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일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산다. 자기 분야에서는 전문가 수준으로도 성장하지만 그 외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그만큼 관심을 못 갖는다. 사회면의 다섯줄 짜리 단신기사 정도로만 안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쪽 분야의 생각과 속도를 따라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 디지털 변화에 대한 ‘생각과 속도’를 알아낼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완전한 기억’이라는 단어가 주요 키워드로 등장한다. 일상의 모든 기록을 디지털화하고 그것을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서 불러 볼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한 사람의 기록을 통합하고 그것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생물학적 기억을 어떻게 하면 디지털 기억으로 바꿀 수 있을까하면서 일의 성과를 만들어 왔다. 그 일련의 연구와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완전한 기억은 시간관리를 위한 금광일 수 있다. 완전한 기억을 통해 당신은 목표와 기준을 설정하고, 실제 당신이 행한 것들과 그것들을 비교할 수 있다.”
블로그나 개인홈피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도 쓰고 사진으로 남기기는 하지만 매일 매일 매시간 단위로 벌어지는 일들을 정확하게 적지는 못한다. 가끔 시간 날 때나 혹은 정말 기억에 남는 일정도만 남길 뿐이다. 시간이 지나 기록하다보면 기억도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앞으로 세상은 이런 모든 일상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으로 남길 수 있다. 이미 실생활 속에서 그러한 부분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것들이 좀더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이러한 일들은 정보저장장치의 소형화와 가격혁신 등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디지털 혁명으로 가져다 줄 인간생활의 불편함을 생각하면 주저하지만 그에 앞서는 편리함을 본다면 이러한 시대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편리함과 불편함을 함께 되돌아보며 곧 펼쳐질 미래 시대를 보여준다. 저자는 앞으로 10년 이내는 이러한 세상이 열릴 것으로 내다본다.
얼마 전 알고 있던 한 분을 만났다. 대화 중에 “처음 만난게 언제죠”라는 질문에, “그게 몇 년도더라…” 하면서 기억을 되짚었다. 서로 기억하는 연도가 달랐다. 근접했지만 달과 날짜를 알기는 부족했다. 간혹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그림형태로 자동저장해서 자주 보는 사람, 그리고 좀 덜 본 사람을 도식화하고 관리해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했었다. 수치가 높고 낮은 형태로 해서, 관계형성을 유지해 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하고 말이다.
저자는 2002년에 개인의 전자기억을 구축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 기록을 모두 복사하고. 디지털 기록으로 만들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구체적으로 만든 프로젝트가 ‘마이라이프비츠’였다. 바로 이 프로젝트를 전후하여 이 일을 추진하면서 발견한 것들, 그 생각과 문제점들을 기록하고 ‘미래 세상’을 진단한다.
생물학적 기억으로 인한 문제점들을 없애고 이를 완벽하게 대체할 전자기억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개인사 생활보호 문제나 원치않는 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에 대한 것들도 함께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여기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도 충실한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병원별로 의사에 따라 건강정보가 흩어져 있어서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못하지만 이것이 한 곳으로 통합관리된다면 보다 충실하게 개인의 건강을 추적할 수 있다. 전국의 ATM기계에서 자신의 은행계좌로 접근, 돈을 인출하고 입금하듯이 개인건강도 이러한 단말기를 통해 통합관리하는 것이다. 의료기관은 입력된 정보들을 통해 특이한 징후 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미 이러한 변화들을 체감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인터넷 서비스는 이러한 디지털 혁명의 미래에 선도적인 매체들 중 하나이다. 구글의 행보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우리는 이미 기록에 적응하고 있다.
“완전한 기억은 많은 방식으로 우리의 삶과 여생을 향상시킬 것이다. 동시에 우리의 사회를 흔들어놓고 문화의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 혁명의 미래’를 통해 자신의 기록은 세대를 뛰어넘는 훌륭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며, 후손들과 디지털 기록을 통해 만날 수 있게 해 주기도 하고, 자신의 남긴 기록을 통해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불필요한 정보의 노출로 인한 문제점도 있지만 그로 인한 장점을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들은 에티켓이나 법률적 보완으로 채워나가면 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는 기록을 동의하는 관습과 법률이 존재하게 될 것이며, 기술도 관습과 법률하에 발전할 것이다. 몇 명이 모이면 그들의 기기는 기록을 허락한 사람의 정보와 소통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좀더 주도적으로 살아가길 원하다면 10년 이내의 디지털 세상 변화를 예측하고 있는 이 책읕 통해 자신의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현재 바탕화면에 마구잡이식 폴더 구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면, 복잡한 책상, 집과 회사로 여기저기 흩어진 서류들, 내가 만든 문서와 이미지들을 복합적으로 관리하고 조직화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리의 기회를 만들어주리라 본다. 완전기억에 접근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사업의 기회도 있다고 말하며 몇가지를 제시하지만 이를 발견하는 것은 읽는 이의 몫이다.
고민이다. 치열해지는 경쟁의 시대에서 데이터의 통합과 분산, 그리고 상황분석의 게임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더불어 디지털의 발달로 점점 개선되는 면도 있어 좋지만 사람은 점점 수치화되고 비인간화되고, 우리의 몸은 어느새 기계장치들이 부착된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닌지 염려도 된다. 이미 시나브로 우리의 귀와 손은 디지털 기기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으면서.
디지털혁명의 미래
고든 벨, 짐 겜멜
청림출판
201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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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의 미래 -고든 벨…
디지털 혁명의 미래 – 고든 벨.짐 겜멜 지음, 홍성준 옮김/청림출판 구글드라는 책과 함께 얼마전에 주목을 받았다가 금새 잠잠해진, 이대로 묻혀버리긴 아까운 책이다. 구글드처럼 다른 책에서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는 책보다는 훨씬 알찬 내용이니 과학이나 신기술에 관심이 있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인데, 무슨 프로젝트인가 하면 인간의 기억을 디지털로 저장하는 것이다. 기억을 저장한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