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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수다떨기] 영화 ‘신 IT 삼국지’의 주연배우는 누구
by 도안구 | 2010. 03. 15

흥미로운 대작 영화(!) 한편이 제작되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시나리오나 감독, 제작 기간도 알 수 없다. 제목도 없다. 하지만 영화광들은 이 거대한 스펙타클 영화 한편의 제작 소식에 매일 매일 환호와 탄성, 감탄을 연호하고 있다.

난 이 영화의 제목을 주연 배우 후보들의 이니셜을 따 ‘GAM’이라고 붙여봤다. 사전을 찾아 봤더니 ‘고래떼’라는 뜻이란다. 어울리는 것 같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많이 터지고 있으니 말이다. (발음 기호로는 ‘갬’이라고 읽는다. 난 ‘감’이 좋은데…)

주연 배우 후보들의 이름만 해도 쟁쟁하다. 한 물 간 줄 알았더니 어디서 다이어트와 보톡스 주사를 맡고 나타나 전혀 알아 볼 수 없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상과는 등지고 매니아 층만을 상대해 오다가 갑자기 5~6년전부터 대중을 향해 거침없는 허그를 날리고 있는 ‘애플’, 친구고 적이고 없이 기존 명성 있는 이들을 단 칼에 베어 버리고 있는 ‘구글’이 유력한 캐스팅 후보들이다.

리허설 무대에서 한껏 제 실력을 뽐내고 있는데, 관중들의 평점은 아직까지는 ‘애플’에 더 많이 몰려 있다.

한 때 주연배우감으로 명성을 떨쳤던 노키아와 삼성전자, 모토로라는 지금 ‘조연’ 후보로 물러났지만, 이 영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는 것 같다. 또 리서치인모션(RIM)과 대만의 HTC가 무서운 ‘신인’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놓은 제작사는 세계 이동통신사들. 그런데 말이 제작사들이지 주연배우들을 도통 통제할 수 없다. 몇년 전만해도 벌벌 기던 이 주연배우들과 조연배우들이 갑자가 자신들이 머리 위에서 논다. 관중들과 직접 소통하다보니 이제는 제작사들이 주연 배우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지난 2월에는 전세계 제작자들이 모여 과거의 영광을 재연해보자고 의기투합도 했다. 하지만 전세계 관중들은 ‘실소’를 날렸다. 특히 우리나라 관중들은 이영애씨가 던졌던 그 불후의 명대사인 “너 나 잘 하세요!”라를 날리면서. 제작자들은 어떤 배우에게 힘을 실어줘야 영화가 대박을 내 지갑이 두둑해 질 지 주판알 튕기기에 정신이 없다.

주연급 ‘3인’의 행보에 초점을 두고 앵글을 잡는 평론가들이 대다수지만, 산전수전 내공을 쌓았던 조연 배우들이 조연에만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수’ 의견도 있다. 이들은 주연 배우 중 구글에 주목한다. 구글이 조연이나 신인 배우들과 궁합을 맞춰 ‘구글과 친구들’이라는 영화로 시나리오를 고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또 한편에선 안면을 싹 바꾸고 나타난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히려 ‘지갑’을 팍팍 열고 있어, ‘구관이 명관’이란 제목으로 낙찰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하튼, ‘애플’이 단독 주연이어서는 안된다는 이들이 많은 걸로 봐서 애플 주도의 영화 제작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한가지 변수가 있다. 바로 관중들의 평점과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스텝들의 태도다.

스텝들은 애플의 태도 자체가 우선 마음에 든다고 환호성을 지른다. 자기 출연료의 70%를 스텝들에게 계속해서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 주연 배우는 한번도 없었다. 모두 자기 주머니 챙기기 바빴을 뿐이다. 이들의 궁합이 아주 잘 맞다보니 관중들에겐 수많은 떡이 저절로 떨어진다.

그러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애플 따라하기에 바쁘다. 구글은 한 술 더 떠 아예 자기는 돈 필요없으니 다 가져가라고 한다. 조연 배우들이 열광하고 스텝들도 역시 통이 큰 녀석이라고 구글을 칭찬한다. 그런데 좀 엉성하다. 아직 세상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빈틈이 보인다. 관중이 많은 곳 위주로만 베풀고, 관중이 얼마 없는 곳에는 천막도 제대로 안쳐서 비가 숭숭 새기도 한다. 그래도 의자는 계속해서 채워놓고 있다. 유명세가 워낙 대단해 몇명이 기웃거려 보지만 아직까지 의자는 반도 못채웠다.

늘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며 읍소 전략에 들어갔다. 관중도, 스탭들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일단 손을 잡아주긴 했다. 다 그놈의 정이 문제다. 이번만은 믿어보마하며 눈을 딱 감는다. 이전에 보여줬던 연기력을 이번에는 휴지통에 다 집어 던졌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대체 뭘 잘못 먹은 거야?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신 IT 삼국지’ 제작 현장의 모습이다. 시나리오의 마지막 결론은 어떻게 될지, 과연 누가 최종 주연배우로 캐스팅될지 흥미진진하다.여러분이 제작자라면 누구에게 배팅하겠는가.

한편, 제작 현장 소식이 연일 미디어의 주목을 받다보니, ‘완장’을 차고 영화 제작장을 어슬렁거리는 이들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촬영하려면 ‘통행료’를 내라는 것이다. 관중들은 야유를 보내지만 배우와 스텝, 무대를 마련한 이들은 그럴 수 없다. 이들이 겁나는 건 ‘귀’가 없다는 것이다. 못 먹어도 ‘고’를 외치는 이들이다. 이 영화가 제작단계부터 왜 열풍인지 그런 건 도통 관심이 없다. 내 밥그릇만 챙기면 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이들의 목소리가 곧 법이다. 송곳을 가져다가 저 ‘귀’를 뚫어주고 싶은데 난 의사 면허가 없다. 저 귀를 뚫어줄 의사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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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미디어랩장. 블로터TV와 소셜 분석, 전자책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했다.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bloter.net
19 Responses to "[IT수다떨기] 영화 ‘신 IT 삼국지’의 주연배우는 누구"

오.. 스마트폰 시장이 어떤지 쉽게 이해되네요.

구글이 잘되서 친구들도 덕 좀 보길~~

잘봤어요~~

아주 재미있네요.. ^^

워.. 쉽고 이해도 잘 되는것 같네요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당!

Hmm.. I think it’s a good news to us.
We can have more customers because of this news.
Thank you and good luck to you.

도안구기자의 재치있는 비유를 통한 설명은 정말 좋아보여요^^
단, 삼국에 우리나라 선수가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울 뿐이네요…ㅠ.ㅠ

마지막말은 잘이해가 요즘 신문을 너무 안읽었나 싶네…

정부를 말하는게 아닐까요.

와… 단 한마디뿐..

정부일까요….이통사일까요….둘다?

애플과 MS가 연말 남우주연상 후보로 각축을 벌일 듯.. 신인상은 HTC가 유력.

저는 조금은 어성하게 보이지만 열정을 가지고 새판을 짤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구글에 한표 던지겠습니다. 잼있게 읽었습니다. ^^:

내 밥그릇이라면 carrier쪽?

하하하 역시 기자분은 다르시네요..
위트까지..

비유가 재밌네요 ^^. 잘 봤습니다.

손군의 생각…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빗댄 위트있는 기사네요. 영화 의 주연배우는 누구. 제목은 이 어땠을까 싶은데……

괄호가 들어가서 제목이 안나왔네요. 아무튼 영화 제목은 ‘정든놈, 통큰놈, 무서운놈’이 어떨까 싶습니다. ㅋ

와 진짜 대단한듯

애플-구글-MS IT 3강체제는 유명한 얘긴데 요즘 흘러가는 추세를 이렇게 비유적이고 재밌게, 그것도 핵심을 콕! 찝어서 만드시다니 위트가 대단하시네요

자기는 돈 필요없으니 다 가져가라고 한다… 라니, 멋지십니다!

잘 읽었습니다. ^^

아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현재 상황을 너무 재미있게 잘 풀어놓은 글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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