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허 소송 그 후…안드로이드 울상, MS엔 기회

가 +
가 -

애플이 지난 3월2일 특허침해 혐의로 HTC를 델러웨어 지방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이후, HTC를 포함한 여러 제조업체들이 단말기 출시 계획을 보류하고, 애플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예어 레이너 애널리스트는 지난 9일(현지시간) 포츈 브레인스톰 기술 보고서(Fortune’s Brainstorm Tech reports)에 기고한 글에서 “애플이 벌써 특허 소송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와 같은 업계의 움직임을 전했다.

레이너 애널리스트는 “일부 OEM업체는 이미 애플의 특허를 피해 멀티터치를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의 결과로) 개발중이던 많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다시 엔지니어링 부서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소송이 애플의 고도의 전략에 따른 것이며 이미 예고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월, 애플의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지적 재산권이 침해당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레이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의 멀티터치 기능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멀티터치 단말기가 등장하지 않았던 것은 애플이 다른 제조업체에 이러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9년 후반, 애플의 경고가 잠잠해지자 모토로라와 HTC는 잇달아 멀티터치 기능을 탑재한 드로이드와 이어리스를 출시해 애플의 반응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애플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HTC는 구글과 함께 넥서스원의 멀티터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고, 결국 애플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 것.

지금까지 많은 제조사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UX)을 구현하는 것이 지상 과제였고, 애플의 특허소송을 피하는 것은 뒷전이었다. 그러나 이번 소송 결과 애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는 애플이 소송을 어디까지 확장해 나갈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이너 애널리스트는 “이번 소송이 어떤 결론이 나게 될 지, 또 다른 제조업체로 확산될 것인지를 예측하기에는 이르지만, 애플은 이번 소송을 통해 경쟁자들이 여전히 신발끈을 묶게 만들어두고 자신만 앞으로 치고나갈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레이너 애널리스트도 다른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소송이 HTC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소송의 결과로 제조업체들이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한 쉽고 저렴한 방법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번 소송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사 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 것. 애플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에 제대로 한방 날린 셈이지만, 동시에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가져오게 된 셈이다.

레이너 애널리스트는 “MS는 강력한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고, 특허 소송이 벌어져도 싸울 의지와 여력이 충분하다”며 “MS가 이러한 장점을 내세워 휴대폰 제조업체에 구애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바일 OS 싸움에서 뒤처졌던 MS가 윈도우 폰 7 시리즈 출시에 맞춰 대역전을 노릴 기회를 포착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