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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리퍼폰’으로 거듭난다

2017.03.28

▲갤럭시노트7 전면 상단의 홍채 스캐너가 사용자의 두 눈을 인식한다. (출처: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환경단체의 요구에 ‘응답’했다. ‘갤럭시노트7’이 ‘리퍼폰’으로 다시 태어난다.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3월27일 갤럭시노트7을 리퍼비시폰으로 재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리퍼비시폰은 사용가능한 부품을 재조립해 만든 휴대폰으로, 흔히 리퍼폰이라 불린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잇따른 폭발 사고로 출시 2개월여 만에 대규모 글로벌 리콜 사태를 겪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단종 및 리콜된 갤럭시노트7 430만대에 대해서 전량 폐기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친환경적인 처리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후속조치는 더디게 진행됐다. 이에 그린피스는 지속적으로 갤럭시노트7의 친환경적 처리를 요구했다. 최근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 기자회견장에선 갤럭시노트7 친환경 처리를 촉구하는 시위도 벌였다.

지난 1월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모습.

향후 갤럭시노트7은 리퍼폰 또는 임대폰으로 재활용된다. 사용이 가능한 부품은 재사용을 위해 분리한다. 금속 추출과 같은 공정은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수행한다. 리퍼폰 또는 임대폰으로 갤럭시노트7을 사용할 경우, 해당 지역의 규제 당국 및 통신사와의 협의에 따라야 한다.

반도체 및 카메라 모듈과 같은 구성 요소는 해당 서비스 전문 회사에 의해 분리돼 테스트 샘플 생산 목적으로 사용된다. 구리, 니켈, 금, 은과 같은 중금속 추출도 친환경 공정이 가능한 전문 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유럽연합(EU)의 연구개발 및 테스트 노력에 참여해 친환경적인 새로운 가공 방법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28일, 신제품 ‘갤럭시S8’을 발표한다. 이 때문에 갤럭시노트7 관련 조치가 갤럭시S8 출시에 들려올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이기도 한다.

한편 그린피스는 삼성전자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인성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서울사무소 IT캠페이너는 <블로터>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갤럭시노트7을 계기로 신제품을 빨리 출시하고 버리기를 반복하는 제조산업의 낡은 체질이 바뀌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는 갤럭시노트7을 처리할 방침을 밝힌 것 뿐”이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재활용 관련, 구체적인 일정과 이행 시점을 공유하면서 약속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