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잠금장치, 샤워꼭지…테크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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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플레이는 이름대로 미래에 투자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기술을 보유한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글로벌 테크스타트업으로 발돋움하도록 돕는다. 퓨처플레이의 ‘테크업 프로그램’은 테크스타트업 공동 창업 과정으로, 테크 스타트업을 선정해 6개월 동안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재선 퓨처플레이 CTO는 “기술력 있는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하려고 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우리는 이들이 비즈니스를 잘 할 수 있게끔 ‘브릿지’가 되는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퓨처플레이의 테크업 프로그램이 3기를 맞았다. 3월28일 역삼에서 열린 퓨처플레이 데모데이 ‘MEET THE FUTURE’에서 테크 스타트업 8곳을 만났다. 8곳 업체 모두 사용자 친화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사진=퓨처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사진=퓨처플레이 홈페이지

자전거 가까이 가면 알아서 ‘잠금해제’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간다. 몇 발자국 멀어지면 자전거가 알아서 ‘잠긴다’. 자물쇠를 걸어둘 곳을 찾지 않아도 된다. 다시 집에 갈 시간. 자전거와 가까워지면 잠금장치가 해제된다. 자전거 스마트락이 있으면 이런 편리한 일상이 가능하다.

바이시큐는 자전거를 위한 스마트 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지금의 자전거 잠금장치는 크고 무거워 휴대가 불편하고, 일일이 묶고 푸는 것 역시 번거롭다. 잠금장치를 절단해 자전거를 훔쳐가는 일도 있다. 이종현 바이시큐 대표는 잠금장치에 문제의식을 갖고 개발에 돌입, 자전거 스마트락을 만들게 됐다.

바이시큐가 만든 스마트락은 자전거 앞바퀴에 달면 된다. 오토모드로 설정하면 자동잠금 설정되고,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된다. 사용자가 주행을 시작하게 되면 자동으로 주행을 감지하고 속도, 소모 칼로리 등을 측정해 앱에서 보여준다. 얼마나 오래타고, 얼마나 타지 않는지 사용자 행동 패턴도 분석한다. 어디를 자주 가는지도 알 수 있다. 데이터가 쌓이면 자전거 주행에 적합한 도로인지 아닌지 분석할 수도 있다.

바이시큐는 시연을 위해 스마트락이 부착된 자전거를 들고 나왔다. 처음에는 어디에 스마트락이 있다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앞바퀴 중앙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0.3kg로 가장 가벼운 잠금장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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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시큐는 향후 소물인터넷과 자가발전을 연동시켜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자전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품가는 100달러(약 11만원)로 책정됐다. 이들은 구매력 높은 선진국 자전거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 어떤 자전거에나 제품을 결합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자전거 공유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을 모색 중이다.

방송통신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밀다

인터넷 방송 엔진 솔루션 시장은 어도비, 와우자, 레드5의 3강 체제였다. 리모트몬스터는 이 대기업 3곳에 도전장을 던졌다. 12월에 서비스를 오픈했는데, 2월까지 리모트몬스터의 API를 사용하는 업체는 10곳으로 늘었다.

리모트몬스터는 통신업체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방송통신기술 스타트업이다. 모바일 방송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 방송의 형태 역시 일대일 랜덤방송, 개인방송, 그룹방송, 이원생중계 방송 등 다양해지고 있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다. 방송통신기술이 중요한 이유다.

리모트몬스터는 WebRTC 기반 방송통신 API를 사용한다. 네트워크 상황을 자체적으로 감지해 연결 상태에 맞는 영상을 송신한다. 트래픽 비용을 30-50%까지 절감할 수 있다. HD 영상을 보내다가 네트워크 연결이 약해지면 SD 영상으로 바꿔 송신하는 식이다.

이들은 동남아시아 시장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동남아시아는 문맹률이 높은 편이라 텍스트 기반의 대화보다 영상 기반의 대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스마트 섬유로 더 스마트한 생활

엠셀은 스마트 섬유를 개발한다. 코팅 기술을 활용해 센서 및 면상발열섬유를 개발하고 있다. 엠셀의 스마트 섬유는 유연성이 높고 발열 기능이 우수한 점을 내세운다. 다양한 운동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고, 몸에서 나는 악취도 제거해준다. 엠셀의 핵심 기술은 ‘코팅’에 있다. 탄소나노튜브(CNT)를 균일하게 코팅해, 구겨지거나 늘어나도 코팅이 벗겨지지 않게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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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셀은 “기존 열선 타입은 전기장판과 비슷해서 발열 부분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뜨거운 부분은 이불을 덮듯 더 두껍게 만들어야 했다”라며 “우리는 코팅 기술을 쓰기 때문에 더 얇은 웨어러블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엠셀은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해나갈 생각이다. 코팅 기술은 발열 의류, 웨어러블 기기, 폐활량계, VR 콘트롤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가까운 예로 차량 발열 시트 등에 쓰일 수도 있다. 엠셀은 2020년 웨어러블 소재 시장규모가 2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의 목표는 고어텍스나 듀퐁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처럼 섬유 자체를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현재 대학, 기업, 연구소와의 자문협력을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차근차근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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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아니어도 로봇을 다룰 수 있게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세운 스타트업도 있다.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에일리언로봇은 자사를 “움직이는 ‘도구’를 대중에게 보급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대규모 공장 시설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산업용 로봇들은 가격대가 매우 높다. 1천만원은 훌쩍 뛰어넘는다. 복잡하고 고장났을 때에는 전문가를 불러야 해서 비용이 나가게 된다.

에일리언로봇은 로봇 모듈화를 통해 비전문가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든다. 이들은 혁신된 가공법을 통해 고정밀 금속 가공 기술을 대량생산이 가능한 형태의 로봇으로 구현했다.

이들은 먼저 로봇 얼리어답터를 공략하려 한다. 국제 로봇대회 참여자나 학술 연구 분야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로봇을 제공하면서 자사 기술을 알리고 향후 제조 및 서비스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4개사, 다양한 기술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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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츠는 휴대용 검안기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개발도상국은 안과질환 환자가 많지만 지역 특성상 안보건 치료 사업에 한계를 갖는다. 기존 검안기는 고가, 고중량, 고부피로 어렵고 조작방법도 복잡하다. 이 때문에 개발도상국에는 고성능 검안기기 보급이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오비츠는 초소형 휴대용 검안기를 만들어냈다.

가격 효율성, 휴대성, 조작 용이성을 극대화한 이 기기는 1초 이내에 시력 및 안질환을 포함한 45가지 이상의 시각정보를 측정한다. 현재 개발된 기기는 기존 기기 대비 안질환 측정시간과 이에 소요되는 비용을 10분의 1 이하로 줄여준다. 또 기존 기기보다 측정가능한 시각정보 범위가 넓어서 사업 확장력도 넓다. 접근이 용이한 해외 드럭스토어와 마트에 오비츠 기기를 설치해 원격 검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접근성 높은 공간을 활용할 생각이다.

단기적으로는 기기를 판매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병원 서비스 연계와 안경 판매, 장기 API 에코 시스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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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VR 영상도 고화질로 볼 수 있게 될 듯하다. 알카크루즈는 6K VR 영상을 빠르게 전송하고 재생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VR 영상 파일은 일반 영상에 비해 파일 크기가 8배나 크다. 1080p 크기 영상을 보려면 30MB가 필요한데, VR로 볼 경우 225MB가 필요하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해상도를 낮춰서 볼 수밖에 없었다.

알카크루즈는 자체 개발한 슈퍼스트림 라이브 기술로 기존 데이터 전송량의  70-85%를 줄였다. 특히 라이브 VR 영상을 송신할 때 이들 기술력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알카크루즈의 가장 큰 고객은 인텔, 삼성, 소니 등 전자회사와 통신사다. 오는 6월1일에 서비스를 정식 런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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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비트 홈페이지

애플이 에어팟을 내놨을 때, 여론의 반응은 나뉘었다. 무선이어폰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유선이어폰의 불편함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8비트는 에어팟과 같은 완전무선이어폰을 개발했다. 이들은 “지금의 무선이어폰은 20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에 음악이 끊기는 등 문제가 많고 저음질로 송신된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NFMI 통신기술을 통해 기존 문제점을 극복해 눈길을 끌었다. NFMI 기술은 근거리 자기유도기술로, 쉽게 말해 자력 방식의 통신기술이다.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다. 블루투스와 단순비교하자면 10분의 1 정도다. 대역폭도 매우 넓어 오디오를 고품질로 전달할 수 있다. 전기가 사람의 피부를 타고 흐르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울까 걱정할 수 있지만, 인체 유해도는 블루투스의 절반이다. 8비트는 청각을 통해 입력되는 많은 데이터들을 처리하는  완벽한 ‘히어러블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8비트의 완전무선이어폰은 충전기에 꽂으면 충전되고, 자석이기 때문에 충전기에서 떨어지지도 않는다. 제품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기술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 4월 일본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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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은 철저히 미국 시장을 겨냥한 업체다. IoT와 스마트홈 업체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매일 수시로 사용하는 곳, 생활에 꼭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일까? 100년 동안 배관 설비에 변화가 없던 곳, ‘화장실’이다.

미국은 특히 화장실에 있어서는 구시대적이다. 리빈은 기존 디지털 샤워 시스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과 연결된 샤워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리빈 제품은 샤워부스에 설치하는 IoT 제품이다. DIY 설치가 가능해 고객도 쉽게 제품을 설치할 수 있다. 원하는 온도를 맞출 수 있고 수압 등 세부 사항도 조절할 수 있다. 온도가 준비완료되면 앱에 알림이 뜬다. 기존 샤워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위해 손잡이도 달았다. 사용자의 샤워 데이터가 쌓이면 이 데이터를 통해 또 다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데이터 분석은 후에 모바일 앱에 반영되고, 하드웨어로 반영된다. B2B와 B2C 시장을 모두 노리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앞으로 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더 활발히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퓨처플레이는 테크업 프로그램의 또 다른 버전인 ‘테크업 플러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테크업 플러스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퓨처플레이와 함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함으로써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올 7월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참여한 테크업 플러스 프로그램 데모데이가 예정돼 있다. 혁신적인 뷰티테크 스타트업 5곳이 차근차근 성장해나가는 중이다.

한재선 CTO는 “좋은 테크 스타트업을 어떻게 서포트하고 또 성장시킬 수 있을지 연구해서 테크 스타트업이 많이 늘어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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