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위구르족에 스파이 앱 설치 강요했다”

설치 거부하면 최대 10일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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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과도한 검열과 온라인 감시로 악명이 높다. 최근 이 악명을 더욱 드높일 일이 발생했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들을 억압하기 위해 스마트폰 감시 응용프로그램(앱)까지 동원한 것이다. <매셔블>은 지난 7월2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를 인용해 이 사실을 전했다.

위구르인들은 중국 서부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사는 중국의 소수민족이다.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어 한족 인구가 다수인 중국 내에서 인종적·종교적 소수자다. 위구르인들은 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번번이 이 독립 투쟁을 억압해왔다.

▲당국은 중국어와 위구르어로 ‘진광’ 설치를 강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중국의 대표 메신저 위챗을 통해 자치구의 우루무치 주민들에게 ‘진광’이라는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하라고 통지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테러리스트와 불법 종교 비디오, 이미지, e북, 전자 문서를 자동으로 탐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통지 메시지에는 앱 설치하기로 연결되는 QR코드와 함께 앱 설치를 거부할 경우 최대 10일까지 억류될 수 있다는 경고 내용이 담겨 있다.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린 바에 따르면 설치 후 삭제해도 최대 같은 기간 억류될 수 있다.

진광에는 스마트폰에 있는 128비트 암호화 해시 알고리즘인 MD5를 스캔해 당국이 작성한 테러리스트와 연관된 불법 미디어 장부와 대조하는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광은 또 사용자의 웨이보와 위챗 기록, 스마트폰 고유번호(IMEI 번호), SIM카드 데이터 및 와이파이 로그인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

지역 당국은 진광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임의로 현장 검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프리덤하우스는 <테크스팟>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표면상으로는 테러리스트 비디오 일소를 내세웠지만, 진광의 실상은 우루무치에 사는 300만 주민의 사생활과 개인정보 보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평화로운 방법을 통한 주민들의 종교적·정치적 표현조차 처벌의 대상이 될 위험에 처했다”라고 당국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