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열쇳말] 아이폰8

정통 아이폰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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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는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폰의 모든 장점을 향상시킨 아이폰의 새로운 세대다.”
– 필립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

아이폰8 발표에 나선 필립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 <출처: 애플>

애플은 9월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신사옥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를 공개했다. 애초 새롭게 발표될 제품으로 ‘아이폰7S’, ‘아이폰7S 플러스’, ‘아이폰8’ 등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행사 직전 나온 유출 정보대로 각각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라는 이름으로 공식 발표됐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중국 등 1차 출시국에서는 9월 22일부터 정식 발매됐다. 한국에서는 11월 3일 출시된다.

아이폰8 플러스 <출처: 애플>

주요 스펙

정통 아이폰 시리즈의 완성형

아이폰8은 외형적으로 큰 변화 없이 아이폰6 이후 이어져 온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폰의 모든 장점을 향상시킨 아이폰의 새로운 세대”라는 필립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의 말처럼 정통 아이폰의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익숙하지만 조금씩 달라졌다. 가장 크게는 후면 유리 재질 디자인이 돌아왔다. 애플은 아이폰5부터 알루미늄 일체형 디자인을 유지해왔다. 일체감, 견고함 등이 장점이지만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안테나선, 일명 ‘절연띠’가 아이폰6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아이폰7 역시 절연띠를 완벽히 감추지는 못했다.

‘절연띠’가 사라졌다. <출처: 애플>

하지만 아이폰8은 후면에 유리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절연띠를 제거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사상 가장 견고한 유리 소재로 제작됐다고 소개했다. 알루미늄 프레임을 전·후면 유리로 감싼 디자인은 심미적 완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기술적 완성도도 높인다. 바로 무선 충전 기능이다. 아이폰8은 시리즈 최초로 무선 충전 기능을 도입했다. 제품 후면이 유리 재질로 돼 있어 무선충전 기능(Qi 방식)이 어렵지 않게 구현됐다. 유리 뒷면은 항공우주 등급의 알루미늄 베젤과 함께 생활방수 및 방진 기능도 제공한다.

무선 충전 매트는 별도 구매다. <출처: 애플>

보일 듯 말 듯 한 새로운 변화

아이폰8은 ‘아이폰6SSS’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겉으로 봤을 때는 기존 아이폰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내부 성능은 크게 향상됐다. 먼저 새로운 4.7형 및 5.5형 레티나 HD 디스플레이에는 트루톤 기능이 추가됐다.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됐던 트루톤 디스플레이는 주변 조명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화면 색온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백열등 전구 밑에 있을 때와 야외에 있을 때 화면 색상을 달리 나타낸다.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화면은 눈을 좀 더 편하게 해준다.

카메라는 1200만 화소에 더 넓고 더 빨라진 센서를 탑재했으며 OIS(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이폰8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는 광각 렌즈 f1.8, 망원 렌즈 f2.8의 조리개 값을 지원한다. 듀얼 카메라를 통해 DSLR 같은 아웃포커싱을 구현하는 인물사진 모드도 향상됐다. 얼굴의 밝기를 별도로 조절할 수 있는 인물사진 조명 모드가 추가됐다. 새로 설계된 스테레오 스피커는 음량이 최대 25% 증가했다.

향상된 후면 카메라 <출처: 애플>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심장인 프로세서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A11 바이오닉은 A10 퓨전 대비 최대 70% 성능이 향상됐다. 25% 더 빨라진 2개의 성능 코어와 70% 더 빨라진 4개의 효율 코어를 탑재한 6코어 CPU 설계로 업계 정상급의 성능 및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또 애플은 자체 개발한 GPU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을 최대 30%까지 높였다.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애플은 아이폰을 증강현실(AR)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폰8' 발표 영상 갈무리

아이폰8 발표 행사에서 증강현실(AR) 게임을 시현하는 모습 <출처: 애플 라이브 영상 갈무리>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아이폰X가 아이폰의 미래라면 아이폰8은 익숙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의 현재다. 베젤리스 디자인, 페이스 아이디 같은 새로움은 없지만 홈버튼을 누르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사라진 아이폰7S

아이폰 시리즈는 ‘아이폰3G’ 이후 정식 넘버링 모델은 2년 주기로 나왔다. 정식 넘버링 모델의 공백기에 제품명에 S가 붙은 성능 개선판이 나왔다. 원래대로라면 아이폰7S가 나와야 할 시기지만 바로 아이폰8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외관상의 큰 변화 없이 성능이 개선된 아이폰8은 사실상 아이폰7S와 다름없다. 그렇다면 왜 애플은 기존의 넘버링 체계에 변화를 준 것일까.

아이폰7과 외관상 큰 변화가 없다. <출처: 애플>

넘버링 체계의 변화는 마케팅 전략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이폰8과 아이폰X가 발표 전 예상대로 각각 아이폰7S, 아이폰8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을 경우 아이폰7S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제품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제품이 나오면서 아이폰8은 정통 아이폰의 후계기, 아이폰X는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으로 정체성을 가져갈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8의 캐치프라이즈로 ‘아이폰의 새로운 세대’를 내세운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미국의 IT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아이폰10이 아닌 아이폰X라는 명칭을 고수하는 이유가 아이폰8이 낡은 제품으로 보이지 않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아이폰7S 대신 아이폰8로 명명된 이유에 대해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배터리 팽창 논란

아이폰8은 현재 배터리 팽창 논란을 겪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해 애플이 자체 조사에 나섰다. 대만에서 처음 불거진 배터리 팽창 문제는 일본, 중국, 캐나다, 그리스 등에서도 나타났다. 10월 12일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해당 사례가 보고됐다. 제품 배송 직후 처음부터 배터리가 부풀어 있거나 며칠간 사용 후 팽창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고됐다. 아직 배터리가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배터리가 부풀어 아이폰 전면이 구부러져 본체와 분리되는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출처: 트위터 @Magokoro0511>

배터리 팽창 현상은 지금까지 10여 건의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8이 수백만대가 팔리고 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미미한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극소수 제품의 문제인지 대규모 불량사태의 전조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애플 역시 이번 문제가 ‘배터리 게이트’로 불거질 가능성을 우려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수백만대 중 10여 건 발생한 문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 수준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참고자료

이 글은 ‘네이버캐스트→테크놀로지월드→용어로 보는 IT’에도 게재됐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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