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재활 돕는 게임 플랫폼 ‘모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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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뜻한다. Internet of Things, 줄여서 IoT다. IoT 시장은 고속 성장 중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까지 세계 IoT시장이 연평균 28.8% 성장하고, 국내 IoT 시장 역시 연평균 38.5%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oT는 우리 삶에 어떤 형태로 스며들게 될까. <블로터>의 IoT 스타트업 인터뷰에서 다가올 미래를 먼저 만나보자.

뇌졸중은 소리 없는 불청객, 갑자기 찾아오는 저승사자라 불린다.

뇌졸중은 단일질환 사망률 1위에 해당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갑작스럽게 발병하기 때문에 ‘소리 없는 불청객’으로 불린다. 제 시간에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는다면 다행이지만 운동·언어·감각기능 및 지적 능력이 저하되는 중증장애를 남기곤 한다.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이기가 힘들어지니 보살핌이 필요하다. 퇴원 후 재활치료방법도 마땅치 않다. 물리치료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최선이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재활치료는 장기전이다.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누군가의 지속적인 도움이 없으면 포기하기 쉽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런데 모두가 지친다.

뇌졸중 환자의 재활을 돕는 솔루션은 그래서 반갑다. 소셜벤처 엠지솔루션은 뇌졸중 환자를 케어하는 서비스가 부재한 현실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IoT 기기를 활용한 재활게임 플랫폼 ‘Moti.i(모티아이)’를 만든다. 말 그대로 집에서 환자 스스로 재활훈련을 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엠지솔루션이 개발한 모션인식 밴드를 차고 전용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재활운동 코칭을 받으면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재활 커리큘럼이 제공된다. 사용자는 정기적으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보통 재활치료가 지루하고 반복된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은 게임을 적용시켜 재활치료에 활기를 더했다.

창업을 꿈꾸다 만난 재활 트레이너 아이디어

박재현 엠지솔루션 대표는 건국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모티아이 서비스 런칭을 위해 휴학 중이다. 아직 학생인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건 ‘꿈꾸는다락방’ 덕분이었다. 한때 유행했던 자기계발서 ‘꿈꾸는다락방’에는 ‘R=VD’라는 말이 나온다. ‘Realization Vivid Dream’, 선명하게 꿈꾸면 그 꿈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군대에서 R=VD를 접한 그는 창업가를 꿈꾸게 됐다.

제대 후 스물셋, 그는 교내 창업동아리에 들어갔고 부회장이 됐다. 창업경진대회에도 나갔지만 창업이라는 게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그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던 그는 4학년 1학기로 접어들던 지난해 1월, 연구실에서 지금의 엠지솔루션 CTO 김현준 씨를 만났다.

창업의 꿈으로 의기투합한 그들은 2016년 영국 쉐필드에서 진행하는 Y-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또 한번 고비가 있었다. 한국에서 고안했던 스마트 목발 아이디어의 피드백이 좋지 않았고 그들은 영국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했다.

공원 벤치에서 고민하고 있던 중, 우연히 뇌졸중 환자 존을  만났다. 이들은 아이디어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임을 토로했고, 존은 자신의 재활치료가 너무 어렵다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불만을 말했다. 박 대표는 그의 말을 듣고 재활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이들이 착안한 것은 ‘재활 트레이너’ 콘셉트였다.

창업 프로그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때까지는 아이디어만 있었을 뿐, 깊이가 없었다. 뇌졸중 환자 존을 만난 건 잠깐이었고 그와 심층적인 인터뷰를 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히 게임과 연결하면 수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용자 입장이 빠져있었던 셈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병원을 찾고 환자를 인터뷰하면서 박 대표는 이들의 아이디어와 현실 사이 간극을 깨닫게 됐다. 뇌졸중 환자 카페에 글을 올리고 지원자를 전부 인터뷰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뇌졸중 환자가 아무런 케어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알파버전 사용자들과 메신저로 이야기하고 전화통화를 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주간에 노인을 보호하는 광진섬김주간보호센터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게임 및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재활치료의 현실에 대해 알면 알수록 박 대표에게는 동기부여가 됐다. 이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실현해야겠다는 의지로 이어졌다. 올 3월에는 전문적인 물리치료 트레이닝을 적용시키기 위해 8년차 물리치료사 나명승 씨도 영입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게임’을 주된 서비스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운동 커리큘럼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두게 됐다.

박 대표는 뇌졸중 재활치료 현실에 대해 “뇌졸중이 재활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 90년대부터다”라며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 몰라도 재활 체계가 잘 돼 있지는 않다”라고 지적했다.

손목에 차는 모션인식밴드로 신체 3D 측정해

사진=엠지솔루션

현재 엠지솔루션의 서비스 타깃은 인지 가능하고, MBI 75점 이상으로 혼자서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정확한 타깃은 MMT 페어 등급 이상 환자다.

환자의 상태평가 및 자가진단은 엠지솔루션이 직접 방문해서 측정한다. 신체 상태 등을 체크하고 목표설정을 통해 재활로드맵을 꾸린다. 이후 블루투스 모션인식밴드와 앱 내의 측정 프로그램을 사용해 어깨, 팔꿈치, 손목 세 군데의 관절가동범위(ROM)와 근력상태(MMT)를 측정해 플랫폼 내에서 솔루션을 제공한다. 밴드에는 지자계, 가속도계, 자이로 센서 등 관성측정장치(AHRS) 센서가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 몸의 각도를 측정하고, 그 값을 필터링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한다.

상지 마비 환자의 경우, 환부가 있는 쪽 팔목과 팔뚝에 밴드를 찬다. 프로그램 내에는 관절의 가동 범위와 근력을 평가하는 도구도 있다. 그 도구를 통해서 환자는 자신이 어디까지 몸을 움직이고 있는지, 또 자신이 쓰고 있는 근력은 어느 정도인지 데이터를 받아온다. 앱에는 사용자의 데이터에 맞는 운동법이 선별돼 있고, 사용자와 운동법을 매칭시키면 12개의  다양한 운동법이 모인 커리큘럼이 나온다.

게임을 활용해 뇌졸중 환자의 재활훈련을 하는 기업은 엠지솔루션만이 아니지만, 이들의 장점은 낮은 허들에 있다.

기존 게임 재활훈련 하드웨어는 손가락 등 세밀한 신체부위까지 재활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다만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병원 및 기관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엠지솔루션은 재활키트와 앱 6개월 이용권을 20만원 중반대로 책정해 저렴한 가격에 사용자의 스마트폰, TV 및 모니터 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박재현 대표는 “뇌졸중 치료가 끝나면 퇴원하고 재활을 받아야 한다. 통원치료 받기 위해 물리치료실에 가는데, 일주일에 2시간 밖에 안 되고 1시간 이용에 8만원 정도가 든다더라. 집에서 재활치료를 할 수 있다면 매일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원하고 필요한 만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직접 피드백 받아 서비스 개선, 내년께 상용화 목표

엠지솔루션은 9개월간 제품을 사용하면 옷입기, 바르게 앉기, 바르게 걷기 등을 점진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뇌졸중 환자 4명이 알파 버전을 체험하고 있다. 엠지솔루션은 이들에게 상세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좋은 이야기도, 안 좋은 이야기도 있다. 박 대표는 “가이드모델이 잘 안 보인다든가, 운동법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거나 그런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면서 “매일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오늘의 운동이 정해져 있는 부분들이 일상생활에 녹아들기 때문에 그런 점은 매우 좋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재활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환자의 재활의지다. 재활 프로그램의 동기부여 부분은 아직 아쉽다. 엠지솔루션은 상반기 내로 재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하반기에는 서비스 플로우를 개선할 예정이다. 일단 목표는 9월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이를 하반기 내 100명이 사용하는 것이다.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12월까지 서비스를 개선하고 완성된 서비스와 제품은 내년 상반기 단계별 상용화할 예정이다.

향후 뇌졸중 환자뿐만 아니라 오십견, 회전근괴파열 환자 등 상지에 운동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하지 및 중지 마비 환자를 위한 서비스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부위에 따라 다른 재활 운동을 구성해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다.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소셜벤처 엠지솔루션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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