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합 IBM’ 시대, 한국IBM의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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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블루’ IBM이 서비스 사업을 펼치는데 있어 강조하는 슬로건은 ‘글로벌하게 통합된 회사'(Globally Integrated Enterprise: GIE)다. GIE는 다국적 기업 개념을 넘어 개별 현지 법인들이 각각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분담하는 기업 구조인데, IBM은 기업들에게 GIE와 관련한 컨설팅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스로 GIE로의 변신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IBM 전체적으로 회계는 말레이시아에서, 인사 업무는 필리핀에서 담당하도록 했다. 구매 업무는 중국에서 처리된다. 현지 법인들이 각자 알아서 처리하던 13개 업무들이 지금은 IBM 전체 글로벌 네트워크중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지역으로 통합된 것이다. 토머스L.프리드먼이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강조했던 메시지가 IBM에 깊숙히 스며들었음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빅블루’의 이같은 행보는 한국IBM의 업무 프로세스에도 변화를 몰고올 수 밖에 없다. 재무는 말레이시아, 인수 관리는 필리핀으로 넘어갔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한국IBM도 본사 GIE 전략에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거리’를 찾아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IBM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가치는 낮아지게 마련이다. 잘하면 기회요 못하면 위협인 것이다.

때문에 궁금했더랬다. IBM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한국IBM에게 주어지는 중요 임무는 어떤 것일까? 한국이 중국처럼 시장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인도처럼 인적 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동남아처럼 업무 처리 비용이 싼 것도 아닌데 의미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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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국IBM의 김원종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GTS) 대표는 15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용과 자원 그리고 시간을 감안했을때  13개 업무에서 한국IBM이 본사역할을 할 수 있는 기능은 솔직히 말해 없다”면서 “한국IBM은 좀더 고부가가치를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비쿼터스와 SW연구소를 유치한 것도 고부가가치를 제공한 뒤 세계로 가자는 일환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IBM에 따르면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GBS) 조직에 있던 한혜경 전무는 현재 IBM이  최대 통신 업체 바티를 상대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수석 아키텍트로 활약하고 있다. 거꾸로 인도 IT전문가들이 국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다. 바야흐로 IBM내부에서 물리적인 국경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IBM식으로 표현하면 ‘글로벌 딜리버리’다.  김원종 대표는 “IBM 전체적으로 글로벌 딜리버리 활용은 우선순위가 높은 전략”이라며 “IBM은 글로벌 딜리버리 인력이 10만명 있고, 이중 7만5천명이 인도에 포진해 있다. 한국IBM도 올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웃소싱 사업도 김원종 대표가 강조했던 포인트. 김 대표는 “고객사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이제 아웃소싱을 비용 절감을 넘어 비즈니스 혁신 전략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국내외 아웃소싱 시장에서 IBM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IBM은 98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50% 이상이 서비스 사업에서 나왔다. IBM 전체 매출중GTS가 36.9%, GBS가 18.4%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 대기업들은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을 통해 IT 프로젝트를 처리하고 있다. 이것은 바꿔말하면 IBM과 같은 전문 서비스 업체들에게는 기회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김원종 대표는 “한국서도 많은 대기업들이 글로벌을 표방하고 있는데, 그러려면 글로벌 네트워크 차원에서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표준화된 자산 모델로 구현해야 한다”면서 “계열 SI업체만으로는 이를 뒷받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IBM과같은 파트너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종 대표가 간담회에서 발표했던 내용들은 블로터닷넷 자료실 에서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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