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또…” 이번엔 경찰 단속 회피 프로그램 운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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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차량공유 업체 우버가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엔 불법 영업 단속을 피하기 위한 자체 프로그램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우버가 ‘그레이볼’ 프로그램을 사용해 수년간 경찰관의 단속을 인지하고 피해갈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일반인이 자가용 승용차로 유료 운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성상 법적으로 허용된 지역 내에서만 운행이 가능하다. 우버에 대해 경찰 단속이 엄격한 이유다. 한국의 경우에도 지난 2013년 우버가 국내 진출을 시도했으나 여객 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을 근거로 퇴출당했다. 하지만 이번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그레이볼 프로그램을 사용해 미국, 프랑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당국의 단속을 피해 불법 영업을 해왔다.

우버 이용화면 갈무리

우버 이용화면 갈무리

이번에 논란이 된 그레이볼 프로그램은 우버 차량을 단속하려는 경찰관을 역으로 단속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비허용 지역에서 우버를 호출하면, 우버는 먼저 이용자가 진짜 손님인지, 손님을 가장한 단속 경찰관인지를 가려냈다. 해당 호출이 경찰 단속으로 추정되면 우버 운전자가 응답을 취소하도록 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 2014년부터 제기됐다. 미국 일간지 <더 오리거니언>이 보도한 영상에서 미국 포틀랜드의 경찰관이 우버를 호출하자 일정 시간 후 응답이 계속해서 취소되는 모습이 촬영됐기 때문이다. 영상이 촬영된 2014년 12월 당시 포틀랜드는 우버 서비스에 대한 허가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레이볼 프로그램의 핵심 작동원리는 해당 호출이 경찰관인지 진짜 손님인지를 가려내는 데 있다. <뉴욕타임스>의 익명 제보자에 따르면, 우버 앱이 작동하면서 수집하는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한다.

우버는 먼저 이용자가 정부 기관과 관련된 장소에서 앱을 작동하는지 살폈다. 우버가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일은 간단해서 단속 관련자를 파악하기는 쉬웠을 것이다. 이용자 신용카드 정보도 분석했다. 휴대폰에 등록된 신용카드 정보가 경찰 등 정보기관과 연결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직원이 직접 움직이기도 했다. 우버 직원들은 불법 단속 지역에 있는 전자제품 가게에 가서 저렴하고, 대량 구매된 휴대폰 정보를 찾았다. 지역 공무원들이 대규모 우버 단속을 위해 적은 금액으로 많은 휴대폰을 구매해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레이볼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더 치밀했다. 인터넷에서도 이용자를 끊임없이 추적했다. 수집한 이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프로필을 찾거나 기타 온라인 정보를 검색했다. 이용자가 법 관련기관 종사자로 밝혀진 경우 이용자 정보에 ‘그레이볼’로 읽히는 숫자코드를 태그했다.

현재 그레이볼은 우버의 법률팀 승인을 받은 공식 서비스 약관 프로그램이다. 우버 역시 그레이볼은 단순히 서비스약관(VTOS)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우버 서비스의 부적절한 사용을 찾거나, 우버 기사를 노린 범죄행위를 막는 등의 블랙리스트 검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관련된 논란에 관해 공식 사과 등은 내놓지 않고 있다.

우버를 삭제하겠습니까.

우버 삭제 화면창

우버는 지난 1월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가 트럼프 정부의 경제 자문역을 맡았다가 비난 여론과 함께 ‘우버를 삭제하라'(#DeleteUber) 운동으로 20만명 가까운 이용자를 잃었다. 우버의 수난시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월19일 퇴직한 직원이 사내 성추행을 폭로했다. 같은 달 28일엔 트래비스 칼라닉 CEO가 우버 드라이버에게 막말을 내뱉어 공식 사과문을 내놓기도 했다. 우버에 관한 논란이 끝이지 않는 한 #DeleteUber 운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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