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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서 만났네, 집을 혁신하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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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 적어도 나에게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편하고 안전한 곳, 위로가 되는 곳이다. 정확히는 위로가 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그러나 도시는 냉담하다. 나를 위한 공간을 쉽사리 내어주지 않는다. 집은 구하기도 어렵고, 꾸미기도 힘들고, 그 안에서 편하게 살아가기도 어렵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집이 필요하다. 집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국내 창업계의 활성화와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디캠프에서 4월20일 ‘메종 디 파티’ 행사를 개최했다. ‘홈 스위트 홈’이라는 주제로 리빙, 프롭테크(부동산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스마트홈, 홈시큐리티, 인테리어 전문가 및 기업, 투자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주거 문화 혁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에게는 정보가 필요하다

아파트 정보를 찾을 때, 초록창에 검색부터 하게 된다. ‘매물’이 뜬다. 부동산 거래할 사람들에게는 ‘살만한 집’ 정보가 유용하겠지만, 도시 소시민에게는 ‘살아갈 집’이 필요하다.

호갱노노’는 전국 아파트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 학군, 교통, 편의시설 등 아파트 관련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한다. 3천개 이상의 전국 분양 단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 가입자 수는 22만명. 조목련 호갱노노 COO는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갱노노는 매매, 평형, 가격, 출퇴근, 입주시기, 주변정보 등을 다양하게 검토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건 집값을 바로 비교해볼 수 있는 서비스였다.

“살면서 느낀 건데, 아는 사람한테든 모르는 사람한테든 속는 게 제일 기분 나쁘더라고요. 돈 문제가 얽히면 더 그래요. 집은 전 재산이 걸린 일이잖아요. 사용자들이 호갱(‘호구’와 ‘고객’의 합성어)되지 말고 똑똑한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비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집닥’은 인테리어 시공을 원하는 고객과 시공업체를 연결해주는 인테리어 비교견적 중개 서비스업이다. 어느 업체가 인테리어를 잘하는지 소비자로선 정보가 별로 없다. 인테리어 업체 역시 하나하나 마케팅하는 것도 일이고 돈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가격도 바로 견적을 내주기 때문에 사용자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준다.

“견적문의 정보제공에 대한 월회비를 수취하고 성사된 계약건의 5%를 수수료로 과금합니다. 사실 과금액이 높은 편이지만, 업계 최초로 A/S를 3년 동안 지원하기 때문에 기업 리스크 비용인 셈이죠.”

박성민 집닥 대표에 따르면 집닥은 온라인·모바일 중개시장에서 43%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 사용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이사, 청소 업체까지 영역을 확장해 현재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사진=집토스

복비 없는 부동산 서비스 ‘집토스’도 대학 생활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집을 찾을 때에는 다 좋은 곳처럼 올려놓지만, 막상 오프라인으로 찾아가면 매물이 없었다. 좋은 매물은 미끼용일 때가 많았다. 이에 투명한 정보를 보여주고, 비싼 수수료가 없는 거래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꾸리게 됐다.

이들은 모두 일반인에게 높게 세워져 있던 정보 장벽을 허물고 정보를 쉽고 편하게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쾌적하게, 편리하게, 생활의 질을 높이는 IoT

미세먼지는 재앙이다. 공중에서 떠다니는 금속물질들이 내 몸에 얼마나 쌓이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돌아다녀야 한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대기 상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어웨어’는 공기를 측정해 실내 생활의 질을 높이는 IoT 솔루션 기기다.

실내 공기는 육아 환경에 특히 중요하고 학습 집중력,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끼친다. 또한 습도는 아토피 등 피부질환 환자에게 중요한 실내 환경 조건이다. 항상 균일한 습도를 유지해야 피부에 좋다. 습도 변화를 측정하고 어떤 요소들이 습도 변화를 유발하는지 찾아내는 게 어웨어가 하는 일이다.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만약 시간대마다 습도가 달라진다면 일조량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때에는 시간에 따라 커튼을 치도록 한다면 습도를 균일하게 맞출 수 있다.

최근 어웨어는 SK텔레콤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스마트 홈 앱을 통해 어웨어의 데이터를 볼 수 있다. 7월부터는 SKT의 모든 기기와 연동돼 온도, 습도 조건을 조절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과 연동시키면 어웨어가 측정한 미세먼지 지수가 높아졌을 때 청정기가 가동하는 식이다.

리모컨에는 발이 달린 게 분명하다. 찾기만 하면 도통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서 최근 출시된 가전제품들은 리모컨 없이도 작동할 수 있다. 단, ‘앱을 깔았을 때’에만 그렇다. 하지만 가전제품을 살 때마다 앱을 깔아야 한다면 스마트폰 용량이 버텨내기 어렵다.

로켓뷰의 ‘라이콘’은 ‘보이는 대로’ 조작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TV를 찍으면 TV 컨트롤러가 화면에 뜬다. 공기청정기를 찍으면 공기청정기도 작동시킬 수 있다. 따로 작동법을 배울 필요 없이 그냥 비추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 조명도 조작할 수 있고 매년 여름이 올 때마다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야 찾을 수 있는 에어컨 리모컨도 스마트폰으로 누를 수 있다.

조작 방법은 ‘딥러닝’에 있다. 가전제품 모델 데이터를 저장하고 인식, 학습한다. 기술 개발로 더 많은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세탁기를 비추면, 세탁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고 전등을 비추면 전구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여주는 식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가전제품끼리도 연동이 가능할 것이다. 공포영화를 볼 때, TV와 조명이 연동된다면 장면에 따라 조명도 어두워질 수 있다. 스크린이 없는 기기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로켓뷰의 목표다.

건축과 테크가 만나다

도시는 비싸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싼 것이 ‘공간’이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마땅한 데가 없다. 엉덩이를 붙이는 데도 돈이 든다.

하태석 스케일 대표는 ‘하나의 공간을 어떻게 하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스마트홈’이라는 모호한 개념에 구체적인 샘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3층짜리 집이다. 아침이 되면 집에 있는 문이 개방돼 주인을 깨운다. 손님이 오면 문이 알아서 열리고, 파티를 하면 전면 개방된다.

인공지능 비서는 음성으로 일일이 말해야 알아듣는다. 번거롭다. 그는 집이 스스로 집사처럼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도에 맞게 변하는 집, 프라이버시 수준을 ‘조절’할 수 있는 집, 태양에 적응한 집이 필요하고 집주인을 알아서 돌볼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론 기술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는 각자의 개성에 맞는 집이 모여 이뤄지는 도시, ‘미분화된 사람들이 모여서 적분화된 도시를 만드는 것’을 꿈꾼다.

이 밖에도 이날 행사에는 ▲캠퍼스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코티에이블’ ▲CCTV 영상분석 알고리즘 개발업체인 ‘지와이네트웍스’ ▲몬스터 스마트도어락을 개발한 ‘아마다스’ ▲VR 인테리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어반베이스’ ▲인테리어 모바일 매거진 플랫폼을 운영하는 ‘오스퀘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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