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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새 틈새시장, 보급폰 대신 파생폰

2017.06.22

LG전자 'G6'의 파생폰 'G6 플러스'·'G6 32GB'

LG전자 ‘G6’의 파생폰 ‘G6 플러스’·’G6 32GB’

스마트폰 업계에서 7월은 끼인 달이다. 시기상 상반기 프리미엄폰이 저물고 하반기 프리미엄폰이 뜨기 전 모호한 경계에 걸쳐져 있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대개 봄·가을에 출시된다. ‘갤럭시S’ 시리즈가 2-3월 무렵, ‘아이폰’이 9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8월 말이나 9월초 쯤 출시되는 시장구조가 자리를 잡았다. 그러니 7월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 비수기로 꼽힌다.

상·하반기 프리미엄폰의 경계가 애매해진 틈을 메우는 건 보급폰의 역할이었다. 각 제조사의 중저가 제품군이나 통신사 전용폰 등이 7월을 메웠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 프리미엄급에 준하는 파생폰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프리미엄폰에서 파생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FE’와 LG전자 ‘G6 플러스’가 7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화제의 ‘갤럭시노트7’ 파생 모델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장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장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FE’는 지난해 하반기 폭발적 관심을 모은 ‘갤럭시노트7’의 파생폰이다. 배터리 폭발 사태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부품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일종의 리퍼비시(재생)폰이다. 삼성전자는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갤럭시노트7의 재활용 및 폐기 방안에 대해 고심해왔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노트FE가 회수된 제품의 부품을 재활용한 것인지, 조기 단종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한 재고 부품을 활용한 것인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갤럭시노트FE가 진정한 의미의 리퍼비시폰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갤럭시노트7 활용방안으로써 첫 결과물이다.

‘FE’라는 제품명은 ‘팬덤 에디션(Fandom Edition)’의 약자로, 팬들을 위한 특별판을 의미한다.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문제로 인해 명운을 달리한 만큼 배터리 용량을 기존 3500mAh에서 3200mAh로 줄여 안정성을 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양은 기존 부품을 활용한 만큼 갤럭시노트7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채인식 기능이 그대로 유지되며 갤럭시S8에 탑재된 빅스비 관련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출고 가격은 98만8900원에서 20만원 이상 낮춘 70만원대가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출시일을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 안팎에선 행운의 숫자 7이 세번 겹치는 7월7일 발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노트FE의 출시 시기는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8과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8’의 잠재 수요를 고려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다양화를 위한 ‘G6’의 더하기 빼기

LG전자 'G6'의 더하기 빼기(우측: G6 플러스, 좌측: G6 32GB)

LG전자 ‘G6’의 더하기 빼기(G6 플러스(오른쪽)와 G6 32GB)

LG전자는 ‘G6 플러스’와 ‘G6 32GB 버전’을 내놓는다. ‘G6’ 기반의 제품군을 늘려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두 제품은 G6의 내장메모리 용량을 더하고 뺀 마이너 체인지 모델이다. G6 플러스는 기존 64GB에서 128GB로 내장메모리 용량을 2배 늘렸으며 G6에 없던 표준규격인 치(Qi) 방식의 무선충전 기능도 탑재한다. 또 하이쿼드 댁 음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뱅앤올룹슨(B&O) 플레이 번들이어폰도 제공한다. 제품 후면에 B&O 로고도 추가되는데, 소비자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옵티컬 아스트로 블랙, 옵티컬 테라 골드, 옵티컬 마린블루 등 3가지다.

G6 32GB 버전은 기존 내장메모리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단가를 낮춘 제품이다. 미스틱 화이트, 테라 골드, 마린 블루 등 3가지 색상이 제공된다. G6를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 제품은 기존 출고가 89만9800원에서 가격을 10만원 정도 낮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G6 플러스의 경우 10만원 높은 가격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제품의 출시에 맞춰 LG 전자는 G6 시리즈를 대상으로 ‘안면인식’ 잠금해제 기능을 추가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대기전력을 낮춰주는 ‘저전력 알고리즘’을 적용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쓸수록 매력적인 LG G6의 진가를 누구나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이번 제품의 출시 배경을 밝혔다. G6 플러스와 32GB 버전은 7월 초에 출시된다. 예년과 달라진 프리미엄 사양의 파생폰 대결이 얼어붙은 7월 소비자들의 지갑도 열 수 있을지 지켜보자.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