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신소] 포털에서 발견한 혐오 댓글, 어떻게 신고하나요?

네이버는 '특정인 대상의 비방/욕설', 다음은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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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커, CC BY-SA

‘흥신소’는 돈을 받고 남의 뒤를 밟는 일을 주로 한다고 합니다. ‘블로터 흥신소’는 독자 여러분의 질문을 받고, 궁금한 점을 대신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IT에 관한 질문, 아낌없이 던져주세요. 블로터 흥신소는 공짜입니다. e메일(chaibs@bloter.net),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Bloter.net), 트위터 (@bloter_news) 모두 열려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댓글에서 성별이나 성적 지향을 대상으로 하는 혐오 발언은 어떻게 신고할 수 있나요?”

한국에서 뉴스 소비가 가장 활발한 공간은 포털입니다. 많은 사람이 뉴스를 읽고, 댓글에 의견을 남깁니다. 정말 온갖 의견이 달리는데요. 익명성을 전제로 한 공간이기 때문에 뉴스에서 나오는 대상을 비하하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특히 얼마 전부터 젠더 갈등은 한국 사회의 주요 균열 중 하나로 작용하고, 관련 기사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기사의 댓글에서는 성차별, 성적지향으로 인한 차별 등의 혐오 표현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보는 사람도 불쾌하고, 당사자나 해당 그룹에게도 실질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표현은 걸러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준공공재처럼 작용하는 포털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는 사람은 전체 이용자와 비교했을 때 소수이긴 하지만, 전체 이용자가 워낙 많으므로 댓글 수도 많습니다. 기사 하나에만 댓글 1만개가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흔합니다. 워낙 많다 보니 댓글을 일일이 신경 쓸 수가 없습니다. 포털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신고를 기반으로 댓글을 관리합니다.

네이버 뉴스에서 악플을 신고해봤다

네이버 : 특정인 대상의 비방/욕설

네이버에서 혐오 표현을 신고하려면 사유에서 ‘특정인 대상의 비방/욕설’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 중에서도 ‘특정인, 특정 계층, 국민, 종교를 근거 없이 비하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네이버는 성별이나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도 여기에 근거해 처리된다고 알렸습니다.

바르고 고운말을 씁시다

읽어보고 댓글달자

필터링도 일부 사용됩니다. 많이 쓰이는 욕설은 등록 자체가 안 됩니다. ‘욕설 치환’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한글의 우수함과 국민의 창의성이 결합한 결과물인데요. ‘ㅅㅣ발’ 처럼 띄어쓰기를 사용하거나 몇 글자를 바꿔 욕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욕설 치환도 필터링이 되기는 하지만, 워낙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일부만 됩니다. 필터링되는 욕설 치환의 경우 선플 캠페인 창이 뜹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표현은 단어가 사용되는 맥락을 살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단어가 ‘걸레’라는 표현입니다. 안 좋은 뜻으로도 사용되지만, 이것까지 기계가 걸러내지는 못합니다. 네이버는 이 경우에 “신고와 모니터링에 기반해 조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예의!!! 경청!!!

다음 : 기타

다음의 경우 신고 사유를 ‘기타’로 처리해야 합니다. 근거는 다음 운영원칙 중 ‘3.불법 및 사회질서위반 규정 –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 종교, 장애, 연령, 사회적 신분, 인종, 지역, 직업 등을 차별하거나 이에 대한 편견을 조장 또는 비방하는 내용’입니다. 필터링도 사용하긴 하는데, 상당히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주로 신고 기반으로 처리합니다. 카카오 측은 “필터링 기능은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좀 더 확실한 가이드를 줄 수는 없나

네이버나 다음에서 혐오 표현을 필터링하는 기준은 각각 마련해두고 있지만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기준을 공개할 경우 우회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납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나 아쉬운 점은 혐오 표현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신고를 유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겁니다.

혐오 표현은 단순히 ‘싫다’는 감정을 넘어섭니다. 사회의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구조적으로 연결됩니다. 특히 사이버 혐오 표현은 공간의 성격상 불특정 다수에게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전파되며, 출판물처럼 영구히 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의 개방적 특성상 현질적으로 완전한 수준의 규제는 어렵죠. 해서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의 자율규제가 대표적인 규제 방식으로 꼽힙니다. 댓글 신고와 가이드도 일종의 자율규제 방식입니다.

네이버가 제시한 신고 가이드인 ‘비방/욕설’도 그렇지만 다음이 제시한 가이드인 ‘기타’도 그리 적절한 신고 사유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혐오 표현의 해악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좀 더 적극적인 신고 유도를 위해 사유에 명시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