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미리 짚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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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30여종으로 다양하다. 넓게는 신용카드사와 커피전문점에서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부터 유통사와 PG사, 플랫폼사, 이동통신사 등이 제공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소비자 생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춘추전국 시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 천하를 호령하는 서비스는 눈에 띄지 않는다. 여전히 경쟁이 계속될 뿐이다. 서비스별 편의성과 간편성을 강조한 사용자 사로잡기는 올해도 계속된다.

출처 : 한국소비자원

출처 : 한국소비자원

도전장 내밀거나, 사업 분사하거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예고한 것처럼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 앱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2일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 미니’ 서비스를 1분기 중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페이 미니는 앱을 통해 온라인 결제뿐 아니라 멤버십, 라이프스타일, 교통 카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 미니

삼성페이 미니

배달의민족도 처음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배민페이’를 선보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7일 한국사이버결제원과 손을 잡고 개발했다. 앱에서 가장 편리하고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UX)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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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는 지난 9일 페이코 사업본부와 빅데이터 기반 광고사업 부분을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분리해 4월1일자로 NHN 페이코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인 NHN 페이코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는 정연훈 페이코 사업본부장이 맡는다.

‘카카오페이’도 페이코와 같은 길을 걷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계기로 카카오 안에서 카카오페이 등 사업 부문을 분사할 계획으로 보인다”라며 “아직 확실히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결제·송금 넘어 P2P 금융·신용카드 서비스까지

지난해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송금, 포인트 적립, 멤버십 기능 등을 앞다퉈 도입하며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결과는 모두가 간판만 달리 달고 같은 기능을 선보였다.

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는 “모두가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결과 승자는 없는 시장이 만들어졌다”라며 “결제 수수료를 챙겨 받는 카드사나 은행만 이득을 보았다”라고 전했다.

자연스레 올 한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고민은 ‘차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서비스 홍수 속에서 저마다 사용자의 눈을 사로잡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건 ‘SSG페이’다. 김승환 신세계아이앤씨 플랫폼 사업부 상무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는 간편 송금, 간편 외환거래, P2P 대출 등의 기능과 서비스를 구축해 모든 거래의 도구가 되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SSG페이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추진하는 ‘캐시백 서비스’ 시범사업자로 편의점 ‘위드미’에서 현금 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sg pay ATM

캐시백 서비스는 24시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물품 결제와 동시에 현금 인출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10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결제단말기(POS)가 있는 곳에서 현금 인출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가 정착되면, SSG페이는 캐시백 서비스를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 내 다른 유통 서비스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에서 POS를 통한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간단한 은행 서비스까지 제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방 은행과 손을 잡고 P2P 금융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곳도 있다. 직접 대출 시장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저축은행과 같은 기관과 손을 잡고 P2P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소액 대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도 인공지능 스피커나 챗봇 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과 연계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도 올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팔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메신저 위에서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 마련에 분주하다.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도 마찬가지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도 국내에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PLCC는 국내에서는 개념이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등에서는 마케팅 용도로 자주 쓰이는 카드다. 백화점 카드와 같이 특정 점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 스토어카드도 PLCC 사례 중 하나다.

아마존 스토어카드도 PLCC 사례 중 하나다.

미국은 PLCC가 사업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 매장 방문율이 비사용 고객보다 30% 정도 더 놓아 주요 마케팅 수단이자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도 PLCC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페이는 지난 2015년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추가 요소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열린 ‘카카오뱅크, 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문제 진단 토론회-은산분리, 원칙인가? 족쇄인가?’ 토론회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아마존카드 얘기를 꺼내며, PLCC 카드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주요 고민은, 결국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로 결제하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라며 “그 연장선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용자를 모두 잡으면서 수익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PLCC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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