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는 오늘날 단순한 의사소통망에 머무르지 않는다. 네트워크로 얽힌 이 세상 안에서 지구촌 정보가 쏟아지고, 장터가 열리고, 온정이 쏟아지고, 관계가 형성된다. 요즘 뜨는 트위터를 보면 그야말로 요지경 세상이나 다름없다.
이런 서비스는 또 어떤가. 트위터를 활용한 ‘공동구매’ 서비스다. 엄밀히 말하자면 순서가 바뀌었다. 공동구매 서비스를 트위터나 미투데이같은 SNS로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다.
위시오픈이 그런 곳이다. 얼핏 보기엔 평범한 공동구매 서비스처럼 보인다. 헌데 좀 다르다. 대개 공동구매 서비스란 물건을 미리 정한 뒤 참여자를 모집하게 마련이다. 위시오픈은 ‘공구’할 물건을 고를 권한을 이용자에게 넘겼다. 관심 있는 물건, 사고픈 물건을 이용자가 찾아 위시오픈에 등록하면 이를 본 다른 이용자들이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공동구매의 크라우드 소싱 버전쯤 되는 셈이다.
석윤찬(40) 인포니들 대표는 처음 서비스를 구상할 때부터 이같은 이용자 참여에 성패를 걸어보기로 했다. “소비자가 MD가 되는 겁니다. 물건을 고르고 평가하는 걸 소비자 몫으로 넘기는 셈이죠. 누구나 인터넷에서 관심 있는 물건을 발견하면 위시오픈에 올릴 수 있어요. 특정 상품을 콕 집어 올려도 되고, 막연히 ‘디지털 카메라’란 식으로 품목만 올려도 좋고요.”

이런 식으로 이용자들이 물건을 올리고, 관심 있는 상품별로 공동구매 신청을 하게 된다. 어느 정도 공동구매 희망자들이 모이면, 관심 있는 상품 판매자들이 가격을 제안하는 과정으로 넘어간다. 판매 희망자가 여럿일 경우 공동구매 희망자끼리 투표를 거쳐 가장 조건이 좋은 판매자를 선정한다. 판매자가 낙찰되면 공동구매가 진행되고, 위시오픈은 약간의 중개 수수료를 수익으로 가져간다. 요컨대 소비자-판매자가 역경매 방식으로 직접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형태다.
이같은 공동구매 과정은 위시오픈 웹사이트 안에서만 고여 있지 않는다. 위시오픈에 올린 공동구매 상품 정보는 트위터나 미투데이 등으로 자유롭게 퍼나를 수 있도록 돼 있다.
“결국 이용자가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가 관건 아니겠어요? 그러려면 되도록 많은 정보를 널리 퍼뜨려야 할 텐데요. 이같은 알림 채널로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SNS 만 한 게 없죠.”
석윤찬 대표는 일찌감치 인터넷에서 미래를 찾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대 재학 시절엔 뜻 맞는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SNU SV’(서울대학교 학생 벤처)란 창업동아리를 만들기도 했다. 대학 4학년이던 1997년에는 ‘하이홈닷컴’이란 개인 홈페이지 분양 서비스로 사업가 길로 본격 들어섰다. 당시 유명 여성 탤런트가 ‘○○쩜, 하이홈쩜 컴’을 앙증맞게 외치던 TV광고는 꽤 유행을 타며 패러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닷컴 거품이 걷히고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석윤찬 사장도 변화 기로에 서게 됐다. 기업 인수합병과 새로운 창업 등 비슷한 또래들이 겪어봤을 과정을 거쳐 지난해 4월 인포니들에 정착했다.
“위시오픈은 어디까지나 장터 역할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거래는 이용자와 판매자 사이에 이뤄질 뿐입니다. 다만 아직은 서비스 초창기인 탓에, 우리가 상품 홍보를 도와주고 있어요. 온라인 마케팅 업체나 e쇼핑몰 등과도 제휴를 맺고 되도록 좋은 상품을 많이, 그리고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공구 위젯’도 준비중이다. 관심 있는 공동구매 정보를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 카페 등에 자유롭게 퍼가도록 할 생각에서다. 위젯을 퍼간 사람이나 처음 공동구매 후보 물건을 발굴해 올린 사람에겐 할인 혜택을 주는 정책도 준비중이다. 공동구매 정보를 트위터(@wishopen)로 틈나는 대로 알리는 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 선보인 지 보름이 채 안 된 서비스라 참여가 활발한 편은 아닙니다. 지금은 공동구매 참여 기간을 10일로 정해두고 있지만, 참여가 확대되면 이를 하루로 줄일 수도 있을 걸로 봅니다. 꼭 상품만 공동구매할 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프리허그 응모권을 주고, 이를 받아간 사람에게 실제로 프리허그를 해주는 식으로요, 하하.”
위시오픈에 한 번에 올리는 글은 최대 140자로 제한돼 있다. 나중에 모바일 서비스와 연동하기 위해 처음부터 그렇게 못박아둔 것이다.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플래시도 모두 걷어냈다. 아이폰같은 스마트폰용 모바일 응용프로그램도 내놓을 예정이다.
“위시오픈도 결국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정보를 받고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로 확대될 겁니다. 휴대폰으로 지나가는 사람 옷을 사진으로 찍으면 모바일 검색서비스가 자동으로 상품 정보를 찾아 보여주고, 공동구매 희망자들과 판매자가 그 자리에서 모여 상품 거래를 하는 날도 머잖아 올 테고요. 이런 모습을 위시오픈에서 구현해 보여주고픈 게 우리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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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희욱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