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펀딩, 금융소외층 품앗이 대출 10억원 돌파

가 +
가 -

오픈머니마켓 팝펀딩이 제공하는 개인간 금융거래 서비스의 누적 대출액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이 채 안 돼 이룬 성과다.

팝펀딩은 2007년 5월부터 제도권 금융 대출 문이 막힌 7~10등급 저신용자들과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끼리 직접 돈을 꾸고 갚는 품앗이 대출 장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정부나 기업 지원이 아닌 개인들의 자발적 거래로 대출액 10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신용바닥층에 돈을 빌려주면 자칫 상환이 구멍이 뚫리진 않을까. 수치는 상식을 넘어선다. 대출 거래액 10억원을 넘어서는 동안 상환률은 95%에 이른다. 대출자 96.5%가 신용등급 7~10등급에 면책 및 개인회생, 워크아웃 등 특수기록자도 절반에 가까운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환률이다.

2번 이상 대출을 받은 사람 가운데 26%가 신용등급이 올라간 점도 눈길을 끈다. 팝펀딩 투자자들이 십시일반 낸 돈을 제도권 제2금융기관을 거쳐 대출하는 방식을 도입한 덕분이다. 성실히 빚을 갚아나가는 대출자는 금융거래 실적이 쌓이고 신용등급 상승 효과로 이어진 셈이다.

3월22일 기준으로 팝펀딩을 통해 성사된 대출 건수는 710여건, 누적 금액은 10억2650만원에 이른다. 요즘들어 거래가 더욱 활발해져, 한 달 평균 40여건의 대출이 성사되고 8천만원 이상의 금액이 유통되고 있다.

popfunding_graph

지금까지 경매 내역을 보자. 절반이 넘는 이용자(약 54%)가 30대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20대(23.5%), 40대(20.3%) 순이었다. 대출 용도로는 전환대출이 151건(21.3%), 의료비 145건(20.4%), 생활비 102건(14.4%)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일반 회사원(45.6%)이, 지역별로는 서울(27.6%)과 경기(27.2%)가 가장 많았다. 남녀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popfunding_pie

팝펀딩은 개인간 대출중개 서비스 외에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자금 무이자 대출, 아이디어와 실행 능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소셜 펀드레이징 등 다양한 사회적 금융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팝펀딩에서 주로 돈을 빌리는 사람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830만 금융소외층이다. 서비스 초기부터 금용소외층에 누군가가 돈을 빌려주고 새로운 신용기록이 쌓이도록 만들어야 이들이 재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지금의 P2P 금융방식을 구축하게 됐다. 소액 생활자금이 급한 사람은 팝펀딩에 대출사연을 올리고, 이를 다수가 심사하고 역경매 방식으로 이자율을 제시해 낙찰받는 시스템이다.

사업초기에는 P2P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위험을 줄이고자 투자금액을 2만원으로 고정시켰다. 100만원을 빌리기 위해서는 최소 50명이 참여해야 하는 형태였다. 2008년 11월부터는 제도권 금융인 제일상호저축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대출 성사는 개인간 거래로 진행되지만 실제 대출은 제2금융권을 통해 진행되는 방식이다. 그 덕분에 저신용등급자도 금융권 거래 실적이 쌓이면서 신용등급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어려운 사람을 위한 소액대출 뿐 아니라 제도권 금융으로의 복귀까지 돕는 셈이다.

개인 참여가 늘면서 서비스도 진화했다. 지금은 ▲수익율이 좋은 사람을 따라서 투자하고 본인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면 알아서 투자해주는 ‘자동참가 서비스’ ▲투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채권거래 서비스’ ▲자투리 포인트를 투자 재원으로 이용하는 ‘포인트투자 서비스’ 등이 덧붙었다.

또한 ▲금융소외층 문제를 넘어 대학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련한 ‘학자금 무이자후원’ ▲포털 파란과 손잡고 진행하는 ‘착한재테크’ ▲결속력이 강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구성원들간의 금융거래를 제공하는 ‘그룹서비스’ ▲자금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자금을 모금해주는 ‘소셜펀드레이징’ 등을 실시하며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허진호 팝펀딩 대표는 “개인의 참여로만 이룬 누적 대출금 10억은 한국의 금융상황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10억원을 달성하는 동안, P2P금융이 금융소외계층이나 대학생 학자금과 같이 제도권에서 해결하기 힘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써 가치를 증명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P2P 금융은 금융거래를 은행 같은 금융기관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진행한다. 2005년 영국 조파가 처음 시작해, 지금은 전세계 80여곳이 넘는 업체가 사업을 진행중이다. 2009년에는 ‘하버드 비즈니스리뷰'(HBR)가 ‘주목해야 할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선정할 만큼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표> 팝펀딩 서비스 연혁(자료 : 팝펀딩)

시작일

서비스 형태

설명

2007-05

투자금 2만원

사업초기, 리스크 분산과 다수의 집단지성을 위해 경매당 입찰금액을 2만원으로 고정. (100만원 대출의 경우 50명 참가)

2008-10

제도권금융제휴

투자는 경매를 통해 진행하지만, 대출은 저축은행에서 실행(투자자는 저축은행에 담보금 제공, 은행은 담보 바탕으로 대출)투자자와 관련해 법적인 모호함을 해결. 대출자의 경우 제도권금융의 대출실적이 발생. 정상 상환시 신용기록에 긍정적 영향

2008-12

투자금액 세분화

2만원으로 고정한 투자금액을 최소 1천원부터 가능토록 개정.다수의 참여를 유도

2009-03

데이터, 수익율 공개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데이터 공개(매일 업데이트)투자자들의 수익율을 공개해 투자로서의 가치를 제시

2009-07

자동참가 서비스

고 수익율을 기록중인 투자자를 따라하거나, 투자자가 원하는 조건에 해당하는 대출자에게 자동으로 투자

2009-08

채권거래 도입

작은 금액이라도 한번 빌려주면 최대 2년간 상환이 이루어지며 투자자의 자금이 장기간 묶여있는 상황 발생. 이에, 채권거래를 통해 투자자의 자금 유동성 확보

2009-12

포인트 투자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업체와 제휴

2009-12

무이자 학자금후원

무이자 7년 학자금후원 서비스 오픈
P2P방식을 통한 새로운 기부투자 문화 확산

2010-02

포털 파란 제휴

착한재테크 서비스 오픈

2010-03

그룹서비스

응집력이 강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온라인 동호회, 재단, 조합, 동창회 등)에서의 금융거래에 대한 욕구가 많아 서비스 오픈 그룹원들끼리 자체적으로 대출(무이자 가능)과 투자가 가능그룹원들이 조성한 기금을 금융소외계층이나 대학생들을 위해 투자하는 등 일종의 ‘계’의 기능구현

2010-03

소셜펀드레이징

좋은 아이템과 사업능력이 있지만 자금난에 고통받는 벤쳐기업을 위한 서비스 확대
P2P방식을 통한 자금모집 및 홍보 및 소비자 유치까지 가능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