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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11’, 32비트 앱 지원 중단…20만개 앱 정리하나

2017.03.19

iOS11에서 약 20만개의 구형 앱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올 6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11은 64비트 애플리케이션(앱)만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앱스토어 아이콘

사진: 플리커 PhotoAtelier. CC BY 2.0.

지난 3월16일(현지시간) <매셔블>은 애플이 iOS11 버전에서 약 20만개의 앱을 정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최신 공개 베타 버전인 iOS10.3에 새롭게 추가된 설정은 이런 추론을 돕는다. iOS10.3 베타 버전에는 ‘앱 호환성’ 메뉴가 새로 생겼다. 이 메뉴를 통해 사용자는 64비트를 지원하지 않는 앱을 확인할 수 있다.

‘앱 호환성’은 설정-일반-정보-응용프로그램 순으로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32비트 앱을 사용할 경우 ‘iPhone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으며 해당 앱이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향후 iOS 버전에서 사용할 수 없다’라고 경고한다. 또 ‘앱을 업데이트할 수 없다면 관련 정보에 대해 앱 개발자에게 문의하십시오’라고 말한다. 사실상 32비트 앱을 더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앱 호환성 메뉴

호환성이 낮은 앱이 없으면 ‘앱 호환성’ 메뉴로 들어갈 수 없다.

애플은 2013년 ‘아이폰5S’에 64비트 프로세스를 도입하면서 32비트로 만들어진 기존 앱을 업데이트하도록 권장했다. 2015년에도 64비트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한 앱 업데이트를 요구한 바 있다. 64비트 운영체제에서 32비트 앱과 64비트 앱을 동시에 사용하면 안정성 면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오래된 앱이 아이폰을 더 느려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가 이번 주 초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최신 칩셋을 지원하지 않는   앱이 적어도 18만7천개 이상이다. 애플은 지난가을 4만7천개의 앱을 삭제했다. 애플은 32비트 앱 지원 중단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행보를 봤을 때 iOS11에서 업데이트되지 않는 구형 앱들은 지원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정책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개발 부담이 줄고 개발 환경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한 국내 IT기업에 재직 중인 개발자는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구형 아이폰을 위해 32비트 버전을 따로 제작하고 있었는데 이런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앱 용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IT기업 관계자는 “64비트와 32비트 프로그램이 혼재하면 시스템 오류 확률이 올라간다”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64비트에 집중하게 되면서 소프트웨어 품질이 좋아지고 앱 생태계가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외 개발자들도 ‘죽지 않고’ 인기 있는 앱들은 대부분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호환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