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라링크스, “AI로 가상데이터룸 만족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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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온라인 중고 거래를 했다. 고가의 물건을 잘 모르는 사람과 거래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너무 사고 싶은 물건이 올라왔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 판매자를 조금이라도 잘 알기 위해 사기 전적은 없는지, 이전 거래 자료는 있었는지 꼼꼼히 살펴보았다. 중고 거래를 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 찾아보고 되뇌고 복습했다. 거래는 성공적이었다.

개인 간 거래도 신경 쓸 게 이렇게 많은데, 기업 간 거래는 오죽할까. 아주 신중하고 엄격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훨씬 더 따지고 볼 게 많다. 한순간의 선택이 기업의 앞날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기업 간 거래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했다. 기업이 거래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실사 기간을 거친다. 실사 기간에는 재무·회계 문서, 계약서, 매출채권 등 중요한 문서들을 통제된 상황에서 꼼꼼히 검토한다. 진행에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까지 붙는다.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일도 다분하다. 그러다 보니 봐야 할 서류는 많고, 기간은 길어진다.

Flickr.franchise opportunities.CC BY-SA 2.0

Flickr.franchise opportunities.CC BY-SA 2.0

이런 번거로움과 피로함을 덜어주기 위해 생겨난 것이 가상데이터룸(VDR) 시장이다. VDR은 기업 간 전략적인 거래를 할 때 기밀 문서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가상으로 클라우드상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밀 거래 시 필요한 문서들을 전자화해 VDR에 넣어두고 거래에 함께할 기업을 지정해 제한적으로 접근 권한을 부여한다.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이 업무를 공유하고 진행할 수 있다. 몇십명부터 몇백, 몇천명까지도 문제없다. 기존 전통적인 방식으로 기업 간 거래를 할 때 들던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 모든 활동의 추적이 가능해서 가시성 향상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보안 협업 솔루션 기업인 인트라링크스는 20년 동안 VDR 솔루션을 제공하고 연구해왔다. 한국에도 2년 반 전부터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전세계 약 35-40%, 국내 55%의 VDR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VDR 관련 많은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VDR로 인해 기업 간 거래가 신속해졌으나 인트라링크스는 여기 기술을 접목해 좀 더 빠른 VDR 솔루션을 선보이고자 했다. 그리고 10월19일 간담회를 통해 최신 기술인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존 VDR에 접목시킨 솔루션을 발표했다.

브라이언 황 인트라링크스 M&A 전략 및 제품 마케팅 이사

브라이언 황 인트라링크스 M&A 전략 및 제품 마케팅 이사

앞서 말했듯이 기업 간 거래 시에는 문서가 엄청나게 많다. 문서의 내용을 살펴보기에 앞서 문서 특성에 맞게 분류하고 구조화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여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VDR 개설, 폴더 작성, 계약서 분석 등을 자동화했다.

인공지능 기술 접목으로 가장 크게 향상된 것은 ‘속도’다. 60-80% 정도 진행 속도가 빨라졌고, 6개월 걸리는 과정을 4개월로 단축했다. 브라이언 황 인트라링크스 M&A 전략 및 제품마케팅 이사는 이미 딜로이트, GE와 같이 큰 기업들이 이를 사용했고 만족도도 높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실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업 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인공지능을 적용한 VDR을 보조적으로 잘 활용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 낭비를 줄이고 득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어로 된 문서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을까. 현재 영문 서류의 정확도는 높은 편이고 제대로 구동이 되는 편이나, 아직 한국어 문서는 공부 중이다. 인공지능 플랫폼은 제대로 된 활용을 위해서는 많은 양의 학습이 필수적이다. 한국어 문서 적용에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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