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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 클라우드 서비스 ‘전쟁’ 시작…2013년 18조원 시장

2010.04.07

2013년 157억 달러(약18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개인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 내부 IT 인프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지 관심이 모아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 포털 업체들은 자신들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인화’ 서비스를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 얹기 위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이 관련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사용자들이 다양한 IT 기기를 활용하면서 사진과 동영상, 주소록, 오피스문서, 게임, 메일 등 수많은 콘텐츠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고, 동시에 서로 다른 IT 기기간에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들을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어떤 기기를 통해 만들어지던 상관없이 인터넷 저편의 특정 ‘공간’에 이를 저장해 놓고 어떤 기기에서 사용하던 상관없이 일관된 정보에 접속토록 하면 개인 사용자들은 충분히 자신들의 지갑을 열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관련 시장에서 독보적인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장을 선점하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련 시장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노키아, 삼성전자를 비롯해 NHN이나 SK텔레콤 등 시장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뛰어들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모든 플레이어들이 고민하고 있다. 각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개인 고객들에 다가서겠다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각 플레이어간에 누가 더 쉽게 이를 구현하고 개인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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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표적인 주자는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튠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 음악, 동영상, 팟캐스트, e북과 같은 콘텐츠들을 자사의 PC, 노트북, 휴대폰, MP3, 아이패드와 같은 테브릿 기기 사용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또 별도로 모바일 미라는 유료 서비스도 선보이면서 고객에게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애플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라라’를 8천 500만 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라라’는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개인들에게 어떤 브라우저에서든 음악 재생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시장을 구경만 할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이미 준 HD라는 유료 서비스를 통해 게임과 뮤직비디오, 팟캐스트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마이폰’이라는 서비스도 선보이면서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동영상, 사진과 같은 것들을 동기화 시켜나가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는 x박스 360 라이브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윈도우 폰 7을 통해 아이튠즈와 같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인 ‘준’도 선보이는 등 사용자들이 통합 환경에서 모든 정보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가서고 있다.

서진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은 “많은 플레이어들이 3 스크린 전략을 통해 사용자들의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핵심은 개인화에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를 누가 고객 입맛에 맞게 제공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의 차이는 물론 새로운 수익 확보까지 이어진다”고 전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개인화 서비스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이다”라고 밝혔다.

바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셜 허브’ 전략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또한 궁극적으로 이러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직까지 애플의 모바일 미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전세계 2위 휴대폰 제조사로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부가 서비스 제공에 언제까지 손을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최근 개인화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NHN의 전략도 이런 업체들의 전략과 무관치 않다. NHN의 ‘데스크홈’ 개인화 서비스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데스크홈은 개인이 네이버 주요 서비스를 이용해 업무와 일정관리, 파일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개인화 웹페이지다.

데스크홈에는 ▲네이버 웹메일과 쪽지 등 기본 기능 ▲캘린더, 가계부, 계좌조회, 포토앨범, 주소록 등 개인화 서비스 ▲개인 파일 저장 공간인 N드라이브 ▲미투데이나 블로그, 카페의 새소식과 덧글을 확인하고 글을 남길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캐스트가 들어선다.

이 시장에 SK텔레콤도 슬며시 발을 담갔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비’를 모델로 T백이라는 휴대폰 백업 서비스를 제공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IT기기간 콘텐트를 공유하고 통합관리 할 수 있는 퍼스널 클라우드 컴퓨팅(Personal Cloud Computing ; 이하 PCC)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휴대폰 업체나 포털들이 선점하도록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PCC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자가 다양한 콘텐트(사진, 동영상, 주소록, 오피스문서, 게임, 메일 등)를 하나의 인터넷 서버에 저장하고 스마트폰·태블릿PC·전자책·IPTV 등 인터넷이 가능한 IT기기에서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게 되며, IT기기별로 콘텐트를 이동·복사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자동 동기화를 통해 IT기기간 콘텐트 공유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PCC서비스의 기본 플랫폼, 소프트웨어, 스토리지시스템 개발을 통해 올해 하반기 내로 1차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은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ETRI, KAIST, 벤처기업(넥스알, 나눔기술) 등과 개방형 기술혁신(Open Innovation) 방식으로 향후 4년간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블로터닷넷과 전화통화에서 “1천만 고객이 넘는 SK텔레콤이 10GB의 저장 공간을 개인들에게 제공하면 10페타바이트가 넘는다. 20GB의 저장 공간을 제공하면 20PB다”라고 전하고 “하둡 기반의 대용량 파일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프로젝트 기간이 4년이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볼 때 더 빠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은 4세대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더 빠른 모바일 데이터 망이 구축된다는 걸 의미한다. 더욱 다양한 IT 기기에 무선랜(WiFi)와 4G 칩이 탑재된다는 걸 의미한다. 이처럼 무선 데이터망이 확산되면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망을 깔고 가입자를 확보한 이동통신사들이 승기를 잡을 지, 아니면 스마트폰을 통한 온오프 서비스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진영이 승리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또 이것도 저것도 안가지고 있는 국내 포털 업체들의 개인화 전략은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생존해 나갈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개인화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의 신호탄이 울렸다.

eyeball@bloter.net

오랫동안 현장 소식을 전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꿉니다. 현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