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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공지] 앞으로 댓글은 받지 않겠습니다
by 김상범 | 2010. 04. 01

블로터닷넷은 앞으로 댓글은 받지 않겠습니다.

어제 새벽까지 회원가입 프로세스 만들고, 실명확인 모듈 붙이고 하느라 끙끙대다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아예 댓글을 받지 말자고.

이전에 공지해드린 대로 블로터닷넷은 ‘2010년도 본인확인제 의무도입 대상자’로 선정됐 습니다. 방문자가 일일 10만명을 넘는 인터넷 사이트는 본인확인을 거친 회원들에게만 댓글이나 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법입니다. 이에 따라, 블로터닷넷도 이제 실명확인을 거친 회원들에게만 댓글을 쓸 수 있게 해야 하는 의무를 부여받은 것이죠.

그래서 실명확인을 거쳐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등록 시스템을 부랴부랴 만들다가(블로터닷넷은 회원가입이라는 게 따로 없었습니다) 결국 댓글을 아예 없애버리자고 생각했습니다. ‘댓글’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소통 채널을 없애버리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블로터닷넷은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지지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꼭 실명 확인 후에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반대하는 실명제를 불가피하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도입하려니 부끄러웠습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현행법을 위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은 댓글 자체를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댓글이나 게시판 같은 의사표현 창구가 없다면 본인확인제 의무대상자라 하더라도 본인확인 조치를 할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지지하지만, 익명의 뒤에 숨은 악플이나 스팸까지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악플러나 스패머는 우리도 미워합니다. 하지만 본인확인조치가 익명의 폐해를 막을 수 있는지 의심스럽고, 오히려 또 다른 폐해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 로그인을 한 회원들에게만 댓글을 허용하는 회원제 도입은 블로터닷넷도 검토했던 사안입니다. 그러나, 회원가입시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해 그 정보를 보관하면서까지 등록을 받는 식은 아니었습니다. 이메일이나 오픈아이디같은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정책은 법적인 강제의무가 아니라 서비스 업자가 자율적인 정책으로 만들어 시행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의 동의와 양해를 구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주민등록번호를 꼭 보관해야 하는 방식의 실명확인 시스템은 부담스럽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일이 자신없고 너무 큰 부담입니다.

회원제를 도입하지 않는 것은 회원들에게 특별하게 제공할 그럴 듯한 서비스가 아직 없는 것도 이유입니다. 블로터닷넷의 기사를 읽고 공감하고 비판하는 이름모를 독자들이 우리에겐 회원입니다. 회원이란 이름으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할 꺼리가 아직 없습니다. 물론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준비가 된다면 그때 회원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겠습니다.

댓글을 없애도 괜찮을까 사실 고민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이제 댓글말고도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툴들이 많기 때 문입니다. 블로거라면 트랙백이 있고,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소셜미디어들입니다. 지금도 많은 트랙백이 블로그나 트위터, 미투데이를 통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소셜미디어 서비스들이 있고, 또 더 많이 생길겁니다. 이들을 활용하면 굳이 사이트안에다 글을 남기고 이후엔 글을 남긴 것조차 잊어버리고 마는 댓글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댓글만이 유일한 의사표현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내키지 않은 본인확인 조치를 취해가면서까지 댓글을 유지해야 하는 지 의문이었습니다.

블로터닷넷에서는 앞으로 댓글 대신 트랙백이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의사 소통을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툴로 쓰겠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소셜미디어들과 연계 서비스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블로터닷넷은 웹2.0이나 소셜미디어 시대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작고 힘없는 미디어였지만, 웹2.0과 소셜미디어라는 거대한 자양분 덕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진 빚을 갚는 작은 노력이라고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댓글이 의사를 표현하는데 아주 편리한 툴이기는 합니다. 해서, 이번 조치가 블로터닷넷의 기사에 많은 의견들을 남겨주시던 분들께는 불편하고 난감한 일일 수 있습니다. 진짜 ‘불가피하게’ 사과의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합니다. 저희 고민의 배경을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라는 1.0 툴을 소셜미디어라는 2.0 툴로 업그레이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트랙백을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내외 소셜미디어에 있는 블로터닷넷 공식 사이트와 소통해주시기 바랍니다. 블로터닷넷도 소셜미디어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로터닷넷 드림

PS : 공교롭게도 오늘이 만우절이네요. 깜찍한(!) 장난쯤으로 오해될 까 걱정입니다. 그런 건 아닙니다. 그리고, 블로터닷넷 상근 블로터들과 필진으로 활동중인 필진들은 보충의견을 남기거나, 트랙백 등을 통해 들어온 독자들의 의견에 답하기 위해 기존의 댓글 시스템을 활용하겠습니다. 다만, 이는 댓글이 아니라 트랙백으로 들어온 독자 의견에 대한 답변이나 공지를 위해 내부 직원들만 사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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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블로터. 장래희망 촌놈. ssanba@bloter.net
17 Responses to "[블로터공지] 앞으로 댓글은 받지 않겠습니다"

블로터닷넷의 실명제 반대에 지지합니다…

블로터닷넷이 밝힌 본인확인제 의무도입 사이트의 대상은 일일 방문자가 10만명을 넘는 것이랍니다. 2010년도 대상 사업자 수는 167개 사이트라고 합니다. 블로터닷넷의 취지는 실명제 반대이기에 앞서 다음과 같습니다. 댓글을 없애도 괜찮을까 사실 고민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이제 댓글말고도 자유롭게 의사를……

http://twtkr.com/cho_sw 님이 작성하신 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셨네요. 좀더 발전하는 모습 기대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http://j.mp/cd1hSM...

이 기사에 대한 트윗들…

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 거부한 블로터닷넷…

[블로터공지] 앞으로 댓글은 받지 않겠습니다블로터닷넷의 일일 트래픽이 1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운영자 입장에서 보통은 좋아할 일겠지만, 문제는 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였다.현행법상 일일 트래픽 10만이 넘고 댓글 등 게시판 성격이 있는 ‘한국’ 사이트는 실명제 대상이다. 따라서 블로터닷넷은 댓글란을 계속 유지하려면 회원들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받고 실명확인을 하도록 해야 했다.블로터닷넷처럼 미디어 성격이 강한 사이트는 댓글을 통한 소통이 매우 중…

이 기사에 대한 트윗들…

멋진 결단 입니다….

블로터의 결정을 환영합니다….

우리나라의 IT 환경은 언제나 거꾸로 가는군요.

블로터의 이변 결정에 적극 환영합니다….

블로터닷넷 댓글 폐쇄를 보며_ 본인확인제 폐지해야…

블로거 연합 언론사인 블로터닷넷(bloter.net)이 국내 언론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뉴스댓글 폐쇄를 선언했다. 이른바 ‘제한적 본인확인제’로 불리는 게시판/댓글 실명제 적용대상 사이트로 선정되자 고민끝에 댓글서비스를 아예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블로터공지] 앞으로 댓글은 받지 않겠습니다 2010년 본인확인제 대상 사업자 확정…블로터닷넷 등 46개 추가 온라인 뉴스에 있어서 뉴스가 몸뚱아리라면 댓글은 그야말로 산소호흡기나 다름없는 존재다…

2010년 4월 2일 오후 7시 36분에 저장한 글입니다….

블로터닷넷의 댓글 기능 삭제와 본인확인제 거부에 관하여…

블로터닷넷의 댓글폐지…

인터넷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오픈공간임을 말한다. 다른사람과 공유할 목적이 아니라면 구지 인터넷에 올릴 필요가 없다. 타인의 삶을 엿본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또다른 길이며 그들의 생각을 읽고 나의 생각에 플러스를 할 수 있는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블로터닷넷의 이번 댓글을 달지 않겠다는 표명에 공감합니다….

블로터닷넷의 멋진 공지…

어제 전자신문사로부터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주요 내용은 본인실명제를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지금 10만 명이 매일 사용하는 사이트는 무조건 본인확인을 해야 합니다.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거나 아이핀을 사용해서 본인확인을 1회 해야 합니다. 어차피 전 뉴스에 댓글을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하고싶은 말을 하면 되는데 왜 뉴스에 댓글을 남길까요? 아무튼 전 실명제에 동참하는 대신 탈퇴를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인터넷 언론인 블로터닷넷…

http://twtkr.com/ugandajo 님이 작성하신 글…

http://j.mp/aYxZ51 블로터 댓글을 폐지함으로 댓글 2.0의 시대를 열어 가는군요… 1일 10만이 넘는 인터넷 서비는 실명제를 해야 한다니 앞으로 많은 인터넷 기업들의 대안이 될듯 합니다….

블로터 닷넷 최고다!…

블로터 닷넷 최고다!

실명제, 낡은 대한민국과 함께 사라져라: Goodbye old Korea! (1)…

실명제로부터 자유로운 자 누구인가?최근 블로터의 실명제 반대 움직임이 화제가 되었다(출처 보기, 참조보기1-펄님-, 참조보기2-한겨레-). 작은 업체의 결정이지만, 그 소중한 결정을 환영한다.한편 지난 4월 2일 있었던 ‘모바일 환경에서의 이용자 선택권 보호’ 토론회는 이른바 구글 성토장이었다(참조기사). 이 반쪽 토론회를 통해 한국의 대표 인터넷 업체와 방통위 관계자들은, 일관되게 ‘소비자 선택권’을 강조하면서 한국 대형 인터넷 기업들은 …

[...] 내가 할 수 있는 건 RT로 여기저기 뿌리는 것이겠지. 성공하길 빈다! >[블로터공지] 앞으로 댓글은 받지 않겠습니다 >국내업체도 인터넷실명제에 ‘반기’ >실명제, 낡은 대한민국과 함께 [...]

‘블로터닷넷’의 댓글폐지 정책을 보며 느낀점!…

며칠 전 블로터닷넷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4월 1일이었군요) 블로터닷넷에 저는 주소를 직접 쳐서 들어가는데요, 기사를 한참 읽다가 하단에 댓글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공지를 봤기 때문입니다. (안그래도 저희는 댓글 시스템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늘 대부분의 언론사 사이트들의 댓글을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 블로터닷넷은 댓글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기사에 의견을 주실 분들은 트랙백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

댓글과 소셜 미디어…

블로터닷넷(www.bloter.net)이 지난 4월 1일부터 댓글을 받지 않기 시작했다. 2009년 4월 1일 시행된 정보통신망법 시행령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일 평균 방문자 1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게시판 시스템을 운영하는 서비스는 의무적으로 이용자의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 블로터닷넷 또한 2010년 부터 본인 확인제 대상이 됨에 따라 댓글 기능에 실명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야만 했다. 그런데 블로터닷넷은 실명 인증 시스템 도입 대신, 댓글 기…

[...]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결정을 한적이 있음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http://www.bloter.net/archives/28477 물론 그 결정은 블로터가 올해부터 실명제 실시 의무 사이트로 된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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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이 댓글을 받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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