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미술 수업인가요? A. 코딩 워크숍입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7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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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는 여러 특별전이 마련됐다. 그중 하나가 헬로긱스가 주최한 ‘어린이 코딩 워크숍’이다.

워크숍은 실내 전시 공간인 미래청 2층에서 열렸다. 코딩 워크숍이라는 안내말이 없었다면 얼핏 미술 수업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워크숍 공간 한쪽 벽면 가득 타원형 그림들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코딩 워크숍 참여자들이 코드를 입력해 그린 라운드 패턴 디자인 작품들.

어린이 코딩 워크숍 참여자들이 코드를 입력해 그린 라운드 패턴 디자인 작품들.

위 그림들은 워크숍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만든 라운드 패턴 디자인 작품들이다. 어린이들은 손에 펜을 쥐고 직접 그리는 방식이 아니라, 컴퓨터 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다. 헬로긱스가 만든 소프트웨어(SW) 융합 교육 도구 ‘비트브릭‘으로 코드를 조작하면 여기에 연동된 로봇 팔이 움직이며 다양한 패턴을 그린다. 코드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다양한 작품이 나온다.

김재영 헬로긱스 이사는 “라운드 패턴 아트라는 미디어 아트 장르가 있다”라며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코드를 바꿔 다양한 패턴으로 자기만의 작품을 창작하는 수업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인풋은 코딩으로, 아웃풋은 미디어 아트로 내는 특이한 방식이다.

김재영 헬로긱스 이사가 어린이 참가자와 함께 워크숍을 하고 있다.

김재영 헬로긱스 이사가 어린이 참가자와 함께 워크숍을 하고 있다.

워크숍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모니터 속에서 코드를 조작하면 즉각 반응하는 로봇의 움직임에 흥미를 보였다.

아버지와 함께 워크숍을 찾은 초등학교 6학년 이수혁 군은 “전에도 프로그램을 짜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로봇이 움직이는 걸 보니까 더 재밌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수혁 군은 코딩을 배운 경험이 있다. 올해 3월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방과 후 코딩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모니터의 안과 밖이 연결된 방식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코딩을 짜서 그림을 그리는 건 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워크숍을 기획한 헬로긱스가 코딩과 미디어 아트의 이종 결합을 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헬로긱스는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는 데’ 관심이 많은 사람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이다. 2013년 설립됐다. 헬로긱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연동하고,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다. 그리고 이를 버무려 어린이 SW 교육 사업에 힘쓰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 쓰인 비트브릭은 기존 SW 교육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 ‘스크래치’에 하드웨어를 연동한 교육 도구다. 모니터 속 소프트웨어로만 코딩을 배우지 않고 직접 움직이는 블록을 보며 자연스레 컴퓨팅 사고를 배울 수 있게 한다.

이수혁 군의 아버지 이강훈 씨는 “요즘 코딩 교육 붐이 부는데 아이들이 실제 코딩을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로봇이랑 같이 노는 놀이 방식이 좋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10월21·22일 이틀간 진행된 워크숍에는 약 어린이 100여명이 참여했다. 미취학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20·30대 청년층까지 다양하다.

김재영 이사는 “경험적으로 초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옆에서 도움을 주면 스크래치를 이해할 수 있다”라며 “3학년 이상부터는 무리 없이 한다”라고 말했다. 또 “워크숍에 온 아이들의 절반 정도는 코딩이 아예 처음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경험이 있다”라며 “처음인 아이들을 위해 기본 코드를 설명하는 문서가 있다. 아이들이 숫자 하나만 바꾸면 그림이 달라지기 때문에 직접 경험하면서 학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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