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왔다, ‘유튜브 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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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lickr.CC BY.jenny cu)

아이들을 키워보거나, 잠시 동안이라도 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느꼈을 유튜브 파워는 거의 경이롭다. 칭얼거리는 아이를 한순간에 다스리는 방법 중 효험 단연 1위가 유튜브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은 이제 유튜브 로고 감별사가 다 됐다. 스마트폰 화면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아무리 글자를 깨치지 못한 아이라도 하얀 박스 안의 빨간 상자 모양을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 이 모양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에 대한 아이들의 충성도는 이제 본능적이다.

하지만 부모님들에게는 항상 딜레마가 있다. 혹시 교육상 안 좋은 콘텐츠를 접하게 되진 않을까, 너무 오래 보다 보면 시력이 안 좋아지지 않을까 항상 안절부절못해야 한다. 유튜브 역시 이런 고민을 몰랐던 게 아니다. 회사 차원에서는 물론, 유튜브에서 일하는 자녀를 가진 직원들 모두 수년 전부터 똑같이 해오던 경험이다. 유튜브는 이런 직접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고민을 다시 시작했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최적화된 앱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유튜브 키즈’를 내놓았다.

(사진=유튜브)

유튜브는 5월16일 동영상 콘텐츠 어린이 전용 앱 ‘유튜브 키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밝고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꾸며진 유튜브 키즈 앱에서는 아이들이 맞춤형 콘텐츠를 좀 더 직관적이게 접할 수 있고, 부모들은 아이의 시청 환경을 직접 케어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 키즈 앱은 유튜브가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있어서 확고히 자리잡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유튜브 키즈 앱은 아이콘 모양부터, 앱 실행 장면, 재생목록까지 모두 어린이 UX·UI를 최적화해 적용했다. 텍스트 요소는 최소화하고 큰 이미지와 눈에 띄는 아이콘으로 아이들의 작은 손가락으로도 빠르고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음성 검색도 가능해, 아직 글을 쓰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관심 있는 동영상을 쉽게 찾아 재생할 수 있다. 음성 검색 기능은 어른의 또박또박한 발음이 아니어도 최대한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처음 앱을 실행하면 자녀가 이용하기 전에 앱에 대한 설명 및 보호자가 해야 할 몇 가지 설정을 안내해준다. 일단 자녀의 연령대를 설정해야 한다. 초기 홈 화면이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유형에 맞게 구성되기 때문이다. 부모는 미취학 연령, 취학 연령, 모든 연령으로 나이를 설정할 수 있다.

연령대 설정 화면

검색기능에 사용 여부도 설정한다. 아이가 검색하는 것을 허용할지, 홈 화면에서 보여지는 일부 추천 콘텐츠만 볼 수 있도록 할지 부모가 선택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아이가 검색을 통해 유튜브 키츠의 수백만 개의 콘텐츠 중 혹여 보호자가 원하지 않는 동영상을 찾아보게 될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검색기능 사용설정 화면

초기 설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이용에 들어가면 상단에 5가지 탭을 확인할 수 있다. ‘맞춤 동영상’을 비롯해 ‘프로그램’, ‘음악’, ‘학습’, ‘탐색’ 순이다. 맞춤 동영상은 이용자인 아이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한 콘텐츠나 평소 자주 시청하는 채널을 중심으로 유튜브 키즈가 자체적으로 큐레이션 해주는 탭이다. 프로그램, 음악, 학습, 탐색의 4가지 카테고리 역시 각각 적합한 주제의 동영상이 맞춤형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알고리즘 시스템을 적용할 뿐만 아니라 사람이 직접 관리해서 선정한다.

메인화면 및 타이머 시작 시 화면. 화면 상단에 다섯가지 탭이 위치하고, 맨 위쪽에 하늘색 라인으로 타이머가 표시된다.

부모를 위한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타이머 설정 기능이다. 유튜브 키즈에는 시청 시간을 설정하면 내장 타이머가 화면 상단에 하늘색 띠로 표시된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영상이 정지되면서 화면에 알람이 뜨고 앱이 잠긴다. 더이상 아이가 스마트폰 화면을 그만 보게 하려고 억지로 뺏는다던가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다. ‘어! 끝났네. 이제 그만 봐야 되나보다. 엄마도 어쩔 수가 없네’ 하면서 타이를 수 있다.

이밖에도 사운드 설정, 암호 설정, 특정 콘텐츠 신고, 차단 등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자녀의 동영상 시청 환경을 만들도록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

보호자 설정시 한글로 숫자표시가 된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 유튜브의 섬세한 UX/UI가 돋보인다. 아이들이 암호를 외우지 못하게 암호는 그때그때 변경된다.

기존 유튜브의 수익 수단이었던 시청 전 광고 및 중간광고 시스템은 그대로 가져간다. 다만 기존의 브랜드 광고 형식이 아니다.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이 되는 광고만 게재한다. 유튜브 키즈 앱 내에서 공개되는 프로그램 티저 예고편 등의 광고가 주로 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추후에는 다양한 키즈 관련 브랜드 광고 관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고를 아예 안 보게 하는 방법도 있다. 유튜브의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이용하는 부모 계정으로 로그인한다면 유튜브 키즈에서도 광고를 없앨 수 있다.

돈 앤더슨 유튜브 아태지역 패밀리앤러닝 파트너십 총괄. 행사 컨셉에 딱 맞는 넥타이가 인상적이다.(사진=유튜브)

유튜브는 5월16일 오전 국내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튜브 키즈 앱 발표 및 시연, 그리고 파트너 콘텐츠 제작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돈 앤더슨 유튜브 아태지역 패밀리앤러닝 파트너십 총괄은 이날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들이 얼마나 태생적으로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사용하는지 직접 경험했다”는 말로 유튜브 키즈 앱 소개를 직접 시작했다. 또한 “아이들이 유튜브 장점을 활용해 더욱 능동적인 미디어 소비 경험을 하길 바란다”라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유튜브 키즈는 내부 콘텐츠도 알차게 채우기 위해 국내 인기 키즈 콘텐츠 제작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유튜브 키즈가 이번 한국 출시에 특히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이 캐릭터 사업, 키즈 크리에이터 산업이 크게 활성화된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번 런칭을 통해 뽀로로, 타요 등을 제작한 ‘아이코닉스’, 핑크퐁 제작사 ‘스마트스터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소프트’,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가 유튜브 전용 키즈 콘텐츠 파트너 제작사로 참여했다.

유튜브 전용 키즈 콘텐츠 제작 파트너사

참여 제작사들은 앞으로 유튜브 전용 키즈 콘텐츠를 차차 공개해갈 예정이다. 아이코닉스는 AR로 펼쳐지는 ‘내 손안에 뽀로로’, 새로운 구조 활동 스토리를 스톱모션으로 담아낸 ‘로보카 폴리 스톱모션 시리즈’와 같이 250편 이상의 유튜브 전용 키즈 콘텐츠 시리즈를 점차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캐리소프트의 ‘앨리가 간다’는 앨리가 꼬마 친구들과 전용차를 타고 세계 어디든 여행하며 경험하는 폭넓은 영상을 준비했다. 이밖에 스마트 스터디는 3D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라인프렌즈의 ‘브라운TV’는 앞으로 제작할 모든 콘텐츠를 유튜브 키즈 전용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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