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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탐구생활] ⑤최고의 글로벌 콘텐츠팀을 꿈꾸며, ‘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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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Solfa‘(솔파) 채널은 대표 윤성원 씨의 이메일 아이디에서부터 시작됐다. 별다른 뜻은 없다. 어릴 적 아이디를 만드려던 차에 등 뒤에 있던 소파가 보였고, Sofa는 누가 이미 등록했길래 ‘l ‘하나를 덧붙였다. 이렇게 허무하게 탄생한 솔파가 이젠 구독자수 58만명의 채널이 됐다. 처음엔 혼자였지만, 이제는 윤성원 씨를 포함해 총 5명의 팀원도 생겼다.

 

솔파 채널의 시작은 소소했다. 윤성원 씨는 용돈 벌이가 목적이었다. 27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교환학생을 가려는데 부모님께 손을 벌리긴 싫었다.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하고 영화제작동아리도 하며 영상을 조금씩 할 줄 아니 이걸로 용돈 정도는 벌 수 있겠다 싶었다. 마침 인턴을 하던 회사에서 유튜브로 돈이 벌린다는 정보를 습득했다. 영상 몇 개만 찍어놓고 미국에 가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으면 한 달에 10-20만원을 들어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랬는데 이게 웬걸, 첫 영상부터 터졌다.

– 용돈이 되던가요?

= 엄청 됐죠. 저도 잘될 걸 계산하고 만들긴 했는데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너무 많이 터졌죠. – 윤성원

윤성원 씨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영상을 시작했다. 초창기 솔파 채널은 주로 ‘리액트’ 영상을 찍었다. 리액트 영상이란 서로 다른 문화를 출연자에게 보여주고, 그에 대한 반응을 재밌게 다룬 영상을 말한다. 당시 해외 채널에선 리액트 영상이 한창 유행했다. 솔파 채널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인들의 리액션을 역으로 보여주자는 컨셉을 잡았다. ‘한국에서는 너희 문화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신선한 영상으로 초창기에 바이럴이 잘 됐다.

초창기엔 원룸을 하나 빌려 팀원들과 고군분투하며 지냈다.(사진=솔파)

1인 PD 체제가 된 이후부턴 각자 아이디어 기획을 한다. 그래서 각자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도, 촬영 제작에 관한 비법도 달랐다.

-아이디어 어디서 얻는지?

“아이디어 찾으려고 유튜브 뒤지고 이러면 거의 실패하는 것 같아요. 비슷한 것만 보게 되니까요. 오히려 유튜브 말고 비메오같은 다른 것들을 봐요. 아니면 책이나 영화나 이런 더 큰 범주를 봐야 하는 것 같아요. 기존 미디어들도 좀 찾아보려고 노력하죠.” – 윤성원

“저 같은 경우 내가 제일 관심 있는 것 중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들, 사람들이 같이 생각해줬으면 하는 것들을 기획 아이디어로 삼아요. 연출은 아직 경력이 부족해서 제가 봤던 좋았던 영상들을 보고 참고하죠. 똑같이 만드는 게 아니라 이 기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화면을 끌어다 쓸 수 있을까 생각해요.” – 김진경

“저는 미국에서 와서 글로벌 구독자들을 위해 한국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위주로 고민해요. 미국 문화를 한국인들에게 접하게 하거나, 한국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접하게 하는 식의 기획을 하고 있죠.” – 정서울

“저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평소 생각했는데 까먹고 있던 것들을 계속 생각해내려고 하죠. 인터넷 보다 보면 ‘아 옛날에 저런 생각 했었는데’ 할 때 있잖아요. 평소에 하던 생각이랑 차별화된다고 생각할 때. 그런 걸로 기획을 짜려고 해요.” – 장성혁

왼쪽부터 김진경, 정서울, 윤성원, 박세은, 장성혁 씨

하지만 솔파 채널의 콘텐츠 철학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 ‘참신한 콘텐츠를 만들자.’ 물론 윤성원 대표의 생각이다. 솔파의 콘텐츠 목록을 살펴보면 솔파팀이 모두 같은 생각을 중점에 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남자가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는 장면을 찍는다면, 동양인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동양인을 인터뷰한다면, 40명의 이성과 메신저로 소개팅을 한다면. 모두 솔파 채널을 대표할 수 있을 만한 콘텐츠의 컨셉이다. 이처럼 참신하고 차별성 있는 콘텐츠가 솔파의 가장 큰 전략이다.

‘솔파팀을 어떻게 정의하면 될까요?’라는 질문에는 우왕좌왕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글로벌? 낯설게? 크리에이티브? 비디오? 등 혼잡스러웠다. 이야기가 돌고 돌아 ‘글로벌 비디오 콘텐츠팀’ 쯤으로 정리하자는 결론이 났다. 그마저도 앞에 괄호가 붙었다. (굳이 정리하자면).

이게 솔파다.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것을 항상 고민하는 사람들. 그걸 영상으로 찍어내는 사람들. 그래서 콘텐츠 성과 측정도 조회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조회수 뿐만 아니라 구독자 증가수, 댓글의 내용까지 ‘사람들이 얼마나 이 콘텐츠를 제대로 소비했나’를 고려한다.

저희는 ‘익숙한 걸 낯설게 보고, 낯선 걸 익숙하게 만드는 팀’인 것 같아요. 우리한테 너무 당연한 건데, 사실 당연한 건 없잖아요. 한국인 기준에서 굉장히 낯선 소재가 있으면 우리랑 공통되는 부분들을 찾아서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해요. – 김진경

솔파 채널의 초창기 콘텐츠(사진=유튜브)


전략 1. 바이럴 그림을 먼저 그려보자

윤성원 씨는 유튜브 첫 영상부터 터진, 유튜버들에겐 소위 ‘로또’ 같은 일로 채널을 시작했다. 처음에 올렸던 영상은 앞서 말했듯 리액트 영상 위주였다. 초반 콘텐츠에서부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콘텐츠들도 기사화되거나 다양한 방식의 새로운 콘텐츠가 되어 바이럴이 퍼져갔다. 운이라고만 보기엔 특이했다. ‘로또’에도 수많은 비법이 있듯, 솔파 채널에도 분명 숨겨둔 비법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사람들이 콘텐츠를 왜 보는지부터 먼저 생각하고, 그걸 퍼가는 플랫폼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요. 어떤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퍼갈지. 이런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그게 말이 된다 싶으면 영상으로 만들었죠.” – 윤성원

솔파 채널의 콘텐츠 중에는 기사화 된 것들이 많다. 네이버 검색갈무리.

확실한 전략이었다. 유튜브 콘텐츠에선 바이럴이 생명이다. 그렇다면 누가 바이럴을 시키는지, 왜 시키는지, 어떻게 시키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주로 커뮤니티로 퍼가는 인터넷 이용자들이나, 콘텐츠 기사를 많이 쓰는 기자들을 타깃팅해야 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공유하기에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게 좋다. 이런 식으로 콘텐츠를 만들기 전 단계에 가상 마인드맵을 먼저 그려본다면 바이럴이라는 불분명한 목표점에 더 쉽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전략 2. 출연자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라

솔파 채널이 특이한 이유 중 하나는, 여타 크리에이터 채널과 다르게 팀원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솔파팀에 ‘크리에이터’는 요즘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크리에이터의 개념보다 기존의 영상 제작자를 뜻하던 의미에 조금 더 가깝다. 아무래도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 생각을 담아내는 콘텐츠 위주기 때문이다. 몇 명의 한정된 출연자로는 다양한 시선을 담기 힘들다.

물론 영상 출연의 욕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솔파 채널의 콘텐츠는 영상 중간 중간에 제작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것을 찾아내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마치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이 화면 안으로 가끔 등장해 감칠맛을 주듯 말이다.

유튜브 solfa채널 ‘40 대 1 이상형 찾기 실사판 (남자편)‘ 화면 갈무리

하지만 출연자를 다뤄야 하는 만큼 그에 대한 어려움도 충분히 있을 테다. 솔파 콘텐츠는 평균 5분 안팎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1시간 정도 촬영을 한다. 1시간 만에 기획 의도에 맞는 멘트를 따내는 건 어렵다. 기획하는 것을 스스로 말하는 것과, 남에게 말하게끔 하는 것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연스럽게 말이다. 각 PD마다 출연진을 케어하는 팁은 모두 달랐지만 ‘편안한 분위기’는 공통됐다.

– 출연진들에게 대답을 잘 유도하는 팁이 있나요?

“출연진이 오시면 바로 촬영에 안 들어가요. 사소한 얘기를 나누면서 편한 분위기를 먼저 조성해요. 저 같은 경우는 기획 의도도 다 말씀드려요. 소재가 민감할수록 의도를 말하는 게 좋아요. 최대한 날것으로 하지만, 무엇을 위해 이 비디오를 만드는가 정도만 서로 공유해도 촬영에서 원하는 답변을 잘 해주세요.” – 김진경

“저는 반대로 잘 얘기를 안 해줘요. 제 콘텐츠 자체가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자연스러운 리액션을 담아야 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이죠. 가끔 원하는 리액션 나오기 힘들 때도 있는데 그러면 그냥 다시 물어보는 방식으로.” – 정서울

“저는 출연자가 카메라에 신경 쓰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공간에 저랑 출연자만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사전에 사담을 나누고 촬영에 들어가면 친밀도도 높아져서 더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죠.” – 장성혁

유튜브 Solfa채널 ‘인사담당자가 자녀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본다면‘ 화면 갈무리


전략 3. 번역에도 신경을 쓰자. 대신 깔끔하고 재밌게.

솔파 채널은 해외 유입 비중이 전체 비중의 절반이나 될 정도의 글로벌 대상 채널이다. 팀원 중 정서울 씨는 솔파 콘텐츠의 번역을 담당하면서부터 제작에 참여했던 재원이다. 지금까지도 번역을 도맡아 하고 있다. 정서울 씨는 솔파 콘텐츠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로 ‘재밌는 번역’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직·번역을 하는 게 아니라, 해외 시청자가 봐도 비슷한 포인트에서 비슷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도록 번역하는 것이다.

최대한 재밌게 번역을 하려고 해요.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친구가 봐도 재밌는 늬앙스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 정서울

제목 번역에도 신경을 쓴다. 솔파 채널의 메인 화면은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게 특징이다. 제목도 깔끔하게 단다. 유입 시청자를 많게 하려고 영어 제목을 괄호로 덧붙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국 여자가 서양식 화장을 당해본다면? ‘이라는 제목 옆에 (Korean girls get western makeup)을 더하지 않는 식이다. 그냥 한국어 계정에서는 한국어만 보이도록 한다. 어차피 유입 계정의 국가에 맞춰 번역된 제목으로 바뀌어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번역 제목에 항상 신경을 쓴다.

저희는 그냥 깔끔하게, 살짝 미니멀리즘을 추구해요. 너무는 아니고.(웃음) – 윤성원


솔파 채널이 ‘감’ 없이 노력만으로 성공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윤성원 씨 역시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 잘 아는 사람이 잘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반응을 더 빨리 눈치채고,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것. 어느 정도는 타고난 재능이다. 하지만 나머지는 노력으로 메꾼다. 노력은 곧 시간이다. 감에서 그치지 않고 그걸 실제 솔파 콘텐츠로 만들어내기까지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

이제 솔파 채널에겐 생존에 대한 고민이 남았다. 미디어를 다루는 사람에겐 언제나 살아남는 것부터가 목표다. 현재 솔파 팀은 푸드 전문 콘텐츠 제작사 ‘그리드잇’과 함께한다. 장기적인 생존전략을 고민하던 중 지난해 10월부터 합류를 결정했다. 일장일단은 있다. 일단은 수익이 안정화됐지만 완벽한 주인은 아니라는, 괜히 서운한 지점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큰 비디오 콘텐츠팀’이 되겠다는 팀 목표는 분명하다. 돈은 크게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젊은 나이인 만큼 최대한 많이 해보고 배우자는 생각이다.

<크리에이터 ‘Solfa’ 팀에게 배우는 꿀팁 베스트3>

1. 바이럴 그림을 먼저 그려보자 : 누가, 무엇을, 어떻게 퍼갈지 생각하자
2. 출연자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라 : 촬영 전 출연자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3. 번역에도 신경을 쓰자 : 대신 깔끔하고 재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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