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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빅스비2.0’ 발표···갤럭시 넘어 가전기기로

2017.10.19

‘빅스비’가 진화한다. ‘갤럭시’라는 몸통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스마트 기기로 확장된다. 삼성전자는 10월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7(SDC)’에서 자사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2세대 버전을 발표했다. ‘빅스비2.0’은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지능형 어시스턴트를 표방한다.

빅스비2.0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어느 제품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빅스비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자의 사용 환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2세대 빅스비는 스마트TV, 냉장고 등 다양한 IoT 기기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확장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가 스마트폰을 넘어 IoT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기기 간 연결의 중심으로 음성인식 AI 플랫폼을 주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겠다며 IoT와 AI 기반 스마트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출시되는 삼성 스마트TV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다.

빅스비2.0의 또 다른 특징은 개방성이다.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처럼 개발자들이 빅스비와 연계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2.0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일부 개발자들에게 우선 제공하고, 향후 모든 개발자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빅스비2.0은 기기 간 강력한 연결성, 더욱 발전된 자연어 인식능력, 보다 지능적이고 다양한 활용성을 통해 기존 빅스비 사용 경험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7’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기조연설에 나섰다.

SDC 2017 기조연설에 나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다양한 파트너, 개발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참여해 수십억개의 삼성 제품과 서비스들을 통해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에코시스템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스비는 지난 3월 ‘갤럭시S8’에 탑재돼 처음 공개됐다. 검색이나 대화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 ‘음성 기반 비서’ 서비스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사용자 간 소통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표방했지만, 빅스비와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제한돼 기대에 미치치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영어 서비스가 7월에서야 제공되는 등 출시가 늦어져 부침을 겪었다.

지난 9월에는 빅스비와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연동하고 카카오와 음성인식을 비롯한 AI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빅스비는 ‘갤럭시S8’, ‘갤럭시S8 플러스’, ‘갤럭시노트8’에서 제공되며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1천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