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만났어요, 삼성전자 ‘씨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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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 텔레콤 월드 2017에 참여한 삼성전자 씨랩 스핀오프팀

대기업과 스타트업. 혹은 대기업과 크리에이티브. 이 둘은 서로 너무 다르면서도, 떼어놓을 수가 없습니다. 보통은 대기업이 다른 한쪽을 상대로 문제를 일으켜 종종 논란이 됩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엔 상생이 답인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과도기에서 상생의 방향으로 조금 넘어가는 무게 축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간극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크리에이티브 랩, ‘씨랩'(C-Lab)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직접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도입된 사내 벤처 프로그램입니다. 삼성전자는 씨랩을 통해 미처 발굴하지 못했던 아이디어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프로젝트팀은 진행에 따라 삼성전자 사업부로 이관하거나, 외부 스타트업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냅니다.

이미지=삼성전자 뉴스룸

현재까지 씨랩에서 완료된 프로젝트팀 중 20%는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품을 떠나 분사했습니다. 이를 ‘스핀오프’라고 부릅니다. 씨랩은 스핀오프한 팀에 대해서 적극적인 애프터서비스를 진행합니다. 해당 팀이 유망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기술 컨설팅을 받게 하거나 관련 행사 참가를 돕는 등 공생 관계를 이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ITU 텔레콤 월드 2017‘에서 ‘삼성 씨랩 스핀오프’ 부스가 차려진 이유도 이러한 지원 계획의 일환입니다. 분사된 팀은 이제 직접 스타트업으로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홍보하고, 서비스에 대한 미팅을 진행해야 되는데요. ITU 텔레콤 월드는 전 세계 정보통신 관계자들이 한 곳에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씨랩 스핀오트 팀들도 개최 도시인 부산에 달려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등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팀들이 참가했습니다. ‘링크플로우’, ‘모픽’, ‘웰트’, ‘룰루랩’을 <블로터>가 만나봤습니다.

ITU 텔레콤 월드 2017에 전시된 삼성전자 씨랩 스핀오프 회사 부스

링크플로우(LINKFLOW)

링크플로우는 목에 거는 넥밴드 형태의 360도 카메라 ‘FITT360’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목에 걸고 촬영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를 중심으로 360도 영상이 4개의 카메라를 통해 화면에 담깁니다. 2016년 12월 회사를 만들어 개발을 진행했고, 내년 1월 제품 양산 및 킥스타터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들은 여행할 때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본인의 경험을 1인칭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4개의 카메라에서 찍히는 영상을 스티칭 기법으로 붙여서 360도로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보안용으로 제작된 ‘FITT360 SECURITY’는 경찰이나 군대 같은 보안이 필요한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해외 보안 관련 컨퍼런스에서 반응이 좋아 얼마 전에는 이스라엘의 주요 통신업체에 판매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링크플로우 측은 이날 “실시간 스트리밍이나 5G를 활용한 아이디어 등을 결부시켜서 일부 핸드폰 기능을 대체할 수 있도록 발전할 생각”이라고 목표를 밝혔습니다.

모픽(MOPIC)

모픽은 언제 어디서나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무안경 3D 기기를 연구하고 상품화하는 기업입니다. 모픽은 2015년 삼성 씨랩에서 스핀오프한 팀입니다. 올해 7월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해 아마존닷컴과 같은 해외 시장부터, 교보문고 핫트랙스 같은 국내 시장에서도 소비자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모픽의 제품인 ‘Snap3D’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케이스 뒷면에 자체 개발한 3D 스크린이 부착돼 있는데요. 평소에는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로 사용하다가 3D 콘텐츠를 시청할 때 스마트폰 화면 위에 부착된 자체 스크린을 덮어서 보는 방식입니다.

모픽 서비스는 모바일 앱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Mplayer3D’라는 앱을 내려받아 저장된 3D 콘텐츠를 실행하면 포맷에 맞게 조정된 3D 화면은 물론, 전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시청자의 눈동자 시점을 추적해 어느 위치에서 보더라도 뛰어난 입체감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기도 했습니다.

룰루랩(lulu-lab)

룰루랩은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피부 측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뷰티 IoT 스타트업입니다. 룰루랩은 지난해 초 삼성전자 씨랩에서 제품 개발을 시작해, 2017년 4월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창업을 했다고 합니다. 룰루랩이 가지고 있는 솔루션은 ‘루미니’인데요. 특허 출원 중인 영상 처리 알고리즘을 통해 사진 한장으로 주름, 색소침착, 홍조, 모공, 피지, 트러블과 같은 6가지 피부 항목을 분석하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각 사용자에게 맞는 화장품과 서비스를 추천합니다. 현재 루미니는 ‘닥터지’, ‘잇츠스킨’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루미니에 부착된 4개의 LED를 통해 피부 속까지 촬영해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루미니는 올해 12월부터 정식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룰루랩 최용준 대표는 “ITU 텔레콤 월드에서 루미니를 시연해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라며 “해외 국가별로 원하는 성향에 따라 다른 전략을 구축했고, 일단 화장품 회사나 피부과 쪽으로 먼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웰트(WELT)

웰트는 스마트벨트 착용을 통해 사용자의 생활습관이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제품입니다. 지난해 7월 스핀오프를 했고, 현재는 제품 소비자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웰트는 착용자의 허리둘레∙활동량∙활동시간 등을 자동으로 측정해줍니다. 벨트의 버클과 스트랩에 센서가 들어있기 때문에 가능한데요. 버클에는 가속도센서와 홀센서가 들어있고 스트랩에는 사이사이에 자석센서가 달려 있습니다. 버클과 스트랩이 맞닿는 부분과 움직임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습득하는 겁니다.

웰트는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과식 여부 ▲앉은 시간 ▲걸음 수 ▲호흡 등 사용자의 신체 정보와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정보를 주간 단위로 정리해 건강관리를 돕기도 합니다. 오래 앉아있으면 일어나라고 하거나, 매일매일 걸어야 할 운동량을 팝업으로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웰트는 1시간 충전 시 45일에서 2달 정도까지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일반 벨트와 다르게 인식하지 않으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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