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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인기에 그래픽카드 ‘귀하신 몸’

2017.06.14

사진: 플리커, BTC Keychain (CC BY 2.0)

사진: 플리커, BTC Keychain (CC BY 2.0)

가상화폐 대란이 그래픽카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가치가 폭등하면서 화폐 채굴에 필요한 PC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보여 일반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는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획득할 수 있다. 일종의 암호 풀기인데, 이 과정을 광산업에 빗대 ‘채굴'(mining)한다고 표현한다. 이런 연산 과정에서 그래픽카드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CPU보다 GPU가 가상화폐 채굴 계산 과정에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AMD의 라데온 ‘RX580’과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1050’, ‘GTX1060’ 등의 그래픽카드가 채굴에 특화된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는 이 제품들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해 품귀현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다나와 측에 따르면 라데온 RX580의 6월 첫째 주 판매량은 앞주 대비 280%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현재는 재고 부족으로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포스 GTX1050Ti의 6월 첫째 주 판매량은 앞주 대비 27% 상승했으며, GTX1060 역시 6% 이상 상승했다.

해당 제품 판매업체는 “가상화폐 때문에 대량 구매자들이 늘어 시장에서 동이 났다”라며 “그래픽카드 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언제 재입고될지 정확히 답변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작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사용자들이 제품을 구하지 못해 비트코인 채굴업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댓글창 갈무리

사진: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댓글창 갈무리

특정 그래픽카드가 유독 가상화폐 채굴 장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만큼 가상화폐 채굴 과정에는 전기요금이 든다. 라데온 RX580이나 지포스 GTX1050·1060은 일정한 성능을 보장하면서도 전력 효율이 좋은 제품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급 제품일수록 비트코인 채굴 연산과정이 빠르지만, 그래픽카드 가격과 전력 효율을 따졌을 때 저렴한 제품을 병렬방식으로 여러 개 꽂는 게 채산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현재 품귀현상을 보이는 그래픽카드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 있지만, 이전 세대 아키텍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 효율이 떨어진다. 가상화폐 채굴은 장시간에 걸쳐 지속해서 이뤄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값이 싸면서도 전력 효율이 좋은 제품을 사용해야 채산성을 높일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

이런 현상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등 해외에서도 그래픽카드 재고가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그래픽카드의 시장 가격도 치솟고 있다. 다나와 관계자는 “채굴 작업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진 부품이 품귀현상을 보임에 따라 대체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특히 GTX1060, GTX1070 등 중 고사양의 제품의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