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또 구설수…이번엔 CEO 막말 논란

가 +
가 -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엔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의 입이 화근이 됐다. <블룸버그>는 2월28일(현지시간) 트래비스 칼라닉이 우버 드라이버에게 막말을 내뱉는 장면을 입수해 보도했다.

uber

사진=블룸버그 유튜브 영상 갈무리

영상 속 트래비스 칼라닉은 우버를 이용한 후 내리기 전에 우버 기사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우버 CEO를 만나게 된 우버 기사는 우버의 가격인하 정책에 대한 불만을 말한다. 이에 트래비스 칼라닉은 경쟁업체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언성이 조금 높아지더니 우버 기사는 “더 이상 사람들은 당신을 믿지 않는다. 나는 지난해 당신 때문에 9만7천달러를 손해 봤다. 당신 때문에 파산했다”라고 토로했다.

비교적 잘 들어주면서 해명하고 설명하던 트래비스 칼라닉도 점점 목소리가 높아진다. 트래비스 칼라닉은 이내 “그거 알아?”(You know what?)라고 말을 꺼내더니 “몇몇 사람들은 자기가 저지른 일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은 항상 남 탓만 한다. 행운을 빈다!”(Some people don’t like to take responsibility for their own shit. They blame everything in their life on somebody else. Good luck!)라고 쏘아붙이고는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린다. 우버는 기사도 승객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기사는 트래비스 칼라닉에게 별 1개를 줬다.

“남 탓하지 말라”는 노동 유연화의 단면

우버 기사의 법적인 지위는 개인사업자다. 우버는 자신을 중개에 그치는 플랫폼 업체라고 주장한다. 우버와 리프트 같은 중개 서비스는 운전자가 자기 차를 택시처럼 운행하도록 해 차량유지비나 기름값, 보험료, 도로통행료 등 부대비용을 운전자에게 전가해 왔다. 이는 운송서비스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우버식 사업모델이 유지되는 중요한 근거다.

uber2

우버 기사가 마냥 좋은 ‘부수입’ 수단만은 아니다.(사진=우버)

모든 우버 기사가 전업으로 일하는 것은 아니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 부가 수입을 올리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이런 형식의 고용이 마냥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업으로 일하는 우버 기사의 비율이 상당하고, 이런 상황을 활용해 돈을 버는 우버가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것도 사실이다. 노동 유연화가 극대화된 상태다. 우버 기사로 열심히 일해도 먹고 살 수 없다면 그건 기사 개인의 책임이지 우버의 책임은 아닌 셈이다. 트래비스 칼라닉이 홧김에 내뱉은 말은 이런 우버와 우버 기사 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우버가 사업 외적으로 구설에 휘말린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 19일 퇴직한 직원이 사내 성추행을 폭로한 이후, <뉴욕타임스>가 30여명의 전·현직 우버 직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우버의 성차별적 사내문화를 폭로한 바 있다. 사내에서 동성애자를 비난하거나, 여직원의 가슴을 만지고 다니는 등의 만행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우버 이용자 데이터 관리 부실문제도 있었다. 이번 트래비스 칼라닉이 내뱉은 ‘막말’의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래비스 칼라닉은 우버 뉴스룸을 통해 빠르게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