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어느 누구도 지난해 일어난 일을 잊지 않을 겁니다.”

|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8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17’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8’을 공개했다. 2016년 ‘갤럭시노트7’이 잇따른 배터리 폭발 사고로 전량 리콜 사태를 맞고 생산이 중단됐던 만큼, 행사 시작에 앞서 삼성전자는 전작 노트7에 대한 사과부터 전했다. 그리고 갤럭시노트8을 기다려온 사용자를 위해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언팩 행사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언팩은 신제품 발표도 있지만 노트7 사태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폰·태블릿·데스크탑 작업을 하나로

지금까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대표적인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으로 꼽혔다. 그 명함에 걸맞는 모든 것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제품이 갤럭시노트8이다.

갤럭시노트8은 6.3형(160.5mm)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갤럭시노트 제품 중 가장 큰 화면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디자인과 몰입감, 멀티태스킹까지 잡아냈다.

| 갤럭시노트8 사양.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18.5대9 화면 비율에 쿼드HD+(2960×1440)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전면 블랙 색상 베젤 덕분에 큰 화면이 한층 더 넓게 느껴진다. 16대9 비율과 21대9 비율 콘텐츠를 모두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고, 한 화면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갤럭시 언팩 2017’ 행사 모습.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또한 모바일 HDR 프리미엄 인증을 받은 디스플레이는 고품질 영상을 무리없이 재생한다. 멀티 윈도우 기능인 ‘앱 페어’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가 자주 쓰는 두 앱을 조합해 한번에 불러오는 기능이다.

여기에 갤럭시S8부터 등장한 ‘덱스(DeX)’까지 더해졌다. ‘덱스 스테이션’에 ‘갤럭시노트8’을 꽂으면 모니터나 TV로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고, 문서 작업도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모바일 환경을 PC 환경처럼 변환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갤럭시노트8은 휴대전화로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간단한 태블릿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갤럭시노트8로 하지 못하는 작업은 ‘덱스’를 통해 데스크톱으로 옮겨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소프트웨어 기능 향상에 집중한 S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핵심은 S펜에 있다. S펜의 기능이 향상될수록 간단한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는 노트만의 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 ‘갤럭시 언팩 2017’ 행사 모습.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S펜의 성능은 대폭 향상됐다. 펜촉은 1.6mm에서 0.7mm로 더욱 얇아졌고, 필압은 전작에 비해 2배나 늘어난 4096단계까지 인식했다. 이는 매우 정교한 수준으로, 실제로 펜으로 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했다. 또 S펜에는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이 새롭게 지원돼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8의 S펜은 펜촉 두께와 필압 수준, 방수·방진 등급 모두 이전 갤럭시노트7과 동일하다.

| 방수·방진 수준은 IP68 등급이다.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큰 변화 대신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면에서 진화한 S펜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S펜으로 GIF 파일을 제작한 뒤 인스턴트 메시지로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를 선보였다.

| ‘라이브 메시지’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사용자는 S펜의 다양한 펜·붓을 활용해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특수효과를 더해 완성한 그대로 최대 15초 분량의 GIF 파일을 만들어 인스턴트 메시지로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움직이는 GIF 파일은 갤러리에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이른바 ‘움짤’을 만드는 기능인데, 공유 기능이 좀더 편해진 셈이다.

| 급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꺼진 화면 메모’ 기능.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디스플레이에 S펜을 가까이 대기만 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특화 기능도 개선됐다. ‘꺼진 화면 메모’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펜을 대면 굳이 스마트폰 버튼을 눌러 켜지 않고도 화면 위에 곧바로 메모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 상태로 메모 내용을 수정할 수도 있고, 100페이지까지 페이지를 추가하면서 메모할 수도 있다.

| S펜은 문장 번역도 돕는다.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S펜에는 영단어 등에 펜을 갖다대면 번역해주는 기능도 있었는데, 이제 단어에 이어 문장까지 S펜으로 번역해준다. 39개 언어를 인식해 71개 언어로 번역하며 금액 정보, 길이나 무게 정보에 S펜을 가까이 대면 원하는 환율이나 단위 정보도 변환해 보여준다.

갤럭시 최초 듀얼 카메라 등장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에서 혁신을 보여주고, 갤럭시노트에서는 이를 잘 다듬은 뒤 S펜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갤럭시노트8 역시 갤럭시S8과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카메라만큼은 좀 달랐다.

|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가 등장했다.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듀얼 카메라 중 메인 카메라는 광각 카메라로, F1.7 조리개에 1200만 화소 듀얼픽셀 이미지 센서가 적용돼 있다. 그 덕분에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도 좀더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보조 카메라는 F2.4 조리개가 지원되는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더 선명한 광학 2배 줌과 디지털 10배 줌이 구현됐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는 둘 중 하나의 카메라에만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한발 나아가 세계 최초로 듀얼 카메라 모두에 OIS 기능을 구현했다. 손이 흔들리거나 움직이면서 촬영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적게 표현된다.

| 망원 렌즈와 광각 렌즈 비교.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전면부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오토포커스 F1.7 렌즈가 장착돼 있다. 고화질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동물, 귀여운 분장 등 마스크를 적용해주는 스티커 기능도 더해 사용자의 즐거움을 배가했다. 스티커는 전·후면 카메라, 사진·동영상 촬영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 갤럭시노트8.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듀얼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으로 흔들림 보정을 더해 기존에 나온 그 어떤 스마트폰보다 깔끔하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지원한다”고 말했다.

| 갤럭시노트8.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촬영 후에도 갤러리에서 흐린 정도를 다시 보정할 수 있다. 라이브 포커스 기능으로도 촬영하고 싶고, 배경도 놓치기 싫을 때 사용하는 기능이 ‘듀얼 캡처’다. 배경에도 초점을 맞춘 사진을 같이 찍어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했다.

안전성 강화로 배터리 불신 줄여

화면도 크기도 더 커졌지만, 배터리의 크기는 오히려 작아졌다.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용량은 3300mAh다. 전작 갤럭시노트7과 갤럭시S8+의 배터리 용량이 3500mAh였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

이는 갤럭시노트7에서 배터리 결함이 있었던 만큼 문제의 소지를 최대한 없애겠다는 삼성의 의중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배터리 용량의 아쉬움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부품을 활용한 ‘갤럭시노트FE’를 출시해 자원 낭비를 줄이려 노력했다. 또한 갤럭시노트7에서 발생한 배터리 결함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 도입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실시 △실제 사용 환경 고려한 가속 시험 강화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절차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다중 안전 장치를 적용해 안전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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