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맞은 ‘풀러스’, 출·퇴근시간 선택제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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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매칭 기업 풀러스가 서비스 1주년을 맞아 ‘출퇴근시간 선택제’ 도입을 선언했다. 또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실현을 위한 계획도 밝혔다.

카풀 매칭 서비스 ‘풀러스’는 2016년 5월9일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2개월 만에 풀러스 서비스 이용자는 2만명을 기록했다. 1년이 지난 지금, 풀러스 이용자는 60만명에 달한다. 5월 기준 누적 이용인원은 200만명을 넘어섰고 최근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풀러스는 서비스 1주년을 맞아 6월22일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우주를 대표하는 ‘온디맨드 모빌리티 솔루션(ODMS)’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연 풀러스는 ‘우주 대표’ 이동수단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풀러스 이용법]

카풀 라이더(탑승객)는 풀러스 앱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다. 라이더의 위치와 가까운 곳에 있는 카풀 드라이버(운전자)들에게 전송된다. 드라이버는 자신의 출퇴근 길과 비슷한 라이더를 택한다. 매칭이 되면 라이더는 카풀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 및 갈 곳을 미리 예약해서 이용하도록 돼 있어 편리하다.

이윤정 풀러스 COO는 지난 1년간 풀러스가 거둔 성과에 대해 “회원수 60만, 누적 이용자수 200만, 누적 카풀시간 42년, 누적 주행거리 1100만km를 기록했다.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 17번 오가는 거리다”라고 전했다. 출퇴근 시간 도로 위 상황을 감안하자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180만kg을 줄인 셈이다. 그는 “이는 여의도 면적 3배 산림을 꾸린 것이나 다름 없다. 소나무 100만그루를 심어야 가능한 효과다”라고 강조했다.

이윤정 COO

풀러스는 앞으로의 3가지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신뢰와 안전’을 위해 레벨제도를 도입한다. 레벨을 상승시키려면 평점을 잘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평점을 잘 받기 위한 활동을 유도한다. 또 평점 부과 습관, 이용횟수 등에도 가중치를 주는 형태로 평점 알고리즘을 개선해 사용자의 신뢰를 높이고자 한다. 또한 매칭률을 높이기 위해 여정이 비슷한 드라이버와 라이더가 쉽게 매칭되도록 매칭 엔진 ‘매치플러스’ 및 추천 콜 ‘풀러스 픽’을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출퇴근시간 선택제 도입이다.

운송사업법 충돌 우려돼

풀러스 교통문화연구소가 한국 갤럽과 만19세 이상 경제활동 인구 1151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 및 장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가량이 아침 출근·저녁 퇴근이 아닌 시간대에 통근하며 24시간에 걸쳐 출·퇴근 시간이 폭넓게 분포돼 있었다. 이를 근거로 풀러스는 6월 말부터 드라이버가 본인의 출퇴근 시간을 선택해 카풀하는 출퇴근 시간 선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일주일 중 5일을 출퇴근 요일로 정할 수 있고 사용 가능한 시간 범위는 출근 4시간, 퇴근 4시간으로 제한된다. 이는 한 달 주기로 설정할 수 있고 해당 시간 내에서 운행하게끔 한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카풀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유연근무제 근로자 및 주말에 근무자들에게도 카풀 시장이 열린 것이다. 사용자에게는 유용하지만, 운수업계의 반발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현재 풀러스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 81조 1항’ 관련 법률을 근거로 카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81조(자가용 자동차의 유상운송 금지)

①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이하 “자가용자동차”라 한다)를 유상(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경비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으로 운송용으로 제공하거나 임대하여서는 아니 되며, 누구든지 이를 알선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유상으로 운송용으로 제공 또는 임대하거나 이를 알선할 수 있다. <개정 2013.3.23., 2015.6.22.>

  1. 출퇴근 때 승용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
  2. 천재지변, 긴급 수송, 교육 목적을 위한 운행, 그 밖에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사유에 해당되는 경우로서 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자치구의 구청장을 말한다. 이하 같다)의 허가를 받은 경우

② 제1항제2호의 유상운송 허가의 대상 및 기간 등은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한다.  <개정 2013.3.23.>

한국에서 ‘우버’는 불법이고 카풀은 합법일 수 있었던 이유는, ‘출퇴근’시간 승용차 유상운송이 법적으로 가능했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이 법적으로 정확히 규정돼 있던 것은 아니지만 풀러스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통념에 기반한 출퇴근 시간을 임의로 설정했다.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동종업계도 풀러스를 따라 같은 시간을 정했다. ‘눈치싸움’이었던 셈이다.

풀러스측은 “고정적인 시간대 안에서 한정적인 서비스를 하는 것이 ‘이동에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다’는 우리의 가치관과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형화된 출퇴근 시간에 갇혀 있어 사용자 요구를 충분히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승차 공유 기업 우버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거센 반발에 부딪쳤던 것을 상기해보면 풀러스의 앞날이 결코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우버 런칭 이듬해인 2014년, 운수업계는 우버를 처벌해달라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전국민주택시조합 서울본부 신주하 조직국장은 “대리운전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손님이 없어 힘들다”라며 “영업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택시는 과공급 상태인데 반해 대리운전과 같은 대체제 등장, LPG값 인상 및 사납급 인상 등으로 택시 운전사들의 생계가 점점 더 곤란해지고 있는데 여기에 우버가 가세했다는 주장이었다. 우버는 ‘우버택시’로 택시업계에 손을 내밀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풀러스는 운수업계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최대한 피하려 하고 있다. 이날 풀러스는 기존 교통시장과의 ‘동반혁신’이라는 단어를 유독 강조했다. 김태호 대표는 “현재 자율주행의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거스를 수 없는 파도가 오기 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기에 기존 교통시장과 민간차원의 혁신이 동반돼야 사회적 비용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택시는 많은데, 왜 새벽 홍대에서 내가 탈 택시는 없는 걸까.

현재 풀러스는 예외 조항을 이용, 자체적으로 해석해 카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풀러스는 ‘통합운수사업법’ 제정을 주장하고 있다. 김태호 대표는 “기존 교통시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과공급과 과수요에 발목이 잡혀있다”면서 “현재 우리 서비스는 예외조항을 근거로 운영하고 있는데, 통합운수사업법을 도입해 우리나라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차량 플랫폼하면 ‘카카오 택시’를 떠올릴 수 있다. 아직까지 카카오측은 카풀 서비스에 대해 별다른 입장이 없는 상태다. 거대 플랫폼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생계가 걸려있는 운수업계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풀러스 사용자가 확대된다면 우버 사태가 또 다시 반복될 수도 있다. 풀러스는 “다른 플랫폼과 함께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서 “기존의 교통수단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동반혁신 할 수 있는 측면을 고대하고 있고, 자사 서비스가 더 매력적이어야 손을 잡아주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업 확장을 위해서도 더더욱 운수업계를 설득할 ‘상생’의 묘수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 전략, 지금까지는 유효했지만

한편 풀러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그 근간에는 공격적인 프로모션 전략이 있다. 라이더에게는 1만원, 2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해 실제 주행거리보다 저렴한 값에 풀러스를 이용하게끔 했다. 드라이버에게는 인센티브 등 ‘보너스’를 제공했다. 일단 사용자를 단기간에 많이 끌어모으는 것이 관건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프로모션은 카풀 생태계 확장에 필연적인 행보였다. 그러나 프로모션이 끝나고 나면 기존 이용자들이 과연 얼마나 남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풀러스의 카풀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드라이버도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1만원 쿠폰을 막 뿌려대는데, 것도 언제까지나 할 수는 없잖아요. 나중에 어떻게 할지, 대책이 궁금하네.”

이에 대해 이윤정 이사는 “여태 공격적 프로모션을 행한 것은 맞다. 점차 조정을 시작하고 있고,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회원 개개인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쿠폰 지급을 중단하는 실험을 일부에게 해봤는데, 사용자가 줄지 않았기 때문에 풀러스의 효용이 그만큼 높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풀러스가 꿈꾸는 더 큰 미래,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김태호 대표는 “우주를 대표하는 ODMS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 물건, 서비스 등에 이동이 필요할 때 그에 필요한 이동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지금 당장은 매칭률을 높이기 위한 ‘매치+’, ‘풀러스 픽’ 등 자체 엔진을 고도화하고 있다. 그 다음, 풀러스가 그리는 큰 그림은 인공지능(AI), 임베디드, 그리고 자율주행차다.

우주 대표하는 스타트업이 목표라는 풀러스. 엄청난 포부다.

풀러스는 곧 주요 파트너사와 함께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임베디드는 쉽게 말하면 자동차 안으로 풀러스가 들어가겠다는 이야기다. 풀러스는 아직 스마트폰 기기에 의존하고 있어 완벽성이 떨어진다. 현재 전자업체 및 자동차 업체와 함께 자동차에 탑재된 기본 기능이 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서는 실현이 어려운 일이다.

이 같은 시도들은 전부 자율주행을 향한 밑그림이다. 김태호 대표는 “차량 공유 기술은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동, 그 이상의 경험

풀러스 드라이버는 라이더를, 풀러스 라이더는 드라이버를 각자 평가할 수 있다. 평점이 낮아지면 문제점에 대한 리포트를 보내준다. 개선 가이드도 전한다. 그래도 지켜지지 않으면 ‘컷오프’ 당한다. 다른 카풀 서비스에는 없는 제도다. 기본적인 규칙을 지켜야 ‘모빌리티 커뮤니티’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풀러스는 드라이버에게 운전면허 유효 여부, 보험 가입 및 자동차 등록증 서류를 확인한다. 자기 소유 차량이어야만 드라이버로 등록할 수 있다. 드라이버를 직접 만나서 차량 등을 점검하는 ‘풀서비스’는 풀러스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김태호 풀러스 대표

이 같은 안전장치 덕분인지 1년여 동안 풀러스는 별 다른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 가입시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게 돼 있는데, 분석 결과 2030 여성들이 친구와 지인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풀러스는 전했다.

모빌리티 커뮤니티로 공동체 경험 제공을 꿈꾸는 풀러스답게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쓴다. 모빌리티 서비스인만큼 교통약자에 대한 고려는 필수다. 풀러스는 3-4급 장애인 및 일시적 교통약자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비장애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량이 다수기 때문에 일정 부분 교통약자 승차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교통약자는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교통약자를 태웠을 시 드라이버에게도 혜택을 제공하는 지원프로그램을 올 3·4분기 중에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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