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아이폰 앱, 해외에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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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국내 여러 공공기관에서 잇달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블로터닷넷에서는 지난 7일 국내 공공기관이 출시한 8종, 총 14개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모아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 공공기관이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을 모아 보니 국민들에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은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반면, 한편으로는 생색내기에 그칠 뿐 쓸만한 기능이 없어, 되려 비판을 받거나 심지어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은 애플리케이션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해외 공공기관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봤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자리를 잡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양한 공공기관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돼 있었다. 그 중에 국내 공공기관에 참고가 될 만한 좋은 사례를 몇 가지 추려봤다.

1. 미 백악관 : The White House

TheWhiteHouse

오바마 정부가 1월 20일 내놓은 미 백악관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이다. 뉴스, 사진, 동영상 등 백악관 관련 정보와 백악관 공식 블로그의 포스트를 보여준다.

비슷한 컨셉을 가진 문화광광부의 미니공감 애플리케이션이 각종 블로그의 링크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것과 달리, ‘The White House’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에 어울리는 깔끔한 UI를 제공하며, 관련 소식을 이메일에 바로 첨부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유용한 기능은 백악관의 공식 행사와 대통령의 브리핑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백악관은 아이폰의 경우에만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오바마 미 대통령이 즐겨 사용한다는 블랙베리나 안드로이드폰 등 다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은 출시하지 않았다. 대신 별도의 백악관 모바일 사이트를 만들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휴대폰에 대응하고 있다.

2. FBI : Most Wanted

MostWanted

미 연방수사국(FBI)가 출시한 수배자 정보 애플리케이션이다. Top 10 수배자와 테러리스트의 사진과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흉악범들의 무시무시한 얼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아의 사진과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미아 찾기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FBI의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계정을 연결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가 해당 범죄자나 미아의 정보를 찾았을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가까운 FBI 지국에 제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를 하는 점이 인상 깊다.

3. “아이폰으로 제보해주세요” : GORequest

GORequest

GoRequest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도로 유실, 쓰레기 불법 투기, 도난 차량, 그래피티 등 주변에서 목격한 불법 현장을 지역 공공기관에 직접 제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설명과 함께 가까운 공공기관에 손쉽게 보낼 수 있다.

GoRequest는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무선인터넷 접속 기능을 십분 활용해 시민의 자발적인 제보를 이끌어내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불법행위 제보에 대한 포상금 제도가 학파라치(학원 불법교습), 카파라치(교통법규 위반) 등 다양한 전문 ‘X파라치’를 양산하며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공공기관에서도 검토해 볼 만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영국 정부도 이달 중에 주차위반, 쓰레기 투기 등 위법사례를 제보하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EU도 지난달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시민들의 각종 정보와 의견을 청취하는 ‘유비폴(UbiPOL, Ubiquitous Participation for Policy Making) 프로젝트’에 270만 유로(한화 약 4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4. 미 육군 : US Army

USArmy

미 육군이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은 지금까지 살펴본 국내외 공공기관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뉴스, 사진, 비디오 등 국방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게임, 무기 정보, 육군 제복 사진, 군가 듣기 등 밀리터리 마니아나 군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일방적으로 정책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완성도도 어느 애플리케이션 못지 않게 훌륭하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육군의 딱딱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성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위에 제시한 애플리케이션들은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절히 제공하거나, 민간 애플리케이션 못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의견과 제보를 받을 수 있는 소통의 채널로 활용되기도 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여러 공공기관에서 참고할 만 하다.

한편, 이미 출시가 됐거나 준비 중인 공공기관 애플리케이션이 대부분 아이폰에 집중되면서 특정 플랫폼이나 기기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행안부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폰 이외의 스마트폰에서도 공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공공부문 모바일 응용서비스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이달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소수 단말기 이용자들의 서비스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공공기관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공공정보만 공개하면 민간에서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예산 낭비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공공정보의 오픈 API 구축 작업이 완료된 상황에서 공공기관 애플리케이션이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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