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업계,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의 판 만들어야”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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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10월19일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을 발표했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는 2014년부터 발표된 자료로, 매년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의 변화를 분석해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는 취지로 활용되고 있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에 따르면 3년 연속 55점(100점 만점)을 기록하던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 인식이 64점으로 상승해 전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성공한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인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창업 기업인 역량 강화가 주된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시급한 과제? 규제 완화!”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금액은 2016년에 2조15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신규 벤처펀드 조성 추이도 상승세이며, 투자유치 금액이나 건수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투자금액 기준 상위를 기록하는 업체는 야놀자(600억),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퍼블리카(550억), 트레져헌터(150억), 베이글코드(143억) 등이다.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다. 정부 역할 평가는 56점으로, 전년 대비(44점) 상승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가장 도움이 되는 정부 대책은 ‘인건비 보조’와 ‘창업공간 지원’이 꼽혔으며, 현 정부 추진 정책 중 가장 도움이 되는 정책은 ‘벤처펀드 조성’이 75%의 응답률을 나타내며 1위를 기록했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

지난해엔 가장 시급한 과제가 ‘기반자금확보/투자활성화’였는데, 올해는 ‘규제 완화’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진 상황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사업 운용에 대한 요구의 우선순위가 높아졌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 외에 눈길을 끄는 응답 항목은 다음과 같다.

  • 스타트업 활동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정부 기관 : 창업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 스타트업 활동 지원에 적극적인 국내 기업 : 네이버, 카카오
  • 함께 일하고 싶은 창업자 : 김봉진, 이해진
  •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토스, 쿠팡, 카카오, 하이퍼커넥트(아자르)
  • 입주/활용 선호도 : D2스타트업팩토리(네이버), 캠퍼스 서울(구글)
  • 초기투자유치 선호 : 프라이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 투자받고 싶은 벤처캐피탈 :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

대기업 재직자와 대학생은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네이버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하거나, 여타 스타트업의 사명을 정확히 언급하지 못하는 등 여전히 스타트업에 대한 낮은 관심을 보여줬다. 다만 창업이나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은 지난해보다 긍정적이었다. 스타트업 특유의 ‘빠른 성장으로 인한 성취감’이 장점으로 꼽혔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 전문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강예원 오픈서베이 본부장,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수석,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왼쪽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의 판 만들어줬으면”

리포트 발표에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스타트업계의 분위기나 정부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 오갔다. 패널들은 ‘지원은 좋지만,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퍼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양상환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 리더는 “정부에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 네트워크나 (스타트업)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건 맞는 것 같은데, 스타트업이 자율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안 되면) 사업도 접고 그래야 생태계 돌아가는 사이클이 만들어진다”라며 “억지력이 작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라고 말했다.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수석은 “정부에서는 모두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희은 수석은 “정부 쪽 자금이 풀렸을 때 잘하는 쪽에 (자금이) 간 게 아니고 다양한 벤처캐피털에 나눠주기식이었는데 아닌 것 같다”라며 “잘하는 업체가 (계속) 잘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정책이 펼쳐지면 합리적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