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시동 건 테슬라 ‘모델S’, 이것이 궁금해요

가 +
가 -

몇 년 전부터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테슬라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 3월15일 테슬라코리아는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스타필드 하남에 첫 전시장을 오픈했다. 테슬라에 대한 그동안의 기대에 맞게 당일 현장엔 수많은 취재진과 관람객이 모였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도 직접 매장을 방문한 후 차량 주문까지 마쳤다고 알려졌다. 화제로 가득했던 첫 개장에 이어 3월17일 테슬라코리아 본사인 청담스토어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매장 오픈 안내화면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매장 오픈 안내화면

테슬라 실물영접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국내 팬들은 이제 언제든 매장에 방문해 차량을 구경할 수 있다. 구매를 원했으나 직접 실차를 확인하지 못해 망설였던 팬들도 실물을 보고 구매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팬들에겐 궁금한 점이 많다. 차를 어떻게 사야 하며, 산다고 한들 과연 국내에서 잘 타고 다닐 수 있을까?

<블로터>가 의문점을 정리해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봤다. 테슬라 상륙이 기쁘지만,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을 가진 한국 테슬라 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테슬라 모델S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S (사진=테슬라)

– 전기차 구매보조금, 테슬라 차량도 받을 수 있나.

현재 한국에서 정부 승인이 완료돼 주문이 가능한 제품은 ‘모델S 90D’ 한 차종밖에 없다. 모델S 90D는 전기배터리 용량이 90kWh다. 모터는 전륜과 후륜에 모두 장착된 듀얼모터형이다. 이렇게 기름 한 방울 들어가지 않고 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 S 90D. 하지만 현재 정부에서 지급하는 전기자동차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현재 정부는 공용충전소 이용 10시간 내 완전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를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테슬라 모델은 배터리 용량이 커서 완전충전 시간이 그 이상으로 소요돼, 전기차 보급대상 평가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구매보조금 지원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 산하 친환경차 종합정보 지원시스템에서는 말이 달랐다. 테슬라에서 보급대상 평가를 요청한 바가 없다고 했다. 해당 관계자는 “테슬라 특정 모델이 이번에 국토부 승인을 얻어서 국내 운행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보조금 지급은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에 따라 업체가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테슬라에서 환경부에 이를 요청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

해당 규정을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 교통환경과 관계자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테슬라 측에서 관련 평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10시간 내 완전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만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한 언론 보도 등에 관해 묻자 “그것은 추측성 기사”라고 일축했다.

이에 관해 테슬라 측에 문의 이메일을 보냈으나 아직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답을 받는 대로 추후 설명을 보충하도록 하겠다.

국내 운영 중인 전기차 공용충전소에서도 충전할 수 있나.

테슬라 코리아가 한국에 안전하게 상륙하기 위해 가장 큰 관건은 전기다. 테슬라는 전기 충전 방식에 있어 유럽 규격인 ‘타입2’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판매 모델인 모델S 90D에도 동일한 충전 방식을 제공한다. 타입2는 한국 정부에서 표준으로 삼고 있는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충전소에서 사용되는 AC3상 충전 방식과는 호환이 가능하다.

한국전기공사는 현재 전국에 전기차 공용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테슬라의 충전 방식과 맞기만 하다면, 지도에 표시된 충전소에서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서비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도에서 충전소 조회 및 예약을 할 수 있다. 지도에서 인근 지사를 클릭하면 충전 방식이 보이는데, 테슬라와 호환되는 AC3상 방식을 제공하는 곳을 찾아 방문하면 된다.

국내 전기차 충전서비스에서 테슬라와 호환이 가능하다고 밝힌 충전소 위치(위), 지점을 선택하면 AC3 호환 여부가 보인다.

국내 전기차 충전서비스에서 테슬라와 호환이 가능하다고 밝힌 충전소 위치(위), 지점을 선택하면 AC3 호환 여부가 보인다.

하지만 AC3상 방식으로 충전할 경우 충전 속도는 16kW로, 모델S 90D의 배터리 용량인 90kWh을 완전히 채우는 데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급속 충전은 테슬라의 ‘슈퍼차저’에서 할 수 있다. 슈퍼차저에서는 모델S 90D를 기준으로 40분 만에 약 80%, 75분 만에 100%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 378km을 갈 수 있다. 테슬라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70kmh 기준으로 732km까지도 가능하다고 표기돼 있다.

모델S 주행거리(사진=테슬라)

모델S 주행거리(사진=테슬라)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안에 서울 광화문 그랑서울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5곳에 슈퍼차저를 설치할 계획이다. 완속 충전이 가능한 ‘데스티네이션 차저’도 25곳에 설치한다. 주로 신세계백화점, 아울렛 등을 중심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매장 개장식에서 “신세계와 테슬라가 업무협약을 맺고 충전소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 주행 기능, 한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사용할 수 없다. 도이 아츠코 테슬라 대변인은 지난해 <블로터>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에서 오토파일럿을 포함해 현재 인증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드의 명칭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모델S 예약 판매가 한창인 지금도 오토파일럿 인증은 해결되지 않았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S 90D 구매 시 옵션을 설정할 때 오토파일럿을 장착할 수는 있다. 기본 가격은 1억2100만원, 테슬라의 최고 장점인 자율주행 기능 등 풀옵션을 장착하면 1억6천만원 정도로 가격이 올라간다. 옵션을 설정하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으로 오토파일럿 기능이 완비된 차량을 인도받는다. 국내 법률에 맞춰 따로 기능을 막아놓지도 않는다. 하지만 국내 인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토파일럿을 주행에 이용하면 불법 주행이다.

테슬라는 국내 차량 인도가 시작되는 6월까지 오토파일럿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끝내 인증을 받지 못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진다. 테슬라는 불법 기능을 담은 채로 차량을 판매하는 셈이 된다. 운전자가 기능적으로는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데, 법적으로는 하면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 구매한 내 차가 무려 자율주행차인데 기능을 안 써보는 운전자가 몇이나 될까.

현재 국내 자율주행차는 허가받은 차량에 한해 시험운행만 가능하다. 2016년 11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어린이, 노인, 장애인 보호구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구역(구간)에서 시험운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직 대중에 판매되는 차량의 정식운행을 인증한 사례는 없다. 때문에 앞으로도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주행은 불법이나, 기능을 탑재한 차량 판매는 법적으로 괜찮은 걸까.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첨단 자동차 기술과에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추가 취재 후 내용을 덧붙이도록 하겠다.
네티즌의견(총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