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했다.

한국카카오은행은 7월27일 서울 서초구 새빛섬에서 출범식을 갖고 카카오뱅크 공식 출범과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모바일 앱을 통한 본격 대고객 서비스도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PC와 휴대기길 중심으로 서비스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카카오, 국민은행, 넷마블, SGI 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텐센트, 예스24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한국카카오은행이 운영한다. 올해 4월 출범한 케이뱅크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지난 4월 은행업 본인가를 받고 5월부터 임직원, 주주, 관계사 직원 등이 60여일 동안 실거래 운영 점검을 거쳐 공식 오픈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기반 금융 서비스’를 내세운 만큼, 기존 오프라인 영업점 중심의 은행과 ‘같지만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심산이다. 기본 서비스는 여느 은행과 다르지 않다. 계좌 개설과 수신, 여신,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이 그렇다. 서비스 속을 들여다보면 모바일 기반 은행의 차별화 요소가 엿보인다.

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 없이도 본인 확인을 거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을 채택했다. 덕분에 복잡한 절차 없이 평균 7분이면 실명 확인을 거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본인 인증은 휴대폰 본인인증→신분증 인증→타행계좌 이체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인인증서 대신 인증비밀번호(핀번호)를 이용해 주요 인증을 마치도록 했다.

입출금통장엔 ‘3대 수수료’를 없앴다. 이체수수료, ATM 수수료, 알림 수수료다. 카카오뱅크는 당행·타행·자동·간편이체 수수료를 면제했다. 주요 ATM 기기를 이용해 입금·출금·이체시 발생하는 수수료도 없앴다. 금융 활동이 발생할 때마다 고객에게 알려주는 알림톡·앱푸시 요금도 없다. 일반 은행이 제공하는 SMS 유료 문자의 경우 수수료를 월 300-900원 수준으로 낮췄다. 단, 수수료 면제 정책은 2017년도에 한해 제공된다.

입출금통장엔 ‘세이프 박스’ 기능을 담았다. 세이프 박스는 소비자금과 예비자금을 분리해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다. 생활비처럼 일상 지출에 쓰이는 소비자금 외에 별도로 예비자금을 지정해 보관하고, 이에 대해 별도의 금리가 적용된다. 금리는 연 1.2%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지급된다. 이를테면, 하루 또는 며칠 단위로 쓸 수 있는 단기 정기예금인 셈이다. 예비자금 지정은 카카오뱅크 앱에서 금액 설정 바를 드래그해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자유적금과 정기예금도 시중은행과 차별화했다. 금리는 연 2.0%(1년 만기, 세전)이며, 자유적금은 6개월 이상 기간 동안 매일·매주·매달 원하는 주기로 납입할 수 있다. 정기적금 자동이체 시 0.2%p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정기예금은 최소 1개월, 최대 36개월까지 고객이 정할 수 있다.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은 급전이 필요할 때 해지 없이 필요한 금액만 긴급 출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대출 상품은 모바일 은행답게 신속함과 간편함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비상금대출’은 대출 신청부터 평균 60초 안에 휴대폰 본인인증만 거치면 곧바로 실행되는 소액대출 상품이다. 만 19살 이상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최대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직장인 대상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과 ‘신용대출’도 제공한다. 둘 다 개인 소득 수준과 신용 등급에 따라 연봉의 최대 1.6배(최대 1.5억원)까지 제공되며, 중도상환해약금이나 한도대출 추가 가산금리를 없애 부담을 줄였다. 대출 신청에서 실행까지 평균 소요 시간도 5분으로 짧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부동산대출과 전세담보대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송금’도 카카오뱅크가 내세우는 차별화 요소다. 장점은 저렴한 송금 수수료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시중은행 대비 해외송금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전신료,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를 없애고 수수료 체계도 단순화했다. 해외 송금 대상 국가는 미국, 유럽,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22개국이며 통화는 달러, 유로, 엔 등 12종이다. 유학생 송금 시 필요한 거래외국환 은행 지정도 카카오뱅크 앱으로 신청할 수 있다. 단, 일본, 태국, 필리핀 송금 시 중개수수료와 수취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국 은행 ATM을 비롯해 CU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을 포함해 전국 11만4천여대 ATM으로 카카오뱅크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전용 체크카드도 발급한다.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는 카카오 주요 캐릭터를 활용한 체크카드다. 국내·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0.2% 캐시백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주말과 공휴일엔 혜택을 0.4%로 늘렸다.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해외 결제도 지원하며, 후불교통카드 기능도 제공한다.

은행 창구 역할을 도맡는 ‘카카오뱅크’ 앱은 메뉴를 단순화하고 직관적 이용자조작화면(UI)을 도입했다. 로그인 후 곧바로 뜨는 홈 화면에선 복잡한 메뉴를 없애고 보유계좌를 곧바로 볼 수 있게 했다. 로그인과 잠금해제도 패턴 잠금, 지문 인증, 핀번호로 간편히 실행하게 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금융권 등 전혀 다른 DNA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시작했기에 그동안 우리가 가진 상식을 깨는 것에서 출발했고, 그 결과가 오늘의 카카오뱅크를 탄생시켰다”라며 “당연함을 거부하면서 국내 금융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애플 앱스토어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PC웹은 증명서 제출과 발급 등 보조 창구로 활용된다.

asada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