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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IT 기기 디자인 친환경 평가 낙제점”

2017.06.27

삼성과 애플, 쟁쟁한 IT 기업들이 낙제점을 받았다. 그린피스가 조사한 친환경성 평가에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6월27일 17개 브랜드 44개 제품의 친환경성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이 얼마나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디자인됐는지 조사한 결과, LG 스마트폰 제품들은 평균 7점을 받았다. 반면, 삼성 스마트폰 제품들은 평균 3점을 받았다.

LG의 스마트폰 ‘G4’와 ‘G5’는 특히 배터리 교체가 쉽도록 디자인돼 분해 용이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분해 용이성은 배터리 및 디스플레이 패널 교체의 용이성을 중심으로 IT 기기 분해 수리 전문 글로벌 사회적 기업 아이픽스인의 제품 분해 점수를 근거로 했다.

▲그린피스의 IT 기기 친환경성 평가 결과 낮은 점수를 받은 삼성 ‘갤럭시S7’과 ‘S7엣지’

반면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S7’과 ‘S7엣지’는 메인보드를 빼내지 않으면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고 배터리 자체도 후면에 강력 접착제로 접합돼 있어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린피스가 해당 기업들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교체용 부품과 수리 설명서 제공 여부’ 평가에서는 LG와 삼성 모두 부품 및 설명서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와 노트북 부문에서는 HP와 델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애플의 기기들은 수리를 하려면 표준화된 공구가 아닌 특수 공구를 사용해야 해 소비자의 수리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하위권 점수를 받은 반면 노트북 부문에서는 상위권 점수를 받았다. LG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 부문 모두에서 상위권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G6’는 이전 모델들보다 수리 편의성이 떨어지는 방식으로 제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해 용이성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부품은 액정화면이다. 44개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인 30개 제품이 교체하기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게 디자인된 것으로 조사됐다. 교체가 가장 흔한 부품인 배터리의 경우도 전체 조사 제품 중 3분의 2 이상은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거나 까다롭게 제작됐다. 14개 모델만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성 그린피스 IT 캠페이너는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려면 이미 생산된 전자기기의 부품과 금속 등 자원을 최대한 재활용하거나 제품을 오래 사용해 교체 횟수를 줄이면 된다”라며 “부품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제품을 디자인하면, 폐기할 때 부품 재활용이 용이해져 자원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리가 쉽고 교체용 부품을 구하기 쉽다면, 소비자들이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돼 잦은 기기 교체로 인한 전자폐기물 양산을 막을 수 있다”라고 평가 기준의 배경을 밝혔다.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소형 전자기기 폐기물 양은 연간 약 300만톤이다.

이인성 캠페이너는 “기업은 이윤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오래 쓸 수 있도록 제품을 생산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데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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