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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닌텐도의 새 역사 쓸까

2017.03.09

닌텐도의 최신 콘솔컴퓨터나 전기·통신 기기 따위의 각종 스위치를 한곳에 모아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조종장치. 어릴 때 쓰던 ‘패미콤’을 떠올려보자.close스위치’가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단 이틀만에 닌텐도 역사를 새로 썼다고 <엔가젯>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닌텐도 스위치는 닌텐도가 개발한 고급형 게임기다. 가정용 콘솔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를 통합한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 TV에 연결해 기존과 같은 콘솔게임을 할 수 있고 ‘태블릿 모드’를 선택하면 집안 곳곳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휴대모드’는 컨트롤러를 태블릿 양쪽에 끼워 휴대용 오락기처럼 이용할 수 있다. 화면을 세워놓고 여러 명이 함께 게임하는 것도 가능하다. 북미 출시가는 299.99달러, 우리돈 약 34만원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 3월3일 북미, 일본, 유럽 등지에서 출시됐다. 닉 윙필드 <뉴욕타임스> 기자는 트위터에서 레지 피서메이 닌텐도 아메리카 사장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미주지역 출시 초기 판매량이 닌텐도 역사상 최고”라고 말했다.

이전 북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닌텐도 위’는 출시 8일 만에 60만대가 판매됐다. 북미에서 11월 말은 연말 선물을 구매하는 ‘프라임 타임’이라 불린다. 2006년 11월19일에 출시된 덕에 위는 당시 가장 인기있는 연말연시 선물이 되기도 했다. 후속작 ‘닌텐도 위 유’도 비슷한 시즌인 2012년 11월18일 출시됐다. 닌텐도 스위치는 이와 달리 3월에 출시됐는데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유연한 콘셉트, 복고적인 디자인과 함께 화려한 서드파티(콘솔게임 제작사) 라인업 등 다양한 요인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그러나 닌텐도 스위치의 인기가 꾸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사진=닌텐도 스위치 모습

사진=닌텐도 스위치 사이트 갈무리

닌텐도 스위치는 런칭작으로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을 내놨다. 이번 게임은 ‘젤다의 전설’ 시리즈 중 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젤다의 전설’은 마니아층이 많은 게임으로, 이번 ‘야생의 숨결’은 자유도가 매우 높아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한 이들 역시 ‘젤다의 전설’ 마니아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포켓몬 고’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기존에 게임을 하지 않던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포켓몬’ 게임이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장르가 다른 콘솔 게임이지만 닌텐도 스위치도 새로운 소비자층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대중적인 게임을 내세웠어야 했다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월 말 ‘마리오 카트8 디럭스’가 출시되지만 새로운 마리오 게임인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연말에 나올 예정이라며 “스위치가 지금의 기세를 2017년 내내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스위치 구매자들은 충전 케이블이 하단에 있는 설계상 결함, 짧은 배터리 시간, 휴대의 불편함 등 기기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성공작인 닌텐도 위와 비교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듯하다. 닌텐도 위의 후속작, 닌텐도 위 유는 닌텐도에 뼈 아픈 실패작이었다. 닌텐도 위 유도 일주일 동안 약 40만대로 초기 판매는 순조로웠다. 그러나 4년 동안 약 1356만대 판매에 그쳐 최악의 판매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은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고 판매 기간도 짧아 성패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시작은 좋다. 변수는 많다. 닌텐도 위 유로 쓴맛을 봤던 닌텐도가 스위치로 반등을 꿈꿀 수 있을까. 

한편 닌텐도코리아는 닌텐도 스위치 한국 발매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