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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가판대’ 차린 아이패드…루퍼트 머독은 ‘반기’

2010.04.05

애플이 아이패드(iPad)를 출시한 가운데 미디어 업계의 각기 다른 대응 전략도 흥미를 끌고 있다.

애플은 아이튠즈에 신문과 잡지를 유통하는 ‘온라인 가판대’를 차렸다. 많은 미디어들이 이 새로운 가판대에 자사의 콘텐트를 유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일부 미디어는 신문, 잡지 산업이 아이튠즈가 점령한 음악 산업과 같은 전례를 밟을까 우려하며 애플의 통제를 피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디어 업계의 반응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것.

app store ibooks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시간) 아이튠즈에 콘텐츠 유통을 주저하고 있는 일부 미디어 업계의 상황을 소개했다. 이들 업체들은 출판산업의 유통 패러다임이 애플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해 아이튠즈 진출을 망설이고 있다. 매출의 30%를 애플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것과 애플이 세부적인 독자 정보를 미디어에 제공하지 않는 것도 불만이다.

조쉬 퀴트너 타임 편집자는 지난 2월 스티브 잡스 애플 CEO를 만난 자리에서 애플이 얼마나 많은 독자 정보를 잡지사에 제공할 것인지 물었다. 잡스 CEO는 ‘일부(Some)’라고 간단하게 답변했다. 퀴트너 편집자가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잡스는 ‘일부’라는 대답만 반복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르 등 다양한 잡지를 발행하는 아쉐뜨 필리파키의 미디어 US의 필립 겔톤 부사장은 “독자 정보는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독자 정보 제공에 대한 애플의 불분명한 태도를 비판했다. 아쉐뜨는 결국 자사의 콘텐트를 아이튠즈를 통해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디어 업계의 거인인 뉴스코프는 한 발 더 나아가 애플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뉴스코프는 미국의 4대 메이저 잡지사와 손잡고 ‘넥스트 이슈 미디어’를 설립했다. 넥스트 이슈 미디어는 뉴스코프 자회사와 AP 통신 등 여러 신문, 잡지사와 함께 자체적인 유통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표준 콘텐트 템플릿을 구축하고 있다.

넥스트 이슈 미디어의 존 스콰이어 대표는 “넥스트 이슈 미디어는 잡지와 신문 산업이 애플이 점령한 음악 산업과 같은 전례를 밟지 않도록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며,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아이패드는 물론 다른 디지털 단말기를 통해서도 콘텐트를 유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미디어들은 넥스트 이슈 미디어의 계획에 의문을 품고 있다. 벌써 많은 미디어가 아이튠즈를 통해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통제를 우회해서 콘텐트를 제공하려는 넥스트 이슈 미디어의 노력은 점점 더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평가다.

익명의 출판사 CEO는 “넥스트 이슈 미디어의 계획에 실망했다. 그들이 애플을 우회해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또 다른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뉴스위크 디지털 부문 제프 레이스 총책임자는 “독자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애플과 마찰을 빚는 것은 미디어와 고객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정’이라며 조만간 아이패드를 통해 뉴스위크 콘텐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준비에 나서며 앱스토어를 선점하려는 많은 미디어들과 이에 반기를 들고 자체적인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넥스트 이슈 미디어. 아이패드가 미디어에 새로운 기회를 선사할 지, 시장의 파이는 키우지 못하면서 유통 장악력만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올 지 미디어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지난 주말 동안 앱스토어에서 많이 팔린 유료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보면 ‘타임’과 ‘파퓰러 사이언스’ 등 신문, 잡지의 비중이 높게 나타냈다. USA 투데이,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AP 통신, 로이터 통신의 무료 애플리케이션도 인기가 있었다. 조만간 에스콰어어와 맥심, 뉴스위크 등 더 많은 미디어가 아이패드에 등장할 계획이다.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