생각해 볼 여지는 남겼다.

이번 해프닝은 무엇보다 방통위의 오락가락하는 해석 탓이 크다. 방통위쪽은 이번에 아이폰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는 기능이 논란이 되자 “작년에 제한적 본인확인제 적용 대상이었던 유튜브코리아(kr.youtube.com) 사이트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고, 유튜브닷컴(www.youtube.com)은 구글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제한적 본인확인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은 물론, 구글이 유튜브닷컴 사이트에서 한국 이용자의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허용한다고 해도 당장은 본인확인제에 저촉되지 않는다”라고도 덧붙였다. 당장 유튜브가 한국지역 이용자들에게 동영상 업로드와 덧글 기능을 허용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얘기다.

속을 들여다보면 방통위의 갈팡질팡 행보가 더욱 뚜렷이 보인다. 유튜브 한국사이트를 제한적 본인확인제 대상으로 규정한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유튜브에서 바뀐 건 없다. 유튜브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서비스하고 있다. ‘kr.youtube.com’ 도메인도 사라지지 않았다. 한국지역에서 접속했을 때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표시되지 않을 뿐이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블로터닷넷’과 통화에서 “유튜브는 전세계 어디서나 똑같이 쓰는 단일 서비스”라며 “‘kr.youtube.com’ 도메인도 없어진 게 아니라, 유튜브 서비스에 연결하는 접속 통로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컨대, 사실상 똑같은 서비스를 두고 방통위 해석만 1년 새 180도 바뀐 셈이다.

youtube_logo

하지만 다른 면에서 생각해볼 일이다. 구글코리아가 보여준 태도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예컨대 이런 대목에서다.

올해 2월초 ‘모토로이’가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모토로라가 제조하고 SK텔레콤이 선보인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이다. 모토로이에는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기능이 빠져 있다. 엄밀히 말하면, 초기 설정 상태인 ‘한국어’로 쓸 땐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기능이 자동 차단되도록 설정돼 있다. 언어 및 지역 설정을 ‘English’(영어)로 바꾸면 유튜브 응용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만, 이를 아는 이용자는 많지 않다.

모토로라쪽은 왜 모토로이에서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제한한 걸까. 제한적 본인확인제 적용을 피해가기 위해 구글코리아가 유튜브 한국지역 이용자들에게 동영상 업로드와 덧글 기능을 없앴기 때문이다. 국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내놓으면서 구글코리아는 한국어 및 한국지역으로 언어를 설정했을 때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차단시켰다. 이에 대해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PC에서 접속하는 유튜브나 안드로이드용 유튜브나 똑같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한국에선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비활성화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한하기에 앞서 정책당국에 한 번쯤 문의라도 했더라면 어땠을까. 이미 그 순간에도 애플 아이폰에선 한국지역 이용자들도 아무 문제 없이 유튜브로 동영상을 올리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구글코리아는 자체 판단으로 국내에 출시되는 안드로이드에 동영상 업로드 기능 제한을 적용했고, 단말기 제조사인 모토로라는 절름발이 유튜브 기능이 내장된 모토로이를 내놓았다. 아이폰 이용자와의 역차별 논란이 발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블로터닷넷’과 통화에서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사전에 방통위에 자문을 구해보진 않았나”라는 질문에 “법무팀에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확인중’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아이폰에서 제약없이 유튜브를 이용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선 “유튜브 API를 가져다 쓴 애플의 정책적 판단일 뿐”이라고 발을 뺐다. 한국지역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부활할 지 여부를 묻자 “방통위 최종 판단이 나와봐야 한다”라며 “나도 궁금하니, 대신 좀 물어봐달라”라고 되레 말했다.

재미있다. 상식대로라면, 애당초 구글코리아쪽에서 한국지역 동영상 업로드 부활 문제를 먼저 검토하고 방통위에 자문을 구하는 게 순서 아닌가. 유튜브쪽에서 적용하지도 않은 기능에 대해 방통위가 지레 가정하고 감놔라 배놔라 판단하기란 현실적으로 무리다. 이번 아이폰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한국지역 이용자들은 지금처럼 PC에서든 모바일에서든 유튜브 동영상 올리기나 덧글달기 기능이 가로막힌 채 지냈어야 할 게다.

불편한 이용자들이 대신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는 이 풍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 평소 ‘이용자 권리’를 입이 닳도록 외치던 구글 아니던가. 그렇다면 서비스 업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아보는 게 순서 아닌가. 이용자 뒤에 숨어서 ‘권리 존중’만 되뇌일 게 아니란 얘기다. 이 정도까지 구글쪽에 기대한다면 욕심일까.

이번 해프닝을 두고 방통위의 오락가락 해석을 비난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구글을 칭찬할 일도 아니다. 문제를 들춰내고 해결한 이는 구글이 아니라 한국지역 이용자들이다. 구글코리아는 가만히 앉아 굿이나 보고 떡 먹으려는 모습이다. 구글코리아의 ‘복지부동’이 아쉬운 까닭이다. 이번 해프닝을 계기로 한국지역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기능이 회복될 지는 이제부터 지켜볼 일이다.

해프닝은 끝났다. 방통위의 갈짓자 행보와 구글코리아의 안일한 서비스 대응에 따른 피해자는 다름아닌 한국지역 유튜브 이용자다. ‘이용자 권리’를 부르짖는 구글코리아의 외침에서 음성변조를 느꼈다면 내가 과민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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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편집장 @asadal. 정리강박증.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 asadal@bloter.net
17 Responses to "‘유튜브 동영상’ 해프닝과 구글코리아의 ‘복지부동’"

일종의 괘씸죄 아닐까요. 어처구니없는 제재를 가하는 한국 정부에 대한..

물론 거기서 소비자만 피해를 입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구글을 욕하고 싶진 않네요.

정신 차릴 때까지 내버려두고 싶지 않을까요.
방통위에 들어있는 변두들이 그만둘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을겁니다.
기다리고 싶었을거에요.

바보 같은 법을 만든 대한민국이 문제죠.
인터넷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규제를 하려고 하니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법이 되고
인터넷 사업자들만 귀찮아지는
정말 공무원들 욕 들어 먹기 귀찮아서 형식을 위한 법만 만드는거죠.

이명박이 이거 지 정권 방어 하겠다고,

국가 IT 인프라 때려뿌시는데 열 올리는 거 안 보이냐?

로그인도 못 하는 놈이 그런 건 또 알아가지고 ㅉㅉ

하여간 이 대한민국의 총체적 IT 난맥상은

정권을 교체해야만 그 기류가 바뀔 듯 싶구만.

왠 정치-선거 이야기냐고?

정권 안 바뀌고 저 IT 삽질 멈출 방법 알고셰신 분 계시는가?

봅시다. 애플에게는 정권으로부터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KT 회장이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습니다.
구글은요? 유튜브에게 실명제를 요구했다가 정면으로 거절당함으로서 체면을 구긴 사람은 대통령의 최측근 아니던가요?
이 상황이 지금 꼭 찍어서 맛을 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알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까? 기자님이 보시기에는 방통위가 정말로 맹구라서 오락가락 하시는걸로 보이시는진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엔 그냥 사람 가려가면서 행패 부리는거 같네요.

저는 구글을 탓할건 ‘전혀’ 없다고 봅니다. 정권에 조금 이라도 거슬리는 소리는 원천봉쇄하려는게 현정권의 강령인것은 지상파장악이 보여주듯이 모두가 아시는 사실이고요, 유튜브가 그들에겐 위험요소일테니 구글측에 되지도 않는 어거지를 썼을테지요. 이 미친 역주행의 결말이 무엇일지 참 걱정입니다. 사람들을 자유롭게 할 기술(인터넷)을 자신들의 통치수단으로 인식한다는 것이 애석할 따름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별로 구글을 탓하고싶은 맘은 없는데…싶었는데
역시 다른 댓글들도 그렇군요
기자님이 말씀하신 구글의 괴씸함을 모조리 희석하고도 남을만큼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고깝게 본다는 거겠지요
한동안 구글이 이것에관한 무슨짓을 해도 면죄부가 내려질듯 합니다
먼저 어린애같은 땡깡을 부렸으니까요 우리 높으신분들측에서…

제한적 본인확인제라는 법 자체가 정말 썩은법이라고 생각되는..

유튜브나 트위터같이 세계적으로 서비스하는 외국사이트에다 어떻게 적용하려고?

외국회사에 한국에서 너네사이트에 많이 접속하니 한국아이피엔 주민번호를 적고

그 주민번호가 실명이 맞는지 확인한후 사용할수있게 하라 라고 요구할건가

그게 안되면? 중국처럼 사이트 차단이라도 할건가? 도저히 차단은 못하는게 당연하니

외국사이트엔 허가를 해줄수밖에…법자체가 모순임..

구글처럼.. 그래 잘살아라.. 하던가..
억울함 정권 바꿔…

방통위는 분명하게.. 공식적으로 실명제 하라고 했고… 그게 사실이야.
그게 공식적인문서로 구글에 전달됬어고..
근데.. 이번에 비공식적으로 뒤집고 발뺌한거야..
그리고 공연히.. 구글에 책임떠넘기는 것은 기사고..
범사에… 사리불별을 차근차근히 해야지.. 대한민국의 공식적인 문서가
뻥이라고 한 방통위 발표자를 잡아서… 넣어야되… 그리고 계속 실명제를 해야해..
어차피 난 아이폰 쓰거든..

외국의 기술은 우리나라에 오면 RIB 다.
왜???????????????????????
각종규제에 묶여 있으니.. 당연히.. RIB지..
대신 외국 업체는 한국을 봉으로 안다.
즉 외국 업체가 한국에서 서비스하면..
무조건 가격부터 올리고 본다. ㅋㅋㅋㅋ
즉 무료는 규제에 걸리고 유료는 가격에 걸러서
무덤이 되는 시장..

서비스 업체인 구글이 먼저 해법을 찾으라고요?
구글의 서비스 정신을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전세계유일하게 본인확인제를 구글에 요청하고 그자체가 자신들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한국유튜브를 공식적으론 없앤구글입니다.
정권에 휘둘리고. 안되면 로비하는 우리네 기업들만 봐와서 그런생각을 하시는겁니다.

Apple의 Open-API기반 Mashup을 원 서비스제공자인 Google에 묻는건 이치에 맞지 않는일이지요.
Mashup한 Apple측에 물어봐야하는겁니다.
따라서 iPhone의 언급은 논점을 벗어난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여간에 외국 기업들도 문제고

오락가락 하는 방통위가 참 문제네여.

울나라에 위원회 붙은 단체 치고 제대로 일처리 하는것을 못봤습니다.

똑 바로 좀 하세요.

외국에는 공무원이 엘리트인데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바보들인가 싶네요..

회사와 국가간 업무 비즈니스에서 메뉴얼대로 진행한 회사탓을 하는 논조는

솔직히 공감가기 힘드네요.

구글은 법이 이해하기 힘든 악법인걸 떠나서

현지법이 그렇다고 하니 해당 내용을 해당 대상자에게

메뉴얼대로 적용한거 뿐입니다.

지금 저촉되지 않는다고 말한 방통위의 소견도 단순 의견개진이므로 추후에 역시

같은 뉘양스로 180도 바뀌어도 이상할게 없는거죠… 기본 메뉴얼이 바뀐건

아니니까요.. 즉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인 법을 디밀었는데

그걸가지고 ‘아슬아슬하게 영업적 수완으로 서비스를 개진할 의무’를

구글에게 지우는건 좀 어불성설이 아닌가 합니다.

이건 이런식으로 양비론으로 물타기해서 진행할 내용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의 소극적인 행보도 일종의 자기검열이 아닐까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구글의 입장도 당연히 이해가 갑니다.
이미 정부에서 제한적 본인 확인제를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놨는데 그걸 포기하겠다고 밝힌 적은 한번도 없지요. 그럼 거기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면 그만입니다. 굳이 제품 출시를 위해 방통위에 확인하고 법률적으로 검토를 할 필요가 없는 사안으로 생각됩니다.

소비자의 피해가 있었지만, 이건 제조사인 모토로라나 OS제공업체인 구글에게 화살을 돌릴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모든 피해는 방통위의 삽질 때문인거죠..

기자분의 논조에 공감하기 힘듭니다

마치 구글이 한국법을 무시 했다는듯한 논조인데 정식으로 YouTube가 한국에 서비스 하지 않는 이상 제한적본인확인제라는 법을 적용 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두번째로 정말 YouTube가 대한민국의 사회질서를 문란케 하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곳이라면 YouTube에 대한 트래픽을 막으면 되는 겁니다

외국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한국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것이죠

본질적인 문제는 제한적본인확인제라는 법이 과연 현시점에 적절한, 누구라도 공감 하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법이냐는 것이죠

이 법으로 인해 피해보는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있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등이 대표적입니다

역차별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지가 있는 법이고 인터넷이라는 구조를 이해한다면 이런 법을 아예 만들지 않았을 것 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구글이 한국을 존중 한다면 알아서 이런 제한 조치를 취했겠죠
예를들어 중국을 보면 구글에서 중국 천안문 관련 검색이나 반체제 관련 검색은 되지 않습니다

중국의 시장 경제 규모를 보았을때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시장 경제 규모?

정부는 이래저래 쪽팔린 짓을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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