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열쇳말] 인공지능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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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새로 공개한 하드웨어들 <출처 : 구글 블로그>

지난 2017년 10월4일 구글은 미디어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픽셀2를 비롯 수많은 하드웨어 제품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노트북부터 스마트 스피커, 블루투스 이어폰 등 다양한 제품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형체가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인공지능’이었다. 구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진보한 인공지능(AI)의 교차점에서 기기들이 만들어질 때, 우리는 더 도움이 되고, 삶을 편안하게 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거대한 잠재력을 본다”(We see tremendous potential for devices to be helpful, make your life easier, and even get better over time when they’re created at the intersection of hardware, software and advanced artificial intelligence.)라며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공지능 퍼스트를 외친 구글에서 공개한 하드웨어는 인공지능 플랫폼의 영향력을 일상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구글뿐이 아니다 업계 선두를 형성하는 기업은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경쟁력의 핵심은 모바일에서 인공지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마존 에코 <출처 : 아마존>

인공지능 플랫폼이란?

인공지능 플랫폼은 인공지능 스피커나 인공지능 비서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스피커와 비서는 사용자와의 접점에서 사용자의 명령을 접수하고, 처리한 결과물을 들려주거나 보여주는 역할을 맡는다. 사용자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매개하는 인터페이스일 뿐이다. 실제 사용자의 요구를 처리하는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플랫폼에서 이뤄지며, 이 플랫폼을 구성하는 주요 기술이 ‘음성인식’, ‘시각 인식’, ‘자연어 처리’, ‘추천’ 등에서 성능향상을 가지고 온 소위 ‘인공지능’ 기술이다. 때문에 이러한 형태를 통칭해 보통 ‘인공지능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사용자가 날씨를 물어보는 사례로 설명하면 이렇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가 있다. 사용자는 웨이브를 통해 ‘알렉사’라는 호출 명으로 비서를 부른다. 들을 준비가 된 알렉사는 사용자의 ‘오늘 날씨 알려줘’라는 음성을 듣고 요청을 클라우드에 전송한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에서는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이해한 바에 따라 적합한 결과인 오늘 날씨를 보낸다. 사용자는 에코의 스피커로 알렉사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 날씨를 듣는다.

이처럼 인공지능 플랫폼이란 기기나 앱 등 다양한 사용자와의 접점에서 들어오는 요청을 더 이해하고 적합한 값을 보내주는 역할의 중추다. 예컨대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의 경우 ▲인간의 오감에 해당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 ▲인간 두뇌에 해당하는 ‘클로바 브레인’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 커넥트’ ▲콘텐츠·서비스 연결로 ‘클로바 브레인’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한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클로바 브레인은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와 자연어처리 등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네이버 클로바의 구조와 생태계 <출처 : 네이버>

카카오 AI 생태계 <출처 : 카카오>

‘음성’에 주목

인공지능 플랫폼의 형식적인 특징은 ‘음성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사용자는 보통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마우스나 키보드 같은 입력 기기를 이용해 기계와 대화했다. 조금 더 지난 후에는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기계와 대화를 나눴다. 인간과 기계의 대화는 기계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인간이 편리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계의 수준은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며 기계를 이해시키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줄어들고 있다. 음성은 기계와 사람의 접점에서 서로의 언어를 해석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인터페이스로 인공지능 플랫폼 시대를 맞아 상징처럼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을 상징하는 기기는 아마존 에코, 구글 홈과 같은 가정용 스마트 스피커다. 그러나 음성은 여태까지 인터페이스로 기능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목받을 뿐, 디스플레이 등이 완전히 구시대의 유물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업계 선두인 아마존에서도 ‘에코 룩’을, 구글에서는 ‘클립스’라는 카메라가 달린 기기들을 내놨다.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기기나 장소가 스피커나 가정에만 한정되는 것도 아니다. 인공지능 플랫폼의 인터페이스인 인공지능 비서가 스마트폰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자동차로도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 에코 룩 <출처 : 아마존>

기대와 우려

인공지능 플랫폼은 다양한 기기와 앱으로 생활에 스며든다. 지금은 스마트 스피커나 몇몇 앱 스마트폰 정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용이 모색되고 있다. 어디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간 활용되지 못했던 공간에서의 활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부엌은 그저 요리하고 식사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가전기기들이 좀 더 똑똑해지면 요리를 하다가도 ‘달걀 좀 주문해줘’라고 쇼핑을 할 수 있게 되고, 콘텐츠도 소비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 구글이 공개한 ‘픽셀 버즈’같은 무선 헤드셋도 하나의 사례다. 사용자는 이 무선 헤드셋으로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부를 수 있다. 실시간 번역도 지원한다. 이처럼 인간이 머무는 공간, 인간이 기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공간, 그래서 시장의 기회가 창출되는 공간이라면 어디에든 인공지능 플랫폼이 들어갈 수 있다.

기술이 일상을 편안하게 해 주는 만큼 기술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사용자와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의 정보를 두루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양면성이 있다.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구글 본사 앞 안드로이드 조형물 <출처 : 블로터>

우선 우려되는 지점은 소수 독점이다. 이런 기술은 소수의 거대 IT기업만이 운용할 수 있다.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다루는 일이 아무나 할 수는 없다. 사용자는 더 편리한 기술을 사용하게 되고, 기업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며 이를 바탕으로 더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어 사용자를 더 단단하게 묶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끊이지 않았던 프라이버시 이슈도 있다. 이미 모바일을 통해서 수많은 사용자가 수많은 개인정보를 기업에 넘겨주고 그 대가로 편안한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이 편리함의 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일상과의 분리가 어려워지고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은 인간의 생활 공간 전반을 둘러싸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다루게 된다. 편리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나의 수많은 개인정보가 기업에 있다는 불편함을 떨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는 알고리즘 견제와 윤리의 문제다. 기술이 생활에 스며들수록 인간의 삶은 기술의 영향을 받는다. 잘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을 어떻게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을 것인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

※ 참고자료

이 글은 ‘네이버캐스트→테크놀로지월드→용어로 보는 IT’에도 게재됐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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