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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아이폰, 인도 시장 파고든다

2017.06.14

<블룸버그>는 6월12일(현지시간) “2016년 인도로 선적된 애플 스마트폰 260만대 중 55%가량을 구형 폰이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맥루머스>는 애플이 앞으로 아마존과 플립카트 등 타 소매업체가 2012년 출시된 아이폰5나 2014년 출시된 아이폰6 등 구형 아이폰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현재 인도 시장의 약 3%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다른 시장에 비해 저조한 수치다. 이에 애플은 구형 아이폰 판매로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 인도는 아직 피처폰 사용자가 많아 ‘기회의 땅’이라 불린다.

스마트 폰 시장의 ‘오아시스’ 인도

인도는 휴대폰 기업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를 맞은 상태다. 가파른 성장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국 시장 역시 성장이 둔화된 모습이다. 반면 인도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망도 밝다. 현재 인도의 인구수는 세계 2위로, 전세계 인구의 17.8%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증가율도 중국의 3배인데다가 아직까지 피처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많아 스마트폰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인도에서 향후 5년 안에 스마트폰이 10억개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인도 현지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그리고 고사양 스마트폰에 집중해온 애플까지 인도에 진출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6년 발표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 및 업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시장은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 현지 기업 외에는 오포, 샤오미처럼 이른바 ‘가성비’ 좋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16년 기준 휴대폰 시장 75%가량이 우리돈 17만원 이하의 저가 제품으로 이뤄져 있어 고사양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인도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구형 아이폰의 경쟁력이 높은 이유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달 2일 애플 실적 발표에서 “매우 크고, 젊고, 기술에 정통한 인구와 급성장하는 경제 및 4G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과 함께 주목할만한 이 나라(인도)에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메이크 인 인디아’ 전략에도 나선다. 현지 제조 방식으로 생산된 보급형 아이폰SE는 미국보다 100달러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도 가격 장벽을 허물기 위해 인도 현지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인도 정부와 아이폰 가격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