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청소기 ‘에코백스 로보틱스’ 국내 진출

가 +
가 -

가사노동은 힘들다. 티도 안 나는데 할 건 많고 몸은 힘들고 아무도 몰라준다.

가사노동은 ‘투명노동’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티가 나지 않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2001년, 로봇청소기의 등장은 그래서 반가웠다. 로봇청소기는 사람이 하는 것에 비해 서툴렀지만 서서히 개선에 개선을 거듭해왔다. 이제 집밖에서도 로봇청소기에게 청소를 지시할 수 있고, 어느 공간을 치우게 할 것인지도 정할 수 있다.

글로벌 가전 로봇청소기 브랜드 ‘에코백스 로보틱스’가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에코백스는 6월29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에코백스

물걸레질까지 로봇청소기로

에코백스는 한국 시장을 겨냥해 물걸레질이 가능한 로봇청소기, ‘디봇 M86’을 선보였다. 유럽과 달리 신발을 벗고 실내생활을 하는 한국에서는 특히 물걸레질을 해야 깨끗하게 청소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디봇 M86에는 걸레질에 필요한 물의 양을 스스로 조절해 공급하는 ‘OZMO’ 기능이 있어 진공청소부터 물걸레질까지 올인원으로 스마트한 청소를 돕는다. 기기 안에 300ml 대용량 물탱크가 있어서 청소 도중 별도로 물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대기 중에 섞인 먼지, 꽃가루, 진드기, 곰팡이 등을 효율적으로 걸러내는 필터가 있어서 알레르기와 천식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

사진=디봇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디봇 M81 Pro’은 청소 용도에 따라 브러시를 바꾸는 기능이 내장돼 있다. 세탁이 어려운 카페트도 꼼꼼히 청소할 수 있고, 애완동물의 털, 머리카락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주는 다이렉트 흡입 옵션이 있어서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집밖에서도 언제든지 “청소해줘”

두 제품 모두 편리한 건, ‘스마트 내비’ 기능과 사물인터넷(IoT)기술이 탑재돼 있다는 것이다.

청소기에 달려있는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 청소 전에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공간 지도’를 그린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공간을 지각하고 ‘맵핑’하는 게 스마트 내비 기능이다. 맵핑을 통해 기기는 청소구역의 데이터 정보를 갖게 된다. 사용자는 에코백스 앱을 통해 공간 지도를 볼 수 있다.

사용자는 공간 지도에서 청소 구역을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원하는 청소 구역을 지정하면 청소기는 그 구간만 청소한다. 원하는 청소 시간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침 7시, 출근 준비를 하는 동안 거실을 청소하고 싶으면 그 시간대에 거실만 청소하도록 앱으로 설정해두면 된다. 이 밖에도 앱에서 청소 모드, 주행 방법, 충전제어 등 전반적인 기기 컨트롤이 가능하고 기기의 현 위치, 배터리 잔량 체크 등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1주일에 최대 10회까지 원하는 청소 시간을 지정할 수 있다. 가끔 로봇청소기가 애매한 공간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할 때도 있는데, 기기가 시야에서 사라졌을 경우 5번의 신호음을 울려 제품의 위치를 알리는 ‘디봇 찾기’ 기능도 있다.

사물인터넷(IoT)기술이 적용돼 집밖에서도 언제든 로봇청소기를 돌릴 수 있다. 배터리가 떨어져가면 알아서 무선충전을 하러 제자리로 돌아간다.

유리창 청소도 로봇으로 하면 간편하다. 물자국과 얼룩이 남을까 걱정이 들 수 있다. 신제품 유리창 청소 로봇 ‘윈봇 950’은 제품 작동 시 하단에 부착되어 있는 청소 천과 독립적으로 회전하는 ‘스마트 드라이브’ 기능이 탑재돼 경로 이동 중에 발생하는 물자국과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특히 이번 제품은 청소 도중 전원이 꺼져도 청소 위치를 기억하는 ‘클리닝 메모리’ 기능이 추가되어 별도의 청소경로 설정 없이도 마지막 청소 위치에서부터 청소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창문 모양을 인지해 청소 경로를 조정할 수 있다.

청소시간의 전환, 나를 위한 시간으로

작년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이미 520만3천 가구를 돌파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인 가구형태가 됐다. 우리나라 1인가구 비율은 2025년이면 31.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에코백스 공식수입원 STI그룹의 경중호 대표는 “1인가구는 바쁘다. 청소에 시간을 뺏기기 싫어한다. 최근 이슈가 되는 ‘욜로(YOLO)’ 문화, 4차산업혁명, 1인가구. 이 세 가지 교차점에 에코백스 로보틱스의 제품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회적 현상에서 예전과는 다른 또 다른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로봇청소기를 쓰면, 가사노동에 쓰던 시간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절약한 시간만큼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일하고 와서 녹초가 된 몸을 좀더 쉬게 할 수도 있다. 이는 단순히 1인가구뿐만 아니라 가사노동에 힘을 들여야 하는 모든 현대인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최고혁신경영자(CIO)는 “로봇 가전 만드는 것은 편리를 넘어 시간을 절약하고 그 시간 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가족과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